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구술37]채택룡은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창시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2월7일 20시42분    조회:25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7](채영춘편-2)

아동문학연구학자들에 따르면 세계 현대아동문학은 보통1835년을 기점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의 현대아동문학은 1919년 5.4운동을 기점으로 하구요. 조선은‘카프'가 결성된 1925년을 기점으로 잡고 있어요. 그럼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은 어느 때부터 나왔는가? 1930년을 기점으로 하고 있어요.

30년대 채택룡.

우리는 보통 아동문학의 귀틀을 론함에 있어서 세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하나는 작가군이지요. 작가가 하나면 안되겠죠. 작가군이 형성돼야 하는 것이지요. 둘째는 작품토대, 작품이 좀 있어야 되는 것이예요. 세번째가 작품발표원지예요. 원지가 없어서 쓴 작품을 발표 못하면 그것도 안되는 것이지요.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작가군이 형성된 것을 보면 두가지 선으로 되고 있어요. 하나는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최서해 그리고 〈반달〉을 쓴 윤극영, 리호남, 윤동주지요. 그런데 최서해, 윤극영 이런 분들은 북간도에서 창작도 했지만 결국 다시 조선반도로 돌아갔거든요.

중국쪽에서는 채택룡, 김례삼 그리고 한형수, 리규화, 렴호렬 등 이런 분들이 계셨는데 여기서 제1인자가 채택룡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이에 대하여 아동문학에 깊은 연구가 있고 또 아버지에 대한 론문도 많이 쓰신 제일 권위자인 연변대학 김만석 교수는 채택룡을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초석을 깐 분”이라고 정립하였어요.

보통 아동문학이라는 것을 쟝르별로 말하면 동요, 동시, 동화, 아동소설 이 네가지로 귀납할 수 있는데 이걸 가지고 말하면 답이 쭉 나오더라구요.

광복전 동북에서 창작활동을 한 작가 강경애, 최서해, 윤극영.

먼저 동요에서 시간적으로 제일 먼저 발표된 것이 윤극영의〈반달〉인데 1924년에 발표되였고 아버지의 〈어린 동생〉은 1927년에 발표되여 3년 좀 늦었어요. 그런데 윤극영은 반도로 돌아갔으니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동요 제1인자가 채택룡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동시에서 아버지가 쓴 〈사랑하는 누나여〉는 1932년에 창작 발표되였어요. 그런데 최서해가 1924년에 동시〈시골소년이 부른 노래〉를 썼어요. 8년 앞섰으나 아시다싶이 최서해도 1924년에 서울로 귀국했거든요. 그러니 역시 동시에서도 제1인자가 채택룡인 거죠.

그 다음 동화에서 아버지의 〈딱따구리네 일가〉가 1932년에 발표되였고 리호남의〈딱 소리〉는 1938년에 발표되였어요.

아동소설에서 아버지의 〈삶의 빛〉이라는 것이 있어요. 이것은 1932년부터 1934년 사이에 《소년세계》에 발표되였는데 원고가 분실되였어요. 그 당시 이 작품과 겨룰 수 있는 아동소설로 리규화가 쓴 〈가짜증서〉와 안수길의〈떡보〉가 있어요. 그러나 이런 작품들은 1940년도에 썼거든요.

그래서 네가지 쟝르를 뭉쳐볼 때 채택룡이 동요, 동시, 동화, 아동소설의 쟝르개척에서 제1인자이고 아동문학개척에서 초석을 깔게 된 것이지요. 중국에 있는 작가들 중 그 때 함께 했던 분들로는 아버지와 동갑인 김례삼선생이였어요. 그분은 〈고개길〉을 쓴 분이예요.

총체적으로 채택룡은 “중국조선족아동문학초창기 동요, 동시, 동화, 아동소설 령역에서 쟝르를 개척한 아동문학의 창시자”라고 아동문학전문학자들이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어요.

소설가 림원춘선생은 이런 말씀을 했어요. “나는 언제나 광복전 작품 한편은 해방 후 작품 100편을 담당한다고 말합니다. 광복전의 작품은 그토록 금싸락 같이 귀중한 것입니다.” 광복전의 작품이라도 일반적인 풍물묘사를 한 것이 아니고 일본식민지 통지를 겨냥하여 뚜렷한 반항을 표현한 이런 시들은 지금 말하면 그 어떤 정치적 용기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니 림원춘선생의 말씀이 상당히 도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보다 싶이 조선족아동문학의 터전은 아주 어렵게 구축됐지요.

