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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술시리즈-7]첫 소수민족예술단의 미국 방문 공연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16일 08시41분    조회: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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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7](김희관편7)

1985년 11월, 미국아세아문화쎈터의 초청으로 연변예술학교예술단이 미국을 방문공연하는 영광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제가 예술단을 거느리고 그 먼 길을 다녀오게 되였어요.

중남해에서 호계립동지(두번째줄 가운데)의 접견을 받으며.

머나먼 길 중임을 떠메고

초청을 받고 주당위에 보고를 올려 비준을 받은 뒤로 준비작업만도 거의 일년동안 하였어요. 출국인원들로는 예술학교 선생님들로 악대를 구성하고 학생무용수들 그리고 연변가무단의 가수들인 림성호, 조옥형, 한국화 그리고 무용수 김봉주, 번역일군까지 총 20명이였어요.

그때는 아날로그시대여서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한번 하려 해도 밤중에 연길전화국에 가서 국제전화를 신청해야 했어요. 장춘, 북경의 국제전화신청을 거쳐 일본 동경을 통과해서야 미국의 초청단체와 통화할 수 있었는데 10번에 겨우 두 세번 통화가 가능했어요.

쌘프랜시스코에서의 첫 공연을 마치고.

11월 1일, 연변예술학교 예술단 일행은 주당위, 주정부 지도자들과 연변예술학교 학생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기차 편으로 연길을 떠났지요. 2일 오후, 우리는 북경역에 도착하여 국가문화부 초대소에 안내되였어요.

4일 오전에 국가문화부의 간부가 찾아와서 오후에 모두 초대소에서 대기하라고 하더라구요. 오후에 굉장히 크고 호화로운 관광버스가 우리를 싣고 어디론가 당도했는데 그곳이 중남해라고 하였어요. 결국 우리가 중남해 근정전에 초대되여 당시 중공중앙 상무위원인 호계립동지의 접견을 받았고 함께 기념사진도 남겼으며 회의실에 초대되여 즐거운 모임을 갖는 등 영광을 누렸지요.

하와이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호계립동지는 환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어요.“연변예술학교 예술단은 우리 나라에서 미국에 파견하는 첫 소수민족예술단입니다. 이것은 동무들의 영광입니다. 지난해 봄에 연변에 갔을 때 연변가무단의 공연을 관람한적 있는데 참으로 화려하고 황홀하였습니다. 동무들의 가무프로 역시 훌륭하리라 믿어집니다. 동무들은 사회주의 중국의 좋은 형세와 민족정책의 우월성을 미국사회에 널리 홍보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지금 미국에는 중국류학생 4만 3000여명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공식적인 공연활동 외에 시간을 짜내여 그들을 위문하고 그들이 하루 빨리 학업을 훌륭히 마치고 귀국하여 나라의 현대화건설에 동참해 달라는 부탁을 전해주기 바랍니다. ”

우리는 전체 기립하여 열렬한 박수로 호계립동지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였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당중앙과 국가 지도자들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저희들은 중국사람으로서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는 자부감을 우리의 춤노래에 담아 널리 전하겠습니다.” 라고 출정의 다짐을 했지요.

“아리랑” 합창의 장엄한 선률

우리는 항공편으로 북경을 출발하여 상해를 거쳐 동경에 도착했고 하루밤을 동경에서 지냈어요. 그 다음날 미국시간으로 11월 6일 오전 10시에 쌘프랜시스코공항에 도착했지요. 공항을 나서자 우리는 꽃다발 속에 묻혔고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진땀을 흘렸지요.

미국아시아문화쎈터 리광덕 회장을 만나.

우리는 한달동안 워싱턴, 뉴욕, 시카코, 로스안젤스, 쌘프랜시스코, 휴스톤, 필라델피야, 하와이 등지를 순회공연하면서 줄곧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어요. <물동이춤>, <장고춤>, <농악무> 등 무용종목과 <내고향 오솔길>, <초가삼간>, <반갑구나> 등 가요 그리고 가야금, 장고, 목금 기악독주프로는 모두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종목들이였는데 미국에 있는 우리 민족들의 대환영을 받았어요. 신문들은 일제히 <장백산기슭에서 살아온 민족의 넋> 이라고 극찬했지요.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미국 로스안젤스 대극장에서의 공연이였어요. 미국시민권 한국인 4000여명이 꽉 차있었어요. 아름다운 음악반주에 맞춰 <물동이춤>부터 시작한 정채로운 무대공연은 100분 동안 줄곧 열광적인 호응을 자아냈어요.

시카코 공연을 마치고.

관중들에 대한 답례로 우리 전체 단원들은 무대에 올라 <고향의 봄>을 부르고 <아리랑>을 불렀어요. 특히 <아리랑>을 불렀을 때 극장을 메운 관중들은 전체 기립하여 우리와 함께 열성껏 부르는 것이였어요. 저의 생애에 <아리랑>대합창이 그토록 장엄한 줄을 그때 처음 알게 되였지요. 아리랑은 정말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가장 우수한 민요라는 것을 가슴 뜨겁게 느끼던 시각이였지요.

그런데 공연이 끝났는데도 관중들은 떠날줄 몰랐어요. 그들은 무대 우에 올라와 배우들을 손잡아주고 이것저것 물어도 보고 선물도 주고 하면서 공연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어울리는 것이였어요. 그 바람에 무대는 겨우 막을 내렸어요.

