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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시조선족민속문화예술축제의 멋과 맛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11일 11시01분    조회: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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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시조선족민속문화예술축제는 대련 조선족의 전통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대련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명함장으로 되였다.

 

 

지난 6월 8일, 료녕신문 취재팀은 력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19년 대련시조선족민속문화예술축제를 취재했다. 대규모 민족문화 전승의 장인 올해 축제에는 하루종일 이어지는 전통예술공연, 민속놀이, 음식•복장문화 전시 등 내용물로 하여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했다.

 

갑작스런 소나기로 인해 축제가 1시간 중단된 상황에서도 조선족동포들의 참여열정은 식지 않았다. 거의 ‘외래호’들로 구성된 대련시 조선족사회에서 함께하는 집체행사가 소중한 것도 있겠지만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이 해마다 질높은 축제를 선사해 좋은 이미지를 거둔 것이 이러한 열정의 원인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리홍광 료녕성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은 엄지척을 내밀며 흥분된 목소리로 “대련시 민속축제 잘했다.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전통을 승화시킨 고품격 문화예술의 향연

 

축제에서 중한 예술인들은 식지 않는 열정과 흥으로 한편의 수준높은 ‘전통공연영화’를 선보였다.

 

개막식 시작과 동시에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공연 여부를 우려한 것도 잠시, 출연진들은 풍성하고 경이로움 그 자체인 개막식 공연으로 민속절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껏 달아오른 흥을 그대로 이어 오후에는 ‘나와 나의 조국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 경축’ 테마의 료녕성 민족문화 고품격 예술축제가 진행되였다.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 연변대학 예술학원,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을 비롯한 여러 지역 예술인들의 어울림 한마당 공연은 민속절 축제의 흥을 한껏 돋구었다.

 

우아한 몸짓과 기백이 살아있는 설장고 장단으로 절정을 이뤄 민족성을 극대화한 연변군중예술관의 ‘성세장고’, 변치 않을 조국애와 민족애를 노래한 대련대학 한리나의 <나와 나의 조국> 등 행사는 국내외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을 경축했다.

 

료녕성민족과종교사무위원회가 주최한 ‘나와 나의 조국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 경축’ 테마의 공연에서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황호철 관장이 조선족 공연부문 총감독을 맡았다. 그는 “조선족공연을 총 두차례 설치했다. 한차례는 이번 대련시조선족민속문화축제와 더불어 진행, 또 한차례는 7월 단동에 둘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대련시조선족민속문화예술축제 ‘휘날레’는 민족의 가장 옛스럽고 흥겨운 ‘정서’를 무대예술로 체현한 연변가무단이 장식했다.

 

전통이 그대로 살아숨쉬는 문화예술의 향연으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진정 하나되는 명절날을 만끽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올해 축제는 다양한 전통음식부스, 체험부스를 설치하여 사람들의 입호강을 제대로 시켜주었다.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가 관리하는 수십여개의 부스들에는 단오 명절날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쑥향 가득한 쑥떡, 전통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치, 톡 쏘는 맛에 속까지 뻥뚫리는 막걸리를 비롯한 민족 전통음식 뿐만 아니라 양꼬치, 량피(凉皮) 등 간식들 그리고 가재, 오징어 등 대련의 싱싱한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해산물들이 전시되였다.

 

음식점을 운영한 지 19년차에 접어든 신라원음식점 관계자는 “오늘을 위해 밤새도록 음식을 준비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마음이 둥둥 떠있는다”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신탕, 멸치무침과 다양한 밑반찬들을 준비한 사장님의 정성을 알아차리기도 한듯 신라원 부스에는 시종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관계자는 “민속축제에 참여한 지 올해로 7년 째인데 적지 않은 체험객들이 축제가 끝난 후에도 직접 식당까지 방문, 이로 인해 단골고객들도 퍼그나 많아졌다”고 전했다.

 

부스에서 전통음식을 코스별로 제대로 즐긴 관광객들은 두손 가득 다양한 먹거리들을 사들고 행사장을 떠났다.

 

 

 

전통음식의 내포, 바로 이런 것들

 

김치, 찰떡, 막걸리, 비빔밥... 조선족 전통음식을 론할 때 바로 떠오르는 음식들이다. 축제 일환인 전통음식문화전시는 김치담그기, 찰떡치기, 막걸리 빚기, 비빔밥 만들기 시연을 현장에서 진행하는 동시에 설명을 곁들이며 시민들이 조선족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료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조선족’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김치가 아닐가 싶다. 민속축제에서 김치 제작시연은 항상 빠지지 않는 테마다. 그만큼 김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뜻일 것이다. 배추 절임부터 양념장 제작, 배추에 김치속을 섞기까지 모든 절차에는 사람의 ‘정성’을 거쳐야 김치가 완성된다.

 

찰떡은 지금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옛날에는 명절상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음식이고 친척집 방문시 반드시 들고 가야 할 명절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또한 찹쌀을 절구에 넣어 수십번을 찧어야 만들어지는 떡은 성심, 애심, 효심이 들어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애착을 갖고 있다.

