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겨레의 넋 춤추는 농악무…전통문화의 '전설'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13일 08시46분    조회:29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금은 보기 드물지만 1950년대까지만 하여도 이맘때쯤인 정월초부터 대보름까지 안도현 도안구 신툰, 료녕성 환인현 등 조선족마을에서는 “지신밟기” 등 농악놀이가 성황리에 진행되였다. 지난 1월 20일에 찾은 연변조선족자치주박물관 농악무전시장에는 소중한 우리것들을 올곧이 재현하고 보존 및 계승해나가려는 흔적과 모습들이 력력하였다. 평일임에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온 사람들이 보였고 멀리 광주와 상해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도 꽤 있었다. 특히 타지역에서 온 그들의 눈에 이 모든것은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대상이였다. 박물관 한광운 연구원에 의하면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곳에 몰려와 조선족의 문화와 력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조선족농악무는 조선족의 농경문화와 밀접한 련계를 갖고있으며 조선족의 이주, 정착 력사와 그 명맥을 함께 해왔다. 19세기 중엽부터 조선족의 이주로 인해 우리 농악은 조선반도에서 중국의 동북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되였다. 1928년에 영벽(왕청)농악, 그뒤를 이어 면전농악, 서위자농악이 나타났고 1936년에 투도농악, 1937년에 신툰(안도)에 조선족집단부락이 이뤄지면서 신툰농악이 나타났으며 1945년 연길현(현재 룡정시) 팔도촌에 농악대가 조직되였다. 길림성 연변지역은 조선족전통농악문화의 발상지로 되였으며 산재지역인 길림, 흑룡강, 료녕, 내몽골 등 지역에도 전통농악문화가 류입되면서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던것이다. 문화대혁명을 전후로 일부 지역의 농악은 소실되기도 하고 중시받기도 하였다. 지난 80년대 이후 연변 각 현시의 크고작은 경축행사에서 농악무는 빼놓을수 없는 공연종목이 되였다. 최근 40년간 연변에서 진행된 대형농악무활동들을 여러개 살펴본다면 그중에는 조선족문화생활에 큰 반향을 일으킨 1988년 안도현 장흥향 새마을에서 벌린 마을건립 50돐 경축행사, 1995년 “제1회 전국 징, 북 경기”에서 우수상을 받은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창작한 “농악징, 북”, 2008년 “북방교역회”기간 하남가두상모예술단을 중심으로 1184명 출연자들이 펼친 상모춤, 2010년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마을에서 농부절경축 일환으로 펼친 대형농악무축제, 2012년 자치주 창립 60돐을 앞두고 펼쳐진 “제1회 중국조선족농악무경연”… 수십년간의 파란만장한 세월의 소용돌이속에서도 우리 중국조선족농악무는 자랑스런 성과를 이룩하였다. 2006년에 제1기 국가급무형문화재로 등재되였고 2009년 9월에 유네스코에서 인류무형문화재대표작명록 등재를 비준하였다. 이는 또한 길림성에서 첫번째로 되는 세계급무형문화재이자 동북3성에서 유일한 세계급무형문화재이며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인류무형문화재대표작명록”에 오른 무용이다.
 

조선족농악무는 조선족의 원시신앙인 천신, 지신, 일월신, 부락신 등 제례행사와 민간의 세시풍속, 생활환경을 토대로 장기간의 생산, 생활과 사회실천속에서 형성된 악, 무, 희 등 종합적인 공연형식이다. 이렇듯 마당놀이를 위주로 했던 농악놀이를 조득현선생과 하태일선생 등 예술가들이 1950년대 초반에 무대예술로 승화시켜 농악무의 새 지평을 열었던것이다. 전통적인 농악놀이의 구성과 특징을 살리면서 시대적정신과 숨결을 담은 농악무는 보통 소고춤, 장고춤, 북춤, 탈춤, 상모춤 등 민속무용으로 조합되였으며 그 장단이 다양하고 춤가락이 경쾌하며 조선족인민들의 두레정신과 경쟁의식을 뚜렷하게 구현하였는가 하면 예술적이면서도 민족적인 정서미를 풍부히 하고 우리의 락천적인 기백을 잘 표현하였다.
 

