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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손잡고 연변에 지라리 랏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31일 10시44분    조회: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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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연변 2017 제1회 중국조선족 민속문화 신제품 박람회 측기

원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리덕수선생이 연변주당위 선전부 부장 김기덕, 연변주관광발전위원회 주임 박봉 등의 배석하에 룡가미원에서 징을 울리며 "제1차 중국조선족민속문화신제품박람회"의 개막을 선포하였다.

8월 28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을 맞으면서 연변주관광국에서 주최하고 연변대학 미술학원, 룡가미원 등 단위들에서 주관한 “다채로운 연변 2017 제1회 중국조선족 민속문화 신제품 박람회”(首届中国朝鲜族民俗文化创意产品博览会)가 도문시 장안진  룡가미원에서 개막되였다.

민족기원의 전설을 담은 거대한 조형물 “룡두선”(龙头船) 앞에서 원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리덕수선생이 징을 크게 울리며 대회의 개막을 알렸다.  연변조선족자치주관광발전위원회 주임 박봉이 축사를 올리면서 "연변은 일찍 1983년 리덕수선생이 연변주당위 서기를 담임하는 시기 선견지명으로 길림성에서 처음으로 되는 관광국을 설립하고 연변의 관광문화산업발전템포를 다그쳤기에 오늘과 같은 발전을 가져왔으며 또한 룡가미원 필충극 원장과 같은 예술장인들의 깊은 연구와 발굴, 전승, 발양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에서 미래의 민속문화관광발전을 기약하는 창의적인 문화축제를 개최하게 되였다."고 격정어린 연설을 하였다.

류학의 길에 올라 학비를 팔며 활제작공예를 배우고 귀국 후 빈손으로 민속창업을 일떠세워 대가 끊겼던 조선족 활쏘기를 이어가고 있는 30대의 김광빈.  

이어 희경(熙景)조선족전통활제작연구소의 나젊은 소장 김광빈이 다년간 고난의 민속창업의 길을 걸으며 드디여 손수 제작한 활을 들어 푸르른 창공을 향해 "쓩---" 하고 화살을 날렸다. 그 소리는 멀리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길게 크게 여운을 남기였다. 대가 끊겼다던 활쏘기가 이번 조선족민속문화 신제품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이며 개막의 “축포”를 울린 것이다.

필충극 원장의 최근 돌조각작품,암수를 이루는 콩과 벼 그리고 옥수수와 물동이 

주전시장이 설치된 룡가미원 박물관 길목에는 세월의 흔적을 력력히 기록하는 "자연이 만든" 소수레가 뭇사람들의 온갖 추측과 상상을 동원하며 말없이 서있다. 입구에는 또 24절기를 품은 벼씨를 담은 쌀바가지가, 정문가에는 연변지역 “오곡”을 대신하는 벼와 콩과 옥수수 “3곡” 탈탑이, 그리고 생명수를 길어나르던 물동이가 천만년 변하지 않는 돌조각으로 마주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필충극 원장이 이번 박람회를 맞으며 새로 완성한 작품들이였다.

리룡화의 도자기 인형

김관호의 전통종이공예품

박물관에는 연변의 민속작가들이 만든 박바가지 민속화며 조롱박 채색화, 조선지공예품, 목석조각품, 민속복장, 매듭공예품, 자기인형, 민속촬영작품 등 온갖 민속공예작품과 한국토광장동국도자기 40점이 나란히 진렬되여 령혼이 빚어만든 비범한 솜씨, 대물린 재주, 영원한 유산을 과시하였다.

이는 또한 연변대학 교외실천기지인 룡가미원에 연변의 민간 장인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갖고 집중하여 서로 교류하고 전시하는 한차례 성회로 되였으며 대학과 사회가 결합하여 연변의 새로운 민속문화관광제품을 발굴, 창출하는 문화성연으로 되였다.

야외전시장에는 또 “어장”이라는 작은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민속문화행사장에 “어장”이 웬 관련일가. 내막을 알아보았더니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또는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시장”라는 의미란다. 젊은 세대들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여건들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모여 “어장”이라는 인터넷모임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으로 팔고 사는 전통시장을 이룬다고 조직자인 앨레나씨가 들려준다. 이번이 어장이 생겨 벌린 일곱번째 장이라고 한다. 

"어장"주 박혜영씨, 바람 부는 길목에 줄방울 걸어놓고.

“어장”의 회원들은 자기들 손으로 만든 빵이며 커피, 또는 민속공예품들을 갖고 와 수풀 속에 장을 벌려놓았다. “빵+”라는 간판을 땅에 내려놓고 장을 보는 젊은 부부의 빵 전시대에는 “찰떡마카롱”이라는 빵이 댕그라니, “바삭바삭 통밀빵”이 버들광주리에 듬뿍 놓여있다.

“문화적 창의”라는 박람회 주제에 맞춰 전통 찰떡을 독일 간식 마카롱과 결합하여 새로 만든 “찰떡마카롱”이란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딸한테 넘겨준 수십년 잘 되는 손때 묻은 버들광주리에 통빵들을 가득 담아놓으니 오가는 관객들이 “통채로 사겠다”고 한다며 빵부부 박송걸 문신화는 싱글벙글이다. 그러나 유물은 절대 못 판다고 한다.

빵플러스네 "어장" 가게

미인송 나무가지에 한들한들 “지랄라송”이 걸려있다. “지랄하라! 래일이 없는 것처럼”, “지랄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꿈이 어데 있으랴”, “지랄리 지랄리 랏다 연변에 지랄리 랏다 너랑 나랑 손잡고 연변에 지라리 랏다”.

꿈을 향한 젊은 도전자들에게 힘을 주는 "지랄라송"

상해에서 8년간 패션디자인과 브랜드 컨설팅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와 문화창의사업을 펼치고 있는 32세 나는 김숙씨, “외국이나 대도시로 가지 않고 연변에서 뭘 하냐?” 하는 말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 꿈을 위해 열심히 뛰는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는 문구를 만들어봤다고 한다. 돈을 떠나서 순수 하고 싶은 일을 향해 열심히 하는 마인드를 ‘지랄’이라는 반사적인 단어로 표현하고 거기에 《청산별곡》 시조를 결합하여 문화적인 번안을 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보자마자 마음을 확 끄당기는 문구라며 여러장씩 사고 있었다.

기계수(机械首) 탈 전시구역에는 또 “해괴한” 단장을 한 문신투성이 젊은이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사람인지 탈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연변문신예술련합회의 림송주 회장은 뿌리 깊은 조선족탈문화에 관심을 갖고 “탈과 탈을 쓴 사람의 내면 관계”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고 있었다.

기계수 탈 전시구의 탈 수장품과 제작품들

그는 “끼도 미도 예술에도 능한 조선족들이 자기의 순수한 전통문화를 자랑할 수 있는 민속문화관광제품마저 없는" 현실에 립각하여 우리만의 민속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장인마을’을 건설할 뜻을 세우고 “촌민”들과 함께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분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20여년간 필생의 노력을 경주하여 중국조선족생태문화원을 일떠세운 룡가미원 필충극 원장은 “이번 박람회는 학벌이나 학위를 떠나 민간 장인들의 모임으로 창의력이 넘치는 민속문화제품과 현실적 가치를 체현하는 관광기념품들을 창출하였고 민속문화자원에 대한 발굴로 새로운 민속문화관광의 장성점을 잡게 되였다. 특히 중국조선족민속문화의 발전을 떠메고 나아갈 전도유망한 후계자들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지대한 안위와 격려를 느낀다.”고 하였다.

길림신문 글 김청수 기자/사진 유경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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