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12](김희관편12)
21세기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력사적 사명의 하나는 전통문화를 뿌리로 삼고 문화전통을 발양하여 선진적인 민족문화를 번영발전시키는 것이지요.
전통문화는 겨레의 문화유산
전통문화란 조상들이 반만년 력사 속에서 부단히 창조하고 세심하게 다듬어 후손들에게 물려준 물질적, 비물질적 문화유산이며 민족문화의 유전자인것이죠. 전통은 민속력사 흐름의 관성력 속에서 형성되며 전통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불사조처럼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아침 해살 비낀 장백산천지 /사진: 김희관
중국조선족은 천입민족으로서 중국대지에서 벼씨를 뿌리고 령혼을 불태우면서 피와 땀으로 새삶을 가꾸어 온 새로운 력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지요. 특히 전통문화는 중국조선족의 형성과 번영발전 그리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동반자로서 우리에게는 생명과 같이 중요한 정신유산이지요.
력사상 정과 한이 많은 우리 조상들은 <아라랑>을 비롯한 한을 토해내는 소리와 창 그리고 민요로써 쓰라린 가슴을 달랬으며 고달픈 농사 중에서도 농악놀이로 흥을 뿜어냈지요.
만약 우리에게 이러한 전통문화가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은 희로애락을 토로할 수가 없어 과연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없지 않지요. 우리가 100여년 동안 중화민족의 일원으로 살아오면서 ‘항일에 앞장선 민족',‘산마다 진달래요 마을마다 렬사비'가 있는 민족,‘노래와 춤의 고향',‘모범 자치주’등 호평을 받으면서 살아온 데는 우리의 전통문화라는 밑거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거예요.
전통문화는 우리 민족이 력사상에서 창조한 문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대집성인거예요. 전통문화는 문화유산으로서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지요. 하나는 물질적 문화유산이예요. 례하면 다양하게 지어진 기와집의 건축풍격, 막새기와와 단청 그리고 석재, 금속, 도자기, 목재 등 재료로 만들어진 가장집물, 그리고 의식주행, 관혼상제에 쓰이던 모든 유품들을 들 수 있지요.
고향마을 /사진: 김희관
또 한가지는 비물질적 문화유산이예요. 비물질 문화유산에는 전통적인 구전문학과 언어, 전통적인 표현예술(소리, 창, 민요, 무용, 만담, 잡기 등), 민속놀이, 관혼상제, 민속명절, 자연계와 우주에 대한 민간의 전통지식과 실천, 전통적인 수공예기능 등이예요.
2000년에 유네스코에서는 <인류의 구전과 비물질적인 문화유산을 다그쳐 수집하고 복구, 보존할 데 관한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이미 <중화문화원천의 발굴과 연구>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어요. 연변의 <농악무>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쾌거는 바로 이러한 세계적인 비물질문화유산의 발굴과 계승의 열조 속에 이루어진 것이여 참으로 희사가 아닐 수 없지요.
전통문화는 민족문화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재생하고 발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전통문화가 생명력이 있다는 도리는 우에서 언급했어요. 생명력이 있는 전통문화는 당연히 재생하고 시대에 걸맞게 발전하는 능력이 있기에 후세들이 민족문화를 시대에 맞추어 발전시키는데 밑거름이 되는 거예요.
문화전통은 겨레들의 고상한 품성
문화전통은 민족의 문화를 대대손손 전승해 내려오면서 우리의 생활을 꽃피우는 겨레들의 자아발생적 혹은 자각적인, 끈질긴 문화적 습관을 가리키는 거예요.
전통농가의 설경 /사진: 김희관 찍음
민족문화가 력사 속에서 전통문화로 발돋움하는 데는 문화전통이라는 겨레들의 대대손손 맥을 이어오는 노력이 숨배여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한옥, 한복, 한식,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과 민속놀이, 민속명절 등이 지금까지 전해오면서 부단히 보충되고 완미해지는 과정은 바로 문화전통이 낳은 결과라고 봐야지요.이러한 문화전통은 재래로 진선미를 부단히 추구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꾸려가려는 겨레들의 소박한 념원을 생동하게 그려내는 문화예술적 실천에서 이루어졌던 것이지요. 그러기에 겨레들이야 말로 문화전통의 모체이며 전통문화의 창조자들인 거예요.
겨레들의 문화전통은 지금도 살아 숨쉬면서 중국조선족의 문화를 형성하고 번영발전시키는 데 원동력으로 되고 있어요. 100여년 전부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월강곡>을 부르면서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 오셨어요. 그들은 오곡의 씨앗과 전통문화의 씨앗을 가지고 와서 ‘만주’벌판에 뿌려 뿌리를 내리게 하였지요.
이러한 문화전통은 우리 후세들로 하여금 중화민족대가정 속에서 문명하고 총명한 민족으로 자라나게 하였으며 개혁개방과 시장경제의 새로운 사회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데 훌륭한 문화적 자질과 심리적 자질을 확보하게 하였어요. 겨레들의 문화적인 욕구와 전통은 참으로 고귀한 품성이며 항상 존중받고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기도 해요.
