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정신철: 민족문화 전승의 중요한 시점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29일 07시45분    조회:10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정신철

8월 25일, ‘제3회 조선족문화전승과 발전포럼’이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사업가협회의 주최로 장춘시에서 있었다. 포럼에서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이며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인 정신철교수가 〈민족문화전승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제목으로 첫 특강을 했다. 정연구원은 ‘민족문화의 특징’, ‘민족문화의 보존과 발전’, ‘민족문화 전승의 어려움’, ‘민족의 존속을 위하여’ 등 네개 부문으로 나누어 인구이동과 도시화에서 앞서고 있는 우리 민족의 문화 발전과 전승에 대해 분석하면서 “우리 모두 민족문화 전승에 힘을 합쳐야만 도시에서도 민족정체성을 잃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며 도시화 물결 속에 앞장선 조선족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의 필요성과 의의를 지적했다. 아래 특강의 내용을 발췌하여 싣는다.

민족문화의 보존과 발전

중국사회발전과 더불어 조선족의 민족문화도 변천 속에서 유유히 보존, 발전되여왔다. 우리 민족은 장기적인 생산, 생활 과정에서 의, 식, 주, 행 등 방면에서 민족특징이 농후한 전통문화를 창조하고 전승하여왔다.

조선족은 중국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자기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보전하려고 노력하였다. 대부분 조선족은 자기가 조선족임을 잊지 않았고 민족교육에서도 민족성을 많이 부여시켰다. 20세기 90년대 이전 동북지역 대부분 조선족학교의 수업언어는 조선어이고 교과서는 조선글로 되여있어 민족교육, 민족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민족문화전승의 어려움

20세기 90년대 이후 우리는 심한 인구이동의 조류 속에 휩쓸리게 되였다. 중국 여러 민족들의 인구이동 가운데서 조선족은 더욱 앞섰다. 과거 조선족사회는 중국의 특수한 체제하에 사업배치 등 많지 않은 공식적 이동 이외 거의 한 지역에서 생활을 영위하여왔다.

1980년대에 시작된 중국의 개혁과 개방은 인구이동의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중국에서 문화소질이 높고 정세 적응에 빠른 조선족은 그가 지닌 혈연, 지연, 언어 등 우세로 국내 기타 민족보다 개혁개방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인구이동에서도 기타 민족이 비할 바 없는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현재 인구비중으로 보면 중국 여러 민족 가운데서 조선족은 국내이동이나 국외진출에서 모두 제일 앞섰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조선족인구의 98% 이상이 동북지역에 집중되였다면 현재는 ‘3분 천하’로 바뀌여져 산해관 이남 지역에 3분의 1, 해외에 3분의 1, 동북지역에 3분의 1이 분포됨으로써 조선족인구의 전통분포를 완전히 타파하였다.

인구의 급속한 이동은 민족문화전승과 민족언어문자교육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하나는 동북지역 민족교육의 축소이다. 동북지역에 조선족인구감소와 더불어 수많은 민족학교가 문을 닫거나 곧 페교에 이르러 민족교육은 날로 축소되여가고 있다. 민족교육환경의 약화는 민족언어문자 교육과 민족문화 보존 전승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였다.

두번째는 산해관 이남 지역의 민족교육의 단절이다. 원래 산해관 이남 지역에는 조선족인구가 많지 않았고 공식적인 민족학교는 하나도 없었는데 이러한 상황은 수십만명의 조선족들이 산해관 이남 지역에 진출한 현재에도 마찬가지다. 민족교육시설이 없어 민족교육을 진행할 수 없었고 민족교육의 단절은 민족언어문자와 민족문화의 소실을 초래하였다.

세번째는 민족인구의 분산화는 민족문화와 민족성 소실을 다그치고 있다. 중국은 한족인구가 절대다수인 다민족국가로 도시진출은 소수민족인구의 더욱 큰 분산을 의미하고 그들은 창해속의 좁쌀에 불과하다. 때문에 민족인구의 분산화는 민족문화 전승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고 민족성 소실을 다그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민족의 존속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도시에 민족문화중심을 세우고 련결망을 결성하여야 한다. 과거 우리는 마을단위로 상대적으로 모여살았으므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이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도시에서 모여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물리적인 집거가 아닌 문화적인 련결고리를 잡는 것이다. 민간단체를 결성하고 문화중심을 세워 민족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항상 민족을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야 한다.

둘째,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진지하게 진행하여야 한다. 언어문자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언어문자는 민족문화의 중요한 구성부분이고 민족문화의 중요한 표현형식이기도 하다. 동북지역에서는 그나마 민족교육의 전통이 있고 민족학교가 있어서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계속 진행하여왔지만 기타 도시 지역에는 그런 여건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도시지역에서도 방법을 강구하여 꼭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진행하여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새 일대들에 대한 우리말 우리글 교육은 민족문화 전승과 민족의 미래와도 련관된다.

