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의미-매듭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9월7일 14시51분    조회:231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 생활속 작은것 하나에까지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매듭은 운치와 멋을 더해준다. 손끝에서 손끝으로 간단한 청실홍실로 이뤄내는 섬세한 조형미, 그야말로 한땀엔 섬세함, 한땀엔 우리멋으로써 생활의 감동이 절로 녹아든다.

  꽃육립매듭, 쌍공작매듭, 국화매듭, 나비매듭, 가락지매듭, 동심결매듭, 잠자리매듭, 매화매듭, 벌매듭, 장고매듭, 병아리매듭, 방울술, 봉술, 딸기술… 매듭은 장인의 손끝이 피여내는 한떨기 꽃이다. 그 빛갈이 고우며 전통문화의 향취가 깃들어졌기에 더욱 그러하다. 매듭공예란 한가닥 또는 두가닥 이상의 끈이나 실, 줄을 리용하여 맺고 엮어 색색의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말한다. 그 력사는 인류력사의 시작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어디에나 존재했을만큼 보편적인 기술이라 할수 있는 매듭, 우리 민족은 머나먼 옛날부터 고유한 의식주의 유형문화를 통한 장식수단으로 독자적인 기법을 익혀왔다. 오랜 세월을 거듭하면서 엮고 맺는 기법들은 전통매듭으로 민속공예의 한 분야를 이룩하게 되였고 궁중례식, 실내장식, 농경도구 등 생활 전반에 거쳐 애용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전통공예, 그속에서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 그 한땀한땀 매듭에서 민족의 창조성, 정교한 예술성, 격조 높았던 생활과 우리 멋도 함께 엿볼수 있다. 그런 소담스러운 공간, 그곳에는 정갈한 색채의 미학도 있고 고풍스러운 옛것의 미학도 있고 더 나아가 균형과 질서의 미학도 있을법하다. 얼마전 찾았던 룡정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무형문화재전시관, 오밀조밀 정다운 민속매듭소품들이 가득 줄지어져 놓여있었다. 새장구, 키, 물동이, 조롱박, 고추다래, 옥수수다래, 땅콩다래, 물고기, 바가지, 똬리, 복조리, 사과, 복숭아, 모자, 개구리, 벼짚단지… 매는 방법으로 만든 동물모형들과 결은 방법으로 만든 각종 도구 및 과일남새들. 한올한올 손끝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청실홍실의 알락달락한 전통매듭작품들은 찾는이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특히 총길이 6~7미터, 너비2미터에 달하는 큰 키를 작업중인 박경훈씨는 땀동이를 쏟는다. 키는 한줄에 700번을 꿰고 엮으며 8개월이 소요된단다. 이렇게 서서 일을 시작하면 열몇시간이고 그냥 지속된다.

  전통매듭공예 전승인 박경훈씨(1958년생), 그의 매듭공예는 2014년 12월에 제4기 연변조선족자치주 주급무형문화재에 등록되였다. 그는 대약진시기에 룡정시 지신진 신화촌에서 태여나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77년과 이듬해에도 대학시험을 지원했지만 결과가 생각처럼 안된것은 뻔한일이였다. 촌의 벽돌공장 로동자, 과수재배원을 거쳐 81년도부터는 10년 동안 그는 신문통신원을 했던적도 있었단다. 1984년에 한편의 보도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전국 수만명 업여통신원가운데서 중앙방송에 보도를 발표한 유일한 업여통신원이였다며 그는 흐뭇해하였다. 현재까지 평범한 농민인 그는 최근엔 공익성일터에 배치된 매듭의 장인으로 행복하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매듭조형들은 이미 연길서역을 비롯한 여러곳에서 저들만의 멋을 뽐내고있다. 정성스러운 손길 따라 엮어진 한가닥한가닥 아름다운 칠색실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로 잇고있었다.

  2005년에 사평으로 갔다가 우연히 매듭공예를 배우게 되였다는 그는 2006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였단다. 어릴적 어깨너머로 띠염띠염 배운 기억과 더불어 그는 우리만의 민속특색과 5000년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 전통매듭공예를 접목시켜 새로운 모형들을 하나둘 완성해나가고있으며 또 여러 사회구역과 향진들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통매듭공예 연구와 보급에 바삐 돌아친다. 그밖에 각종 문화축제에 참가해 우리멋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단다. 참 뜻깊은것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져가고 이 작업에 관심을 두는이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는 점이다. 그의 꿰고 맺고 꼬고 엮는 작업은 퇴근후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된다. 그에게 있어 매듭이란 생애 마지막직업이자 편안한 휴식 그 자체다. 다양한 색갈의 끈들처럼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있는 매듭, 다양한 사건들로 이뤄진 우리네 인생도 어쩌면 지혜롭게 매듭을 묶고 풀고 엮고 맺어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여태 총 50가지의 크고작은 매듭작품을 엮었다는 박경훈씨처럼 하나의 의미, 하나의 결을 완성해나가는 수련의 과정 말이다.