전통문화와 문화전통이 가리키는 길
21세기 민족문화의 생존환경은 시장경제이지요. 그것도 세계가 일체화에로 나아가는 시장경제환경이예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민족문화의 순결성을 확보하고 계속 민족문화를 번영발전시켜 나아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예요.
여기서 유일하게 바른 길은 전통문화라는 민족문화의 뿌리에 대한 고강도적인 보수와 발굴이 꾸준히 진행되여야 하며 또한 문화전통이라는 우리의 고귀한 문화적 능동성과 동력을 충분히 발양해야 하는 것이예요.
두만강 협곡 /사진: 김희관
우선 전통문화에 대한 발굴과 수집정리, 출판 그리고 필요한 재현에 대한 문화정책이 잘 관철되여야 하는 것이지요. <조선족자치주조선족문화사업조례> 제14조에는 전통문화에 대한 해당 정책이 명시되여 있어요. 특히 민간전통문화 보유자들이 특기를 후대들에게 전승하여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을 제창하는 시책도 마련되여 있는 것이예요. 그러니 계속적인 실천이 관건으로 되는 것이지요.
다음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재현하는 대규모의 민속촌이 절박히 수요돼요. 민속촌이라 하면 우선 전통문화의 대집성인 수렵농업, 의식주행, 관혼상제, 민속놀이, 민속명절, 문학예술 등 방면에서 참으로 옛날을 상상케 하는 아늑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예요. 그 속에서 본민족의 관광객들은 정감을 느끼고 무엇인가를 깨우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다른 민족 관광객들에게 그들이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민속연구소를 꾸리고 민속학자들을 양성해야지요. 중소학교들에서는 일정한 과당을 설치하여 중국조선족의 전통문화와 문화전통에 대한 강의를 들려주어야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수학여행을 통해 전통적인 백의민족의 민속을 배우게 해야지요.
가정마다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전승해야 할 것이며 농촌의 문화관이나 도시의 사회구역들에서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의식주행, 관혼상제, 민속놀이, 민속명절 등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활동을 적당히 벌려야 해요.
장백산 사스레나무 /사진: 김희관
각급 정부의 문화행정과 민간문화단체들은 해마다 정월대보름, 단오절, 로인절, 9.3명절 등 민속명절을 잘 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해요. 전통문화산업을 정책적으로 키워야 하며 전통문화산업에 대해 정부 해당 부문에서는 세금, 관리비용 등 여러 방면에서 우대정책을 실시하여 문화기업인들이 민족정책을 향수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언론매체들은 전통문화의 보급과 문화전통의 발양을 위해 선전, 홍보를 많이 해야 해요. 매체들은 나라와 민족의 문화를 바탕으로 생존하면서 그 속에서 당과 정부의 시책을 대중들에게 선전하는 과업도 수행해야 하는 거예요.
《연변일보》의 많은 전통문화에 관한 보도, 연변라지오방송의 <아리랑의 향기>프로, 연변TV의 <아리랑 극장> <문화를 품다>, 《길림신문》의 <문물이야기> <문화를 말하다> 등은 중국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문화전통을 발양하는 면에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전통문화와 문화전통에 관련되는 국제교류를 대폭 강화해야 해요. 우리는 계속하여 조선과 한국에서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수하는 경험과 문화전통을 이어가는 대책을 따라 배워야 하며 다른 나라의 경험들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룡이 꿈틀대는 장백산 /사진: 김희관
전통문화와 문화전통에 대해 말하다보니 다시 한번 가슴 찡하게 <아리랑>의 선률이 떠오르네요. 민요 <아라랑>은 라운규의 영화 <아리랑>으로도 승화했고 연변에서는 가극 <아리랑>으로, 중국조선족력사을 담은 TV다큐멘터리 <연변 아리랑>으로 변신했으며 연변라지오방송에서는 <아리랑의 향기>라는 프로를 개설하여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있어요.
2003년 북경의 <아리랑그룹>이 CCTV무대에서 구성진 <아라랑> 노래를 불러 중화대지에 메아리쳤으며 박수갈채와 함성을 자아내였지요. 참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아라랑>의 향기는 우리에게 향수를 주고 형제민족들에게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문화전통을 알리는 대명사로 되고 있어요. 하다면 <아라랑>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아라랑>은 곧 우리 민족 령혼의 축소판이며 그 핵심은 바로 ‘사랑' ‘원한' 것이지요.
그동안 우리는 <고난의 아리랑> <행복의 아리랑>을 많이도 불러왔어요. 중국조선족들은 이제 <천년 아리랑>을 불러야 할 것이며 <연변 아리랑>, <장백산 아리랑>을 넘어 <중국 아리랑>을 부르면서 새시대 〈중국꿈>을 실현하는 앞장에 서야 하지 않을가요?!
그동안 열심히 시청해주시고 애독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끝)
길림신문/글: 김청수 기자, 영상사진: 김성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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