셋째, 우의 실현을 위해 현지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처한 객관적 환경은 여의치 않다. 때문에 정부 해당 기관, 특히 해당 책임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아주 필요하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고 현지 도시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의 길을 닦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말 우리글 교육과 민족문화 전승은 일부 단체, 일부 사람이 아니고 민족사회 전체 성원들이 동원되고 모두의 힘을 모아 진행하여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민족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우리는 민족문화 전승의 중요한 시점에 처해있다. 우리에게는 시점전환의 유리한 점도 있고 불리한 요소도 있다. 유리한 점이라면 하나는 민족성원들이 도시에 자리잡게 되면서 민족에 대한 생각과 의식이 날로 회복되고 강해지는 추세가 보이고, 둘째는 많은 민간단체들이 결성되고 여러 형식의 활동을 진행하면서 민족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여가고 있으며 셋째는 민족의 경제인들의 힘이 날로 커가면서 민족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선반도의 두개 주권국가와의 밀접한 련계는 민족문화 전승의 중요한 힘이 되였고 국가측면에서 도시 민족사업에 대한 인식과 중시가 점차 높아가면서 도시 민족문제 해결에 대한 더 많은 정책과 조치도 기대해본다.

불리한 요소로는 하나는 한족인구의 망망대해 속에 우리는 날로 분산되고 희석화되여가고 있다. 두번째는 도시민족사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새로운 정책과 조치가 아직까지 마련되여있지 않고 도시정부의 국가 민족정책과 민족사업에 대한 리해가 아직 결핍하고 중시정도가 미미하다.

보다싶이 도시지역이 날로 우리의 생활터전이 되는 이 시점에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면 우리는 오직 앞으로 나아갈수 밖 에 없다. 우리 모두 민족문화 전승에 힘을 합쳐야만 도시에서도 민족정체성을 잃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길림신문/사진 신승우 촬영

Total : 1576
  • 나는 2005년부터 장춘 조선족로인협회 활동에 참가하면서부터 처음으로 변철호선생을 알게되였다. 그때 장춘시로인협회 채규억(고) 회장이 변선생을 나에게 소개하면서 "그분이 대퇴골절로 인한 후유증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형편이니 좀 도와 드렸으면" 하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때로부터 나는 변선생의 자택을 드나...
  • 2017-05-11
  • 2017중국.장백진달래산꽃촬영축제 개막식 5월 6일, 장백조선족자치현 경내는 아침 일찍부터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날씨가 추웠지만 현성 소재지와 가까이 하고 있는 마록구진 과원조선족민속촌은 민족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들과 성내외 여러 지방에서 모여 온 촬영애호가들, 매체기자들로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로 차넘...
  • 2017-05-09
  • 다채로운 세계 더 멋지게 렌즈에 담자 중국아리랑사진작가협회 창립 1주년 경축행사 및 작품 전시회 진행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지난 5일 중국아리랑사진작가협회 창립 1주년 경축행사 및 작품 전시회가 할빈시문화국,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흑룡강성문화청, 흑룡강신문사, 흑룡강성촬영가협회, 연변촬영가협회...
  • 2017-05-08
  •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의 원만한 소집을 기원하고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을 경축하며 건주 65년간 전 주 여러 민족 인민이 당의 령도아래 한마음한뜻으로 주목할만한 성과를 노래하고 우리 주 한시기의 문예창작성과를 충분히 과시하기 위해 올 8월 중순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 경축...
  • 2017-05-05
  • 목록 38개, 편폭 320만자   3일, 기자가 주지방지편찬위원회에 알아본데 의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지(1989-2005)》가 정식 출판발행됐다.   이는 《연변조선족자치주지(1714-1988)》가 출판된 이래 또 한부의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연변의 자연, 정치, 경제, 문화와 사회의 발전 상황을 기록한 대형지방문헌이...
  • 2017-05-05
  • 4일,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연변음악가협회와 《예술세계》 편집부에서 주최한 조선족민간음악 연구가 김봉관 음악연구토론회가 신개원호텔 4층 회의실에서 있었다.   연구토론회에서는 박장수, 허춘림, 신광호, 김희관, 신호 등 음악계 종사인들이 각각 “저명한 조선족음악 연구가 김봉관선생”, &ldquo...
  • 2017-05-05
  • 4월 27일, 심양시조선문서점에서 료녕민족출판사와 손잡고 심양시 혼남구조선족학교에서 제3회 공익책바꾸기활동(公益图书漂流活动)을 진행, 낡은 책으로 새 책을 바꿔 볼수 있어 이 학교 사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제3회로 진행하는 공익책바꾸기활동으로서 학생들이 집에서 읽던 낡은 책을 가져와 심양...
  • 2017-05-03
  • 본사 작품 4편이 제26회 ‘길림신문상’을 수상했다. 그중 김성걸, 안상근, 김청수, 김영자, 김룡, 김태국, 김영화, 리전 기자와 강동춘특파기자가 공동 집필한 대형 계렬보도 ‘두만강은 말한다’가 1등상을, 김청수기자가 쓴 통신 〈‘위안부’, 그들은 력사의 산 증인〉이 2등상을, 김성...
  • 2017-04-28
  • 연변박물관 부관장이며 민속연구 연구원인 한광운은 우리 민족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려고 온갖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87년 연변대학 력사학부를 졸업하고 룡정시박물관에 첫발을 내디딘 그날부터 한광운은 남들이 꺼려하는 유물수집에 나서서 연변의 박물관사업에 30년간 몸담그어 왔다.   민가를 방문하고 있는...
  • 2017-04-28
  • 고대한어명구는 한어가운데 정수이자 현대한어에 있어서도 써도써도 끝없는 보물고와 같은 존재이다.   지난해 년말 연변교육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한조대비고한어명구학용사전》에는 근 3000개의 고대한어명구가 수록됐다. 류사어까지 포함시키면 약 4000여개가 수록, 사전은 700여페지에 달한다.   사전에 수...
  • 2017-04-28
‹처음  이전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