  오늘날 넥타이, 리봉, 스카프 등 패션아이템과 낚시바늘매기, 텐트 설치하기, 그네매달기, 등산화끈 매기 등 아웃도어 같은데서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매듭은 심심찮게 볼수 있다. "더 늙어서 일을 못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전통에 현대적감각을 입히려는 작품구상들이 뭉게구름 피여오르듯하다.

  한땀한땀,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그 의미들은 둘도 없는 우리 멋이였고 결이였으며 더우기는 매듭공예를 향한 숙명의 삶이였다.

Total : 1576
  • ‘붉은 진달래’ 문예지원봉사활동 일환으로 연변미술가협회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인 단체로써 올해초 야심찬 공약대로 미술인 대화합과 크고 작은 전시회 등 연변미술가협회의 변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4일, 연변미술가협회 부주석이며 비서직을 맡고 있는 임파는 “올해는 ‘붉은 진달래...
  • 2018-08-17
  • ○축제지점: 서울시 영등포구 안양천 신정교 밑 억새 제 2, 3축구장 ○씨름, 널뛰기,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재한동포(조선족) 단체와 예술단의 무용경연대회 진행 ○박상철 등 한국 최고의 가수들 초청 8월 10일, 한국 중국동포련합중앙회(총회장 김성학)는 공지를 발표하여 오는 9월 23...
  • 2018-08-15
  •    13일, 주당위 선전부와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영화신문출판국에서 주최하고 연변가무단에서 창작한 연극 《제1서기》 첫 공연이 연변대학 구락부에서 있었다. 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선전부 부장인 김기덕, 주정부 부주장 조어금이 전 주 촌주재 ‘제1서기’ 및 사회 각계 600여명의 관중들과 함께...
  • 2018-08-14
  • 창작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작자 계영자 장편거작 《홍루몽》을 련상케 하는 중국조선족의 장편수기가 세상에 고고성을 울렸다. 대련시조선족학교 전임 교장이며 연변작가협회 회원인 계영자의 장편수기 《원색의 기억ㅡ동북에서 살아온 한 조선족가정의 이야기》  출판 기념 및 조선족 력사와 문화 학술세미나가 8월...
  • 2018-08-14
  •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 기념 할빈 동양평화 문화축제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 기념 할빈 동양평화 문화축제’가 지난 10일 오후 할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중한 량국 민간 단체,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 2018-08-13
  •   본사소식 8월 7일, 중한 량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 극장에 모여 ‘중한우호문화교류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중한수교 26주년을 경축했다.   공연에 앞서 주심양한국총령사관 김창남 령사, 무순신한민속촌 김관식 회장, 한국엑터스토리극단 김재만 단장 등이 축사를 했다. 그들은...
  • 2018-08-09
  • 8월 4일 오전, 도문시 월청진에서 2018년 도문시 월청진제1회조선족민속문화축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가 소집되였다. 8월4일부터 25일까지 25일동안 펼쳐지게 될 월청진제1회조선족민속문화축제는 2018년두만강문화관광축제계렬행사가운데 하나이며 도문시관광국과 월청진정부에서 주최하고 도문시두만강문화관광자원개...
  • 2018-08-05
  • 연변대학교 동북아연구원과 중한 커뮤니티 리더스 삼강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2018 동북아 평화발전과 중국 조선족 역할 심포지엄’이 오는 8월25일 중국 연변대학교 과학기술청사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2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재한 조선족 현황과 그들의 기억 △개혁 개방 40년 이래 조선족 인구...
  • 2018-08-01
  •      동북항일련군로전사, 전 흑룡강성정협부주석 리민 녀사의 고별식이 29일 오전 8시 30분 천하원 관천청(天河园观天厅)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이날 사회 각계 인사들이 고별식에 참석했다.흑룡강신문 한동현 기자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 최고 지도자는 재중 항일혁명투...
  • 2018-07-30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