조글로로고
두부로 만들어낸 향토맛…상상을 넘어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21일 08시49분    조회:19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면 늘 그리운것이 있다. 후르륵 들이켜면 속까지 덥혀주는 국물, 구수하게 잘 지어진 밥과 빛갈 고운 김치, 거기에 인심 푸근한이의 미소까지 더해지면 엄동설한에도 마음은 늘 화로를 안은듯 따뜻하다. 연길시에도 이 모든 요소를 갖춘 포근한 곳이 있으니 바로 두부로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밥집 “흥부콩”이다.
 

내놓아라 하는 맛집들은 다 모였다는 연길시 발전촌의 먹거리동네, 주간도로를 쭉 따라 올라가니 멀리서 목조간판에 걸려있는 “흥부콩”이란 하얀 글자가 눈에 안겨왔다. 점심때가 좀 지난 시간이였음에도 드나드는 손님이 제법 많았으며 대부분은 단골손님들이라고 한다. 이제 개업한지 한달도 안된 가게라는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주메뉴는 다름아닌 두부, 여느 가정집 밥상에서나 볼수 있는 흔한 두부로 상상을 뛰여넘는 맛을 만들어낸다니, 그 맛의 깊이가 궁금해 직접 먹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가게의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련화씨(41세)가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는 메뉴는 바로 두부찜이였다. 반듯하게 잘려진 두부에 양념간장을 고명으로 얹어 육수와 함께 올려졌는데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두부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일단 맛을 보고 얘기하자는 그녀의 벅찬 자신감에 얌전히 앉아 두부찜이 끓기만을 기다렸다. 보글보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서 코끝을 간지럽히는 구수한 향기에 못이겨 냉큼 국물 한숟가락을 떴다. 이어 맛본 두부는 입안 가득 구수한 콩향기가 퍼지면서 그대로 녹아내렸다. 얼큰한 육수에 두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별미였는데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돼지고기통졸임과 무채김치를 듬뿍 넣고 다시 한참 끓기를 기다리니 이번에는 좀더 진해진 맛의 진수를 느낄수 있었다. 육수에 밥을 말아 두부와 곁들어 먹으면 다른 반찬은 저리 가라! 게다가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과 담백한 맛이 살아있는 두부는 술안주로도 그만이여서 과연 가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두부찜 하나에 술 한잔씩 기울이는 손님들도 여럿 됐다.
 

두부전문점답게 “흥부콩”이 자신있게 내놓은 메뉴에는 또 여러가지가 있다. 초두부, 모두부, 콩장이 있는가 하면 시래기를 넣어 식감과 구수함을 더한 시래기초두부도 있었는데 어느것 하나 손색 없는 맛이다.
 

두부의 재료는 콩, 물, 간수 세가지로 아주 간단하지만 만드는 순서가 중요한것은 물론 질 좋은 콩을 골라야만 진정한 두부맛을 낼수 있다. 이에 “흥부콩”에서는 화룡의 유기농 햇콩만을 고집하는데 매일 아침과 오후 두번에 나눠 김련화씨가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 굳이 두번에 나눠 만드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것은 손님들에게 가장 신선한 두부맛을 선물하고싶기때문, 그때문에 늦은 점심시간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때론 두부가 다 팔리고 없어 헛탕을 치는 경우도 있다.
 

“콩을 갈고난후에는 무명자루에 담아 꼭 짜야 하는데 5~6번 정도를 짜야 합니다. 이 일은 동생들이 나서지요. 마지막에 간수를 넣을 때면 또 제가 직접 합니다.” 그녀는 매번 서서히 두부꽃이 엉기기 시작할 때면 그동안 들인 정성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느낌으로 가슴이 벅찬다고 말했다. 그것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두부가 단순한 두부가 아니였기때문이다.
 

놀라지 마시라. “흥부콩”엔 사장이 17명, 바로 김련화씨와 그녀의 “동생”들이다. 차광철씨(39세)는 “그동안 인연으로 만난 뜻있는 친구들이 함께 모였다”고 소개했다. 현재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있는 그들은 나중에 혹시 모를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밥을 먹을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밥집을 꾸리게 됐다고 한다. 그들의 소박한 의리에 가슴이 따뜻해난다.
 