그리고 1936년 룡정에서 《카톨릭소년》이라는 아동문학잡지가 출간되면서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은 자기의 발표원지를 갖게 되지요. 원지가 없으면 작품을 발표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은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고 남 부럽지 않은 명석한 반일계몽사상을 깔고 올라온 아동문학이 아니겠는가 생각되는 것이지요.

저희 집에도 《별나라》를 비롯하여 카프시기 책들이 많이 있었어요. 유감스럽게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소각하다 보니 지금 한 책도 남아 있지 않아요. 그때 본 최서해의〈탈출기〉,〈박돌이 죽음〉이라든가 강경애의〈인간문제〉와 같은 작품들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아버지는 아마 《별나라》의 영향으로 별에 대해 상당히 애착이 깊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해방 전부터 ‘아기별'이라는 필명으로 많은 작품활동을 하였지요. 해방 후 아버님의 적지 않은 후배들은‘아기별'이 채택룡의 필명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았어요. 그 중에는 후날 조선족의 저명한 시인으로 자리매김한 김성휘선생도 있었지요. 그는 《별나라》에서 ‘아기별’이름으로 발표된 작품들을 읽으면서‘아기별'이 누군지 꼭 한번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대요.

1955년 룡정의 연변고중에서 교편을 잡고.

아버지께서 룡정연변고중에서 어문교원으로 교편을 잡았을 때의 일인데 당시는 학생이였던 김성휘시인도 자기 필명을 ‘김별'이라 달고 시창작을 했대요. 그런데 누군가 옆에서 “왜 채택룡선생의 필명을 본따며 장난을 하는가”고 핀잔을 했다네요. “뭐?! ‘아기별’이 채선생님이라구?!” 김성휘시인은 그제야 《별나라》잡지에서 따온 ‘별’이 아버님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죠. 그때부터 ‘아기별'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어 그렇게 자랑스워 했다고 들었어요.

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도 《별나라》아동문학총서가 출간되였어요. 어쩌면 알게 모르게 ‘카프'시기의 아동문학지 《별나라》를 다시 전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우리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어떤 토템같다고 할가. 오늘날 우리의 아동문학작가들이 새로운 시기 소년아동들을 대상으로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데 역시 어려운 시기 우리 아동문학이 걸어 온 력사를 기억하고 전승하면서 우리 문학선조들이 애써 구축한 우량한 전통을 길이 길이 전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는 제가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려명이 트게 된 전후에 채택룡이 아동문학의 창시자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말씀드렸어요. 채택룡 하면 주로는 아동문학을 떠올리지만 우리 성인문학과 여러 령역에서도 아버님은 중국조선족문학터전을 가꾸기 위해 많이 애써온 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가문의 영향을 받아 책 읽기를 즐겼을 뿐만 아니라 늘 동네의 아이들을 불러 책들을 보게 하였지요. 아버지 자신이 계몽교육을 받으셨을 뿐만 아니라 동네친구들에게도 계몽교육을 시킨 것이지요. 이런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회령공업공립학교를 졸업한후 송평사립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지요. 아버님의 교원생애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1957년 연변의 문학창작회의 기념 촬영.(아래로부터 두번째 줄 오른쪽 네번째 채택룡 작가)

그러던 중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1931년 아버지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학 예술과에서 고학을 시작하지요. 아버님의 고향 회령 솔골마을에는 일본에 고학을 간 사람이 아버님 밖에 없어 일본에서 편지가 오면 온 동네가 난리났대요 물론 자금난 때문에 1년 반만에 되돌아 옵니다. 먼 후날 90년대에 제가 NHK초청으로 일본방문길에 오르게 되자 아버지님께서는 일본대학예술과를 한번 찾아보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였어요. 요행 찾아가 보니 주위의 건물들은 파가이주되여 없어졌고 일본대학 예술과의 건물만은 아주 반듯하고 규모가 있게 딱 버티고 서있었어요. 제가 일본대학예술과의 건물 내부와 외곽을 사진 찍어 갖고 와 아버지께 보이니 바로 옛날 그대로라며 그렇게 감회가 깊어하시더라구요

아버지께서는 1938년 12월에 부모님을 따라 두만강을 건너 연길로 이주해 들어왔어요. 지금의 민주촌인데 ‘상발원'이라 했어요. 연길에 정착한 후 아버님은 제일 먼저 명륜소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지요. 명륜소학교는 바로 지금의 공원소학교의 전신인거죠.