 

막걸리는 조선족들이 농사를 지을 때 자주 마시는 술이라고 하여 ‘농주’라고도 불리운다. 쌀, 누룩, 물 세가지 재료를 리용해 숙성을 거친 후 탄생한 술로 다른 술에 비해 알콜이 낮다. 식힌 밥에 누룩을 골고루 섞은 후 물을 추가해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맛볼 수 있다.

 

이외에 초대형 천인비빔밥도 관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가지 색갈의 야채와 빨간 고추장의 만남, 골고루 비벼야 비로소 비빔밥이 완성되기 때문에 ‘화합’의 뜻이 담겨져 있다.

 

시민들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조선족음식의 매력에 푹 빠진 듯 전통음식부스에는 사람들로 북적이였다.

 

 

 

고사문화의 독특한 매력

 

예로부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고사를 지내왔다. 특히 우리 민족 전통음식인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발효음식은 장독대에서 시간과 자연의 조화를 거쳐 더 좋고 깊은 맛을 선사한다.

 

축제 일환인 전통음식문화전시는 또한 김치독 고사 및 천일 된장 개봉식을 선보였다.

 

김치독 고사는 총 5개 절차로 진행된다. 먼저 김치맛이 알려지고 대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천지신명에게 축문을 올린다. 다음 솔가지, 붉은 고추, 숯을 새끼로 꼬아 금줄을 만들어 부정한 기운을 막을 수 있도록 장독대에 걸어놓는다. 벌레를 막고 김치맛이 변해도 다시 돌아오라는 뜻에서 버선본을 장독대에 거꾸로 붙여놓는다. 이어 자식의 대학입시를 앞둔 어머니들이 과거급제치성을 드린다. 어머니, 딸, 손녀 3대는 제물상 앞에서 3번 절하고 천지사방의 액과 부정을 막기 위해 사방에 소금을 뿌린 뒤 제관들 모두 두손을 마주하고 두루 살펴줄 것을 김치독신에게 기도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조선족 된장의 깊은 맛을 가늠하는 천일 된장 개봉식은 김치독 고사와 마찬가지로 천지신령에게 례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화수를 소반 우에 올려놓고 초불을 밝힌다. 어머니와 딸이 절을 두번 하고나서 모든 제관들과 함께 절을 한다. 이후 장독을 개봉한 뒤 장맛을 확인하는 것으로 개봉식을 마친다.

 

시민들은 고사문화의 독특한 매력에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전체 과정을 지켜보았다. 고사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에게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조선족 음식 속에 이러한 민족문화가 깃들어있음을 알려주었다. 타민족에게 우리 민족의 문화가 보급되는 순간이였다.

 

 

시대가 바뀌여도 민속놀이의 멋은 그대로

 

과거 단오절 기간 조상들은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체력을 기르고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민속놀이를 했다고 알려졌다. 시대의 발전에 따라 민속놀이를 하는 출발점은 달라졌으나 그 즐거움은 여전하다.

 

조상들의 지혜와 얼을 자연스럽게 느껴볼 수 있도록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은 본기 민속문화예술축제에 신명나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했다. 윷놀이, 줄다리기, 투호, 물동이 이고 달리기, 씨름... 민족문화 전승과 더불어 민속놀이로 뭉치는 조선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편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은 대련시조선족민속문화예술축제의 예열행사로 6월 1일에 20여명이 참가하는 대련시조선족장기시합을, 6월 2일에 200여명이 참가하는 제3회 대련시조선족바드민톤대회를 개최했다.

 

 

 

민속축제에 처음 나타나 궁도 - 우리는 역시 활쏘는 민족

 

대련시조선족전통궁도협회가 운영하는 궁도체험장이 민속놀이 부문에서 큰 인기를 자랑했다. 선조들의 기개와 선비정신이 살아숨쉬는 궁도는 남녀로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혼자서도 즐겁게 수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받았다.

 

윤성 대련시조선족전통궁도협회 회장은 “지난해의 실험을 거쳐 올해 민속축제에 궁도체험장을 정식 설치했다”며 “지식소개와 기술체험을 통해 궁도를 조선족동포들의 새로운 생활스포츠로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또한 윤회장은 대련시조선족학교와 궁도를 민족체육 특색과목으로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험자들의 밝은 표정과 이어지는 발길 속에서 보급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 티비에서만 봤던 궁도를 처음 체험해봤다는 시민 A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밋다”며 “감독선생의 지도하에 두번째 화살이 과녁판을 맞추었다”고 기뻐했다.

 

 

시민들이 본 민속축제

 

한족시민 장녀사:

조선족문화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조선족친구를 많이 사귀였다. 친구의 위챗 모멘트를 통해 민속축제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부터 현장을 찾았다. 다양한 조선족문화를 직접 접해 보니 이 민족이 정말로 흥이 많은 민족인것 같았다. 눈호강, 귀호강, 입호강까지 정말 즐거운 추억을 쌓고 간다.

 

조선족시민 박녀사:

이번 축제에 민족특색이 넘치는 공연들이 많고 스케일도 커 한시도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조선족 전통공연에 흥미를 느꼈는지 끝까지 보겠다고 떼를 써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볼거리가 많은 흥겨운 민속절축제로 단오절 련휴를 즐겁게 보낸 것 같다.

 

 

글 사진: 료녕신문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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