박수갈채를 받은 《어머니 품》

워싱턴에 나흘 있는 기간, 중국대사관의 한서 대사님은(韩叙大使)우리에게 지극한 배려를 돌려주셨어요. 한서 대사님은 그렇게 분망한 와중에도 우리의 공연록화 영상을 밤새도록 다 보시였지요. 그리고 두번이나 자정에 우리를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었는데 참으로 감동을 받았어요.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한서(韩叙) 대사(가운데)의 접견을 받고 있는 김희관 단장(왼쪽)과 미국아시아문화쎈터 리광덕 회장(오른쪽).

한서 대사님은 “그대들은 조국이 파견한 문예사자이며 또한 민족문예의 한떨기 꽃입니다. 여러분들은 중국소수민족의 문화예술을 미국사회에 알리는데 큰 공로를 세웠으며 중화를 위해 영예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화교들과 류학생들을 위해 고생도 마다하고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 저희는 대사관을 대표하여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라고 격조높이 치하해주셨지요.

한서 대사님의 배려하에 우리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여느 도시에서나 당지 중국총령사관의 문화령사님들이 달려와서 우리를 영접하고 안내하면서 극진한 정성을 베풀어주었지요.

우리가 워싱턴에서 공연한 헌법대청은 세계적인 공연장이여서 외국의 웬만한 예술단은 들어도 못 가는 곳이라고 하였어요.

그런데 한서 대사님의 배려로 연변예술학교 예술단은 중국정부가 파견한 최고의 소수민족예술단으로 적극 홍보되면서 저희들이 끝내 그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게 되였어요. 참으로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몰랐어요.

워싱턴을 떠나기 전날 저녁, 우리는 또 생각밖에 미국 국가기자클럽에 초대되여 기자초대회를 가졌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연단에 올라 간단한 기조연설을 했지요. “우리 연변예술학교 예술단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미국방문공연을 보낸 소수민족예술단입니다. 우리는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살면서 우리 민족의 언어, 문자, 교육, 문화예술을 향수하며 살고 있습니다... ”

그러자 여러 나라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지요. 한국기자 한 분이 먼저 질문을 했어요. “김단장께서는 분명 한국말을 하시는데 왜 중국사람입니까?” 저희가 대답했지요.“기자선생께서도 분명 우리 말을 하십니다만 어찌하여 미국시민입니까? 우리는 중국에 살면서 어디까지나 조선족이라는 신분을 떳떳이 밝히고 삶니다. 그리고 우리는 민족자치정부도 있습니다…” 그때 박수가 막 터지더라구요.

워싱턴공연중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김희관 단장.

이번에는 다른 한 화인기자가 아주 재미있는 질문을 하였어요.“중국에 10억 인구가 있는데 중국사람들의 감정세계를 어떻게 리해해야 하나요?’

순간, 저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어요. 조옥형가수더러 당시 국내에서 류행되던 《엄마의 품》(妈妈的吻)’노래를 부르라고 했지요. 조옥형가수는 그 노래를 아주 비단실 뽑듯이 간드러지게 불렀지요.

머나먼 고향마을에 계시는 엄마를 그리는 딸의 소박하고 진실된 마음을 담은 노래소리가 울려퍼지자 자리를 메운 기자들 속에서 함성이 터져나오는 것이였어요.

‘바로 이겁니다. 중국 어머니들의 마음이 곧바로 중국사람들의 마음이고 또 그들의 감정세계인 것입니다.’ 저는 격정높이 소개를 하였지요. 그리고 한어가사를 우리 말로 번역하여 엮어갔더니 또다시 열렬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어요. 이튿날 그 가사가 신문에도 크게 떴구요.

이런 맥락으로 움직이면서 우리는 호계립동지가 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당지 중국총령사관의 안내하에 가는 곳마다에서 중국류학생들을 위한 가무프로를 열심히 공연하였지요. 거기에는 대학생들도 있고 당지의 화교들도 있고 지어 미국사람들도 들어있었어요.

휴스톤에서.

우리 예술단은 미국방문기간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워싱턴의 미국 국회, 국회도서관, 뉴욕의 줄리어드음악대학, 브로드웨이, 로스안젤레스의 헐리우드영화도시와 디즈니랜드, 시카코의 바이올린제작학교, 휴스톤의 미국우주과학중심 등 허다한 명소들을 견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리고 <컴퓨터>, <시장경제>, <제3의 물결>, <지구촌>,<글로벌> 등 새로운 개념들도 들어알게 되였지요.

연변예술학교 예술단의 미국방문공연은 <아리랑>, <물동이춤> 등 전통예술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여기서 우리는‘오직 민족적인 것만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였어요.

그리고 미국방문공연은 우리가 연변의 문화예술무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였으며 또한 세계를 내다보는 좋은 기회가 되였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은 부단히 교류가 되여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귀국 후로 중공중앙대외선전소조로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 예술학교 예술단은 미국방문공연에서 우선 외사규률을 잘 지켰고 확실한 중국공민으로서의 자태를 보여주었으며 당의 민족정책과 민족문화예술을 잘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놀았다.”고 표양을 받았던거예요.

/글 김청수 기자, 영상사진 김성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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