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추석', 어떻게 우리민족 최대 명절 됐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2일 09시57분    조회:239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하수민 박사 "조선 사대부, 추석과 사시제 결부…'성묘'로 위상 높아져"

추석을 맞아 성묘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틀만 지나면 한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추석(秋夕)이다. 곡물과 열매가 풍성하게 맺힌 데 대해 감사하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추석은 연중 가장 풍요롭고 넉넉한 날이다.

'한가위'라고도 하는 추석은 신라에서 유래한 명절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8월 보름이 되면 여성들이 패를 나눠 길쌈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도 추석은 중요한 국가 의례일이었다.

하지만 추석은 설과 달리 중국에 기원을 두지 않은 까닭에 성리학적으로는 명절로서의 명분이 약했다. 이론상으로는 농경의례일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특히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를 경영하는 이념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로 받아들인 나라다. 추석을 성대하게 치러야 할 근거가 없었다.

이 같은 생각은 율곡 이이가 과거 시험의 답안지로 제출한 '질서책'에 잘 나타나 있다. 율곡은 조선에서 중시한 18개 날을 천리(天理)에 합치하는 명절(名節)과 그렇지 않은 속절(俗節)로 나눴다. 그는 설과 입추, 동지는 명절로 분류했으나, 추석과 단오, 칠석은 속절에 포함했다.


추석 성묘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자 사대부와 서민은 모두 추석을 설, 한식, 단오와 함께 명절로 인식했다. 명절과 속절의 구분이 사라진 셈이다. 하수민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내는 학술지 '민속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에서 추석이 조선시대에 명절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했다.

하 박사는 "조선시대 가례(家禮) 제사 전통이 반드시 송나라 주자가 정리한 '주자가례'의 원칙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조선시대 추석의 명절 인식에는 조선의 주체적 관점이 투영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자가례에 나오는 사시제(四時祭)와 추석이 결부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사시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가운데 달에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를 의미한다. 조선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설, 한식, 단오, 추석을 사명일(四名日)로 삼아 제사를 올렸다.

하 박사는 "사명일은 조선 중기 사시제에 준하는 가례적 명절로 성립됐다"며 "조선 후기 대표적 성리학자인 송시열도 사명일을 절일로 부르기 때문에 묘에 가서 참배하는 예(禮)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명일 가운데 설과 단오는 성묘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설에는 궁궐에서 열리는 정조 하례에 참가해야 하는 데다 낮이 짧고, 여름인 단오에는 제사상에 올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추석은 성묘 덕분에 오히려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송시열의 제자인 이재(1680∼1746)는 추석 풍경을 "해 저물어 닭과 개 사립문에서 우니, 집집마다 산소에 갔다 오는 것을 알겠도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19세기가 되면 사시제와 사명일의 구분은 사실상 사라진다. 성리학자의 정체성이 강했던 김매순(1776∼1840)조차도 사시제와 사명일의 층위가 엄밀히 다르다고 강조하지 않았다.

하 박사는 "조선시대 사대부는 사명일에 사계절에 행하는 사시제의 의미를 붙여 사시 사명일로 엮어냈다"며 "조선 후기에는 추석 명절론이 확립 단계에 이르렀고, 성묘를 실천에 옮기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은 한식과 달리 농가의 명절로 부각되며 명절로서 의의가 한층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Total : 1576
  •        지난 10여년간 나온 5천여개 한어신조어에 대응하는 조선어 어휘가 나온다.   28일 안산시에서 열린 중국민족어문번역국 조선어문 신조어 번역전문가심사회의에 따르면 중국민족번역국이 편찬한 이 올해 출판된다.   이날 회의에는 란지기 중국민족어문번역국 당위서기, 김영호 부국장, 북...
  • 2019-09-02
  • 48m 높이 창고 16개에 그린 벽화, 최근 美 IDEA 디자인어워드 수상  세계 3대 디자인공모전 중 2개 석권… 작년엔 기네스북에도 올라    인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가 있다. 인천 내항 7부두에 설치된 대형 곡물 저장 창고(사일로·silo) 16개에 그려진 벽화다. 높이 48m, 길이 168m...
  • 2019-08-30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 [문화를 말하다 - 17] (동희철 편 - 5) 작사자 김철과 작곡가 동희철. 문화대혁명시기 지식분자가 ‘고린 내 나는 아홉째’로까지 취급이 되니 교원들이 무슨 힘이 생겨 후대들을 양성했겠소. 나도 몇년동안 교원사업을 해본 사람이여서 교원생활에 대해 잘 안...
  • 2019-08-28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 [문화를 말하다 - 16] (동희철 편 - 4) 1962년 여름 돈화 대구촌에서《손풍금 타는 총각》창작을 마치고 경박호로 가는 똑딱선에서 조선족음악사에서 대표적인 애정가요의 하나로 처음 창작된《손풍금 타는 총각》은 창작과정도 너무 인상깊고 또 그로 하여 겪은 세상살이도 웬만...
  • 2019-08-2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15](동희철 편-3) 그때 가무단이나 문예계통에서 입당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소. 나는 1948년도 스무살에 공산주의청년단에 가입하였고 1950년도 스물두살 나는 해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소. ‘연변토닭'이 된 ‘유감'을 이야...
  • 2019-08-15
  • 사진: 좌로부터 우로 중국작가출판그룹 관리위원회 조해홍(赵海虹) 부주임, 중국작가협회 지디마쟈(吉狄马加) 부주석, 《민족문학》 석일녕(石一宁) 주필, 중국민족어문번역국 김영호 부국장, 《민족문학》 진아군(陈亚军) 부주필. 북경 8월 12일발 인민넷소식(기자 김홍화): 새 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우수한 문학창...
  • 2019-08-13
  • 길림성《중국조선어문》잡지사와 동북삼성조선어문 협의지도소조에서 주최한 제13회‘정음상’평의총화대화가 9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열렸다. ‘정음상’은 중국에서의 조선어 학자와 교육자, 번역사업일군, 매체언론인들을 고무격려하여 조선어 연구와 발전에 더욱 힘을 기울이게 함으로써 조선어에...
  • 2019-08-09
  • 2019세계조선족문화절 및 동경포럼 (이하 약칭 문화절)의 원활하고 성공적인 진행을 위하여 ”일본조선족단체 공동주최 발족회”가 8월 6일 각 단체 대표인사들의 동참하에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발족회에서는 이번 문화절은  (사단법인)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사단법인) 일본조선족경영...
  • 2019-08-09
  • 금상 수상자 조유진학생이 자기 작품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8월 7일 오후, ‘조선언어문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조선어학회와 연변문자예술협회당지부에서 주최하고 명동문화예술협회에서 주관한 ‘제5회 중국조선문자서예대전’이 재외동포재단과 명동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연길시 만...
  • 2019-08-0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4](동희철 편-2) 《고향산기슭에서》의 창작과정을 돌이키고 있는 동희철 옹. 1950년도에 룡정에 연변제1고급중학교가 서면서 나는 9월달에 음악교원으로 가게 되였소. 그때 주당에서 문교사업을 맡으셨던 최채동지는 교원사업은 아무나 할 수...
  • 2019-08-08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