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의미-매듭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9월7일 14시51분    조회:23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 생활속 작은것 하나에까지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매듭은 운치와 멋을 더해준다. 손끝에서 손끝으로 간단한 청실홍실로 이뤄내는 섬세한 조형미, 그야말로 한땀엔 섬세함, 한땀엔 우리멋으로써 생활의 감동이 절로 녹아든다.

  꽃육립매듭, 쌍공작매듭, 국화매듭, 나비매듭, 가락지매듭, 동심결매듭, 잠자리매듭, 매화매듭, 벌매듭, 장고매듭, 병아리매듭, 방울술, 봉술, 딸기술… 매듭은 장인의 손끝이 피여내는 한떨기 꽃이다. 그 빛갈이 고우며 전통문화의 향취가 깃들어졌기에 더욱 그러하다. 매듭공예란 한가닥 또는 두가닥 이상의 끈이나 실, 줄을 리용하여 맺고 엮어 색색의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말한다. 그 력사는 인류력사의 시작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어디에나 존재했을만큼 보편적인 기술이라 할수 있는 매듭, 우리 민족은 머나먼 옛날부터 고유한 의식주의 유형문화를 통한 장식수단으로 독자적인 기법을 익혀왔다. 오랜 세월을 거듭하면서 엮고 맺는 기법들은 전통매듭으로 민속공예의 한 분야를 이룩하게 되였고 궁중례식, 실내장식, 농경도구 등 생활 전반에 거쳐 애용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전통공예, 그속에서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 그 한땀한땀 매듭에서 민족의 창조성, 정교한 예술성, 격조 높았던 생활과 우리 멋도 함께 엿볼수 있다. 그런 소담스러운 공간, 그곳에는 정갈한 색채의 미학도 있고 고풍스러운 옛것의 미학도 있고 더 나아가 균형과 질서의 미학도 있을법하다. 얼마전 찾았던 룡정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무형문화재전시관, 오밀조밀 정다운 민속매듭소품들이 가득 줄지어져 놓여있었다. 새장구, 키, 물동이, 조롱박, 고추다래, 옥수수다래, 땅콩다래, 물고기, 바가지, 똬리, 복조리, 사과, 복숭아, 모자, 개구리, 벼짚단지… 매는 방법으로 만든 동물모형들과 결은 방법으로 만든 각종 도구 및 과일남새들. 한올한올 손끝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청실홍실의 알락달락한 전통매듭작품들은 찾는이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특히 총길이 6~7미터, 너비2미터에 달하는 큰 키를 작업중인 박경훈씨는 땀동이를 쏟는다. 키는 한줄에 700번을 꿰고 엮으며 8개월이 소요된단다. 이렇게 서서 일을 시작하면 열몇시간이고 그냥 지속된다.

  전통매듭공예 전승인 박경훈씨(1958년생), 그의 매듭공예는 2014년 12월에 제4기 연변조선족자치주 주급무형문화재에 등록되였다. 그는 대약진시기에 룡정시 지신진 신화촌에서 태여나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77년과 이듬해에도 대학시험을 지원했지만 결과가 생각처럼 안된것은 뻔한일이였다. 촌의 벽돌공장 로동자, 과수재배원을 거쳐 81년도부터는 10년 동안 그는 신문통신원을 했던적도 있었단다. 1984년에 한편의 보도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전국 수만명 업여통신원가운데서 중앙방송에 보도를 발표한 유일한 업여통신원이였다며 그는 흐뭇해하였다. 현재까지 평범한 농민인 그는 최근엔 공익성일터에 배치된 매듭의 장인으로 행복하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매듭조형들은 이미 연길서역을 비롯한 여러곳에서 저들만의 멋을 뽐내고있다. 정성스러운 손길 따라 엮어진 한가닥한가닥 아름다운 칠색실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로 잇고있었다.

  2005년에 사평으로 갔다가 우연히 매듭공예를 배우게 되였다는 그는 2006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였단다. 어릴적 어깨너머로 띠염띠염 배운 기억과 더불어 그는 우리만의 민속특색과 5000년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 전통매듭공예를 접목시켜 새로운 모형들을 하나둘 완성해나가고있으며 또 여러 사회구역과 향진들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통매듭공예 연구와 보급에 바삐 돌아친다. 그밖에 각종 문화축제에 참가해 우리멋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단다. 참 뜻깊은것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져가고 이 작업에 관심을 두는이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는 점이다. 그의 꿰고 맺고 꼬고 엮는 작업은 퇴근후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된다. 그에게 있어 매듭이란 생애 마지막직업이자 편안한 휴식 그 자체다. 다양한 색갈의 끈들처럼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있는 매듭, 다양한 사건들로 이뤄진 우리네 인생도 어쩌면 지혜롭게 매듭을 묶고 풀고 엮고 맺어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여태 총 50가지의 크고작은 매듭작품을 엮었다는 박경훈씨처럼 하나의 의미, 하나의 결을 완성해나가는 수련의 과정 말이다.

