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화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김문학씨는 5월 10일 오전 상해 "로신문화기금회"사무실에서 로신의 장손 주령비(周令飞.66세)와 만나 문화대담을 진행하였다.
"중일한국제문화연구원"의 "세계속의 중국과 동아시아문명"시리즈대화의 일환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대담은 2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이루어졌다.
김문학씨는 2009년 일본을 방문한 로신의 외독자 주해영(周海婴)씨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자신의 저작을 싸인교환한 인연이 있다.
김문학씨는 현재 신격화된 로신을 하나의 인간으로 환원시키는 저작을 일본어로 준비중에 있다. 그는 수십년간 로신에 관심을 갖고 여러가지 국내에서는보기 힘든 로신의 일차문헌,자료를 묵묵히 수집하고 연구해왔다.
근년에도 국내 로신연구의 권위적 학자 전군리(钱理群) ,손욱(孙郁) 등 학자와 신예학자를 만나 대담을 진행하고 친분을 쌓으면서 연구에 정진해오고 있다.
로신의 가족,로신의 후예들이 정작 로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제3자의 연구자,학자가 아닌 가족의 "로신관"은 어떤가? 이런 소박한 과제를 풀기 위해 김문학씨가 이번에 주령비씨와 대담을 나누게 된것이다.
주령비(1953년 생)는 주해영의 장남으로 현재 로신문화기금회 회장,상해로신문화발전센터 이사장, 동제대학 로신연구중심 주임을 맡아 로신문화전파와 보급,공익사업에 지난 20여년동안 헌신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중학졸업후 고사포병으로 심양군구에 군인으로 있었으며 1980년 일본에 류학하여 전자매체를 공부하고 촬영기자,미술편집,영화TV감독,국제대형문화이벤트 제작자로 활약하였다.
그러다가 1999년 아버지 주해영이 로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활동에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2000년부터 아버지를 도와 로신의 "위권(维权)"활동을 도와주면서 상해,북경을 거점으로 로신문화보급,선전과 공익활동에 전면 투신하기에 이르렀다.
대담중에, 주령비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로신의 선전과 전파는 시종 로신에 대한 인식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로신의 친족으로서 우리는 이점에 민감합니다.신중국이후 로신은 정치이데올로기의 특별한 중시로 인하여 문학가와 사상가의 신분을 넘어서 혁명가로서의 강조가 너무 심했으며 로신에 대한 묘사도 늘 비수와 창총을 든 전사,투사의 이미지로 양미간을 찌프리고 엄숙한 표정을 한게 고정되었었지요.그의 개성과 생활,생활자로서의 모든게 박취당하고 껍데기만 남았습니다.나는 이런 박제된 로신,공동화(空洞化)된 로신이 싫었습니다.그리고 로신의 연구에서도 "혁명화","의식형태화"가 성행하였기때문에 로신의 진실을 환원시키는 '력사속의 로신을 환원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신은 누구인가?'를 캐면서 인간으로서의 로신을 환원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바람이었지요..."
김문학씨는 주령비회장의 진지한 소망과 포부에 동감을 하며 로신의 현대적 의의,가족의 로신관,그리고 일본문화와의 인연 등 여러 화제로 화기애애한 기분속에서 대담을 진행하였다.
주령비의 로신관은 사실 21세기 우리 전체의 로신관 전변에 직결돼 있으며,"로신이 누구인가?"를 물은 것은 사실 중국인 전체에게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아이덴티티를 재확인하는 물움이기도 하다고 김문학씨는 지적했다.
조선족 지식인이 로신의 후손과 지근거리에서 대담을 나누고 교류를 한 것은 이번 김문학씨가 최초이며, 일본어로 집필중인 김문학의 로신론 《로신의 진실(가제)》 역시 조선족 최초의 로신론 전문저작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김문학 주령비 문화대담은 정리되는 대로 조글로포럼(zoglo.net/blog/jinwenxue)에 발표하게 된다.
료녕신문/조글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