이런 취지를 두고있는 “흥부콩”이기에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도 역시 끝까지 그 “의리”를 지키고싶다고 말했다. 누구나 언제든 쉽게 찾을수 있는 가게, 따뜻한 두부 한모로 넉넉한 한끼를 해결할수 있는 가게. 그것이 바로 그들이 이루고저 하는 목표이고 꿈이다.
 

꿈이 있는 청년들이 정성으로 차려주는 건강한 밥상, 두부로 만들어가는 상상을 뛰여넘는 맛을 직접 느껴보시라.


연변일보 글·사진 박진화 기자

Total : 1576
  • 13일, 훈춘시문화방송텔레비죤시장종합집법대대는 시공안국, 주공업및정보화국과 련합하여 불법라지오방송 은닉처를 수사해 방송시설을 비롯한 여러가지 장비를 몰수했다. 관련 인원들은 사사로이 방송프로를 제작하고 광고를 통해 약품을 판매했다. 경제리익을 추구하기 위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광고중에 많은 불...
  • 2015-10-19
  •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이중언어인재양성기지에서 개최된 제1회 조한 이중언어 인재양성반 개강식 제1회 조한 이중언어 인재양성반 개강식이 10월 13일,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에 위치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이중언어인재양성기지에서 개최됐다. 개강식에 따르면 전국 각지 조선어종사단위와 연변주내 각 현, 시 및 장백현...
  • 2015-10-15
  • ▲ 주훈 '천지'. 한국 부산 소민아트센터는 17일까지 중국 1급 미술가로 불리는 조선족 화가 주훈 작가 전시회를 연다.   주훈 작가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조상의 체취와 진솔한 모습을 담은 가장 한국적인 회화를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신선한 동양화를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물을 대...
  • 2015-10-15
  •  9일 열린 연변주 및 화룡시기계추수현장회의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주의 옥수수와 벼의 재배면적은 총 350만 8500헥타르에 이르는 가운데 옥수수경작면적은 293만 4000헥타르, 벼경작면적은 57만 4500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농업기계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계를 사용한 ...
  • 2015-10-13
  • 10일 저녁, 연길TV방송국의 주최로 “잉글랜타운”연변음악축제-“불후의 명곡”공익콘서트가 연길시 청년광장에서 펼쳐졌다. 젊은이들이 연변음악에 대한 료해가 점차 줄어들고있는 현황에서 콘서트는 연변의 대표곡들을 돌이켜보고 연변의 원로 음악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아울러 연변음악의 발전을...
  • 2015-10-13
  • 사단법인 동포교육지원단(이사장 이창세, 단장 장지표, 이하 지원단)이 중국 및 고려인 동포를 대상으로 제3회 동포 체험수기 및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원단은 보다 많은 동포들이 기술교육 및 국내 취업 현장에 대해 바로 알고, 재외동포 및 내국인들로 하여금 재한동포사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여 더욱더 행...
  • 2015-10-11
  •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슬옹 미국 워싱턴글로벌대 교수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훈민정음 해례본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해례본 해설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5.10.6 uwg806@yna.co.kr 김슬옹 미국 워싱턴글로벌대 교수,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 해제 "비주류 문자였지만 왕실과 민...
  • 2015-10-09
  •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서 퉁소, 장고, 가야금, 백성건강무용 무료 강습  민족문화보급에 앞장선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사진은 금년 4월 무료로 농악무를 가르치는 장면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10월 19일부터 조선족군중들을 상대로 민족악기, 백성건강무용을 무료로 가르친다. 가르치게 될 민족악기로는 퉁...
  • 2015-10-09
  • 경인일보 송광석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번째)은 흑룡강신문을 비롯한 5개 언론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기자 =한국 수도권 최고 미디어그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경인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은 시점에 중국 최대 한글신문인 “흑룡강신문”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발전을 ...
  • 2015-10-09
  •   림장춘선생의 《세기를 뛰여넘은 연변일보》(1998-2013)가 최근 연변대학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세기를 뛰여넘은 연변일보》(1998-2013)는 《연변일보신문지(40년사)》(1988년, 김수국, 주옥빈 지음)와 《연변일보 50년사》(1998년, 오태호 지음)에 이어 세번째로 《연변일보》의 력사를 진실하게 기록,  《...
  • 2015-09-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