  오늘날 넥타이, 리봉, 스카프 등 패션아이템과 낚시바늘매기, 텐트 설치하기, 그네매달기, 등산화끈 매기 등 아웃도어 같은데서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매듭은 심심찮게 볼수 있다. "더 늙어서 일을 못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전통에 현대적감각을 입히려는 작품구상들이 뭉게구름 피여오르듯하다.

  한땀한땀,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그 의미들은 둘도 없는 우리 멋이였고 결이였으며 더우기는 매듭공예를 향한 숙명의 삶이였다.

Total : 1576
  • 조선반도 고대 부호문자의 실체 발굴... 북방 소수민족 고대 문자 연구의 새로운 발견 (세미나 현장) (조선단대사에 기록된 신지글 16자) 조선 고대사의 큰 수수께끼로 있던 옛 부호문자 신지글과 가림토, 남해 바위문자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졌다. 연변대학 조선-만퉁구스 연구중심이 10월 19일 연변대학(길림성 연길시)에...
  • 2019-10-20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2](김영금 편-2) 뻐스도 기차도 구경 못한 산골에서 그것도 녀자가 고중 가고 대학 가는 일은 신화와 같은 일이였지요. 옛날 고학의 년대를 행복한 추억으로 떠올리는 김영금 작가. 까치가 울던 날 내가 고중 다날 때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어요....
  • 2019-10-17
  • 1951년 8월 연변 최초의 전문 농촌영화상영대-연길현 중쏘우호협회상영대가 발족했다. 이 상영대는 대장 리흥석, 영사원 최학수, 발전원 겸 자동차운전수 한복수, 해설원 김용으로 구성되였다. 상영대는 당시 전 주 각지에서 활약하며 농촌 군중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였다. 당시 조선어 영화가 나오지 않자 해설원 김용은 ...
  • 2019-10-17
  • 12일, 연변영화드라마예술가협회 설립대회가 연길에서 펼쳐졌다. 대회를 통해 주금파가 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회에 따르면 협회는 연변의 영화, 드라마 인과 영화 애호가들의 자원으로 조직된, 사단법인인 비영리성단체로서 전 주 영화, 드라마 배우와 창작자, 민간예술가들을 이어주는 뉴대역할을 하게 되...
  • 2019-10-14
  • 새 중국 창건 70돐 기념 특별기획 〈추억 속의 소품 한마당〉공연 성황리에 막 올렸다 소품 한장면 10월 9일 오후, 새 중국 창건 70돐 기념 특별기획 공연이 연변가무단 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새 중국 창건 70년래 당과 국가의 민족정책에 힘 입어 조선족 민족문화사업은 큰 발전을 이룩했는바 중국 조선족 연극...
  • 2019-10-1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1](김영금 편-1) 중국조선족문단의 녀류작가이며 기자였던 김영금녀사는 어린 시절부터 강경애와 같은 녀류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의악스레 노력하여 지금까지 소설, 수필,동화, 실화문학 등 다양한 쟝르의 문학작품집 24권을 출판하였습니다. 특히 정...
  • 2019-10-10
  • 제2회 내두산감자축제 내두산촌에서 장백산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은 최후의 동북항일근거지와 같은 력사문화 요소 외에도 ​수백년 잠든 장백산화산재에서 재배하여 광물원소가 풍부한 토종 감자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10월 5일, 제2회 내두산감자축제가 백천문화미디어와 내두산촌의 공동 주...
  • 2019-10-08
  • 건국 70주년 맞이 '나라사랑 고향사랑'을 주제로 한 시랑송회가 연변도서관 1층로비에서 진행되였다. 이번 행사는 연변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연변시랑송협회에서 주관했다. 랑송회는 우리 언어문자를 고스란히 이어올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말 우리글로 나라를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시에 ...
  • 2019-09-28
  •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경축하면서 연변주당위 선전부에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연변대학 미술학원 미술관에서 ‘기억 속의 사진들’ 20세기 80년대 연변 청년촬영가 초청 작품전을 주최한다. 이번 활동에 원 연변청년촬영가협회의 24명 우수한 촬영가를 초청하여 이들이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 ...
  • 2019-09-25
  • 건교 70주년을 맞은 연변대학이 주최하고 연변대학민족교육연구소가 주관한 학술포럼 ‘2019년 소수민족교육학술회의 및 건국 70주년 소수민족교육발전력사와 전망’이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연변대학에서 개최되였다. 건국 70주년을 맞으면서 중국소수민족교육발전력사와 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 국가...
  • 2019-09-23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