문화유산보호하는것은 당대에 공적을 이룩하고 천추에 혜택을 주는 작업으로서 조선족농악무의 전승은 반드시 어린이부터 틀어쥐여야 한다고 한광운연구원은 말하고있다. 실제로 20세기 50년대부터 연변을 중심으로 한 동북3성 조선족집거지의 여러 조선족중소학교, 유치원들에서는 체계적으로 민족악기 연주, 농악무 연기 기교를 전수하였으며 유치원, 중소학교에 소년아동농악무전승기지를 세우고 중대한 명절, 축제, 경연, 공연행사에서 청소년농악무연기는 관중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농악무의 앞장에서 추켜드는 농기, 그에 새겨진 “농자천하지대본”은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진리와 철학으로 통하고있다. 농악무에 동원되는 꽹과리는 “양”의 기운을 상징하면서 음색이 벼락과 같아 “우뢰”에 비유되고 북은 장단이 강력하고 기세가 넘치여 “구름”에, 장고는 음색이 경쾌하고 절주감과 표현력이 풍부하여 “비”소리에, 징은 포용성과 긴 여운으로 “바람”소리를 상징한다… 농악은 이런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기원을 함께 아우르는 “천인합일”의 철학사상을 품고있다. 우리 민족은 이러한 농악의 씨앗을 중국대륙에 심어 한세기남짓한 우여곡절의 역경속에서도 버리지 않고 세대를 거쳐 전승하고 발전시켜오면서 이주문화의 시들지 않는 꽃으로 아름답게 피워온것이다.
 

수년전의 이맘때쯤에 우리 생활과 가락을 다채롭게 꾸며주었을 우리 민족의 지혜와 창조의 결정체인 농악, 박물관 농악무전시장에서 그 숨결을 잠시나마 느껴보고 알아가는것도 참 뜻깊은 일인듯싶다…글·사진 류설화 허성 기자, 편집디자인 김광석

연변일보 

Total : 1576
  • 비교문화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김문학씨는 5월 10일 오전 상해 "로신문화기금회"사무실에서 로신의 장손 주령비(周令飞.66세)와 만나 문화대담을 진행하였다.   "중일한국제문화연구원"의 "세계속의 중국과 동아시아문명"시리즈대화의 일환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대담은 2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이루어졌다.   김...
  • 2019-05-12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6](김희관편6) 1984년 당과국가의 지도자들을 모시고. 1983년 음력설을 쇠고 조남기 서기께서는 연변대학에 , 과 항일투사 자녀 을 꾸린 일에 대해 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어요. “이번에 좋은 일을 성사시켰구만. 연변대학에 이런...
  • 2019-05-09
  •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포함한 다수의 미완성작을 남긴 것은 오른손의 마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의료전문가들은 영국왕립의사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RSM저널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다빈치가 말년에 오른손 마비로 작품을 제작하는 ...
  • 2019-05-08
  • 5월 2일 500주기 맞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숨겨진 이야기 [위키피디아]5월 2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500주기다. 이를 앞두고 미국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평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반백년 동안 그의 예술세계를 연구한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예술사 명예교수의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 그와...
  • 2019-05-05
  • [더,오래] 송동섭의 쇼팽의 낭만시대(22) 할머니가 그린 6살의 조르주 상드(George Sand). 상드의 할머니는 음악과 미술, 계몽사상 등에 조예가 깊었다. 파리 Musee dela Vie romantique 소장. [그림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조르주 상드(George Sand)는 작...
  • 2019-05-03
  •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회장 손룡호)에서 제작한 미니영화 -《아버지의 유산》 이 지난 4월 30일, 시민들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아버지의 유산》은 아버지의 유산상속문제를 둘러싸고 혈안이 된 가족들간의 갈등을 예리하게 폭로한 한편의 미니영화이다..   과연 “돈 앞에선 혈육도 없단말인가?&rd...
  • 2019-05-02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5](김희관편5) 198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30돐 경축 현장을 찾은 길림성의 저명한 촬영가 랑기(郎奇,오른쪽)선생과 함께 1973년 3월 5일, 새하얀 봄눈을 밟으면서 연변일보사 농촌조에 첫 출근을 하게 되였어요. 연변일보사는 제가 문화...
  • 2019-04-29
  •   리덕수(좌3)와 부인 박춘자(좌4), 딸 리홍하(좌5) 및 리현덕(우3) 등이 전시회에서 리덕수(李德洙), 리홍하 회화정품(촬영작품)전시회가 21일 오후 3시에 북경 마네초장(马奈草场)예술관에서 성대히 개막되였다. 국무원 참사실 부주임, 중국예술가협회 전임 주석, 중공중앙 통전부 해당 지도자와 국가화원 원장, 중...
  • 2019-04-23
  • 제13회 연변독서절 개막식이 4월 23일 오전, 연길시 시대광장에서 있었다.   "책향기 그윽한 연변, 책속에서 꿈을 찾아"를 주제로 한 이번 독서절행사는 중점적으로 "7가지 들어가기 "활동과 보도매체와 전민열독위챗공중호, 농가책방, 사회구역열독공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활동을 통해 독서를 ...
  • 2019-04-23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4 (김희관편4) 북대황 벼농사 개척의 첫삽을 뜬 ‘김기술원’ 김희관(앞사람)과 전우들. 저는 아버기께서 걸쳐준 두터운 군용외투를 입고 령하 30도를 넘는 북대황 땅을 밟았어요. 북대황에 배치받은 우리 4명은 우선 가목사에 있는 동북농업개간총국으로...
  • 2019-04-17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