아동문학창작과 청소년계몽교육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처럼 아버님 생애를 관통해 왔어요. 아버님은 교단을 아이들에게 진보적사상을 심어주고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간주하면서 아동문학창작의 영양소를 섭취한 거죠. 아동문학작가와 교육자는 아버님한테서 일체화한 신분 부호였던 것 같아요.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기자 영상 김성걸 안상근 김파기

파일 [ 1 ]

Total : 1576
  • ‘여인의 초상’ 도난 22년만에 햇빛   도난당한 줄 알았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원래 전시됐던 미술관 벽 틈에서 22년 만에 나타났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10일(현지 시간) 피아첸차의 리치 오디 현대미술관에서 1997년 분실됐던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사진)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 2019-12-13
  • 조선언어문자의 법제화, 규범화, 과학화추진을 위한 중국조선어사정위원회 제31차 실무회의가 동북3성조선어문협의령도소조판공실의 주최로 12일 10일, 장춘에서 개최되였다.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김명철 부주임이 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동북3성조선어문협의령도소조판공실 책임자 박문수가 회의를 사회했다. 북경, ...
  • 2019-12-13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9](림원춘 편-1)국단편소설상을 수상한 조선족작가 림원춘 고향의 옛집터에서(2016.7.5) 중국조선족 대표적인 소설가의 한사람인 림원춘은 1936년 12월 15일, 길림성 연길현 덕신향 안방촌 즉 지금의 숭민촌에서 태여났습니다. 그가 창작한 , 등 단편소설들은 근 ...
  • 2019-12-12
  •         연변가무단이 조선민족무용의 정수를 선보이기 위해 내한한다.   무용 '해란강의 여령들- 그 70년의 여정'이 오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예술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고 뉴스1이 전했다.   연변가무단은 73년의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동포예술단체이자 중국 100대 예술...
  • 2019-12-0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8](김영금편-8)문화 올해초 실화집 《빛나는 탐구의 길》(灿烂的探求之路)중문번역작품집이 출판되였어요. 이는 우리 조선족자연과학자들의 성과와 업적을 전 중국에 알리는 일대문학거사라고 모두들 축하를 보내오고있어요. 올해초 작가출판사에서 출판된...
  • 2019-12-05
  • 조선족사회 주류 매체들, 중국 조선언어문학—신문학 교육에 건의 제기 “중국 조선언어문학—신문학 교육과 연구 70년” 학술 세미나 신문학부 분조토론회의 거행  신문학부 분조로톤회 현장 11월 30일,‘중국 조선언어문학—신문학 교육과 연구 70년’ 학술 세미나가 연변대학에...
  • 2019-12-02
  •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7](김영금 편-7) 중국조선족자연과학자 계렬 실화집 《빛나는 탐구의 길》 연변대학 정판룡 교수는 암으로 세상 뜨기 몇 달 전 병상에 누워계셨는데 그때 우리 집 남편도 암으로 옆 병실에 입원해 있었어요. 내가 교수님 병실에 방문을 들어가니 ...
  • 2019-12-01
  • 장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조선족로인분회의 이야기 장백산 기슭에는 퇴직 후 한자리에 모여 신문을 읽는 로인들이 있는데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들중 년세가 가장 많은 로인이 96세이며 나이가 적은 분이라 해도 65세 된다. 이들은 장백산 지북구로인협회 조선족로인분회의 분들이다. 2019년 10월 29일, 75...
  • 2019-11-28
  • 11월 25일, 연변홍보팀은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재정경제채널(cctv-2)대형도시문화관광브랜드 경연종목인 《매력중국성》제3시즌 두번째 라운드경연종목 록화를 완수했다. 프로그람에서는 관광보석코스, 도시마음, 도시이야기 등 3개 방면으로 더욱 깊이 있게 연변문화관광자원을 추천, 소개했으며 연변인민들의 고마움을 보...
  • 2019-11-28
  • 홍보대사 연변조선족자치주 부주장 박학수(朴学洙)가 말하는 화면 뒤의 이야기  '매력있는 중국 도시' 방송을 탄 여흥을 안고 홍보대사로 나선 감흥을 이야기 하는 박학수 부주장. 11월 17일 19시, 중앙TV 제2채널에서 ‘매력있는 중국 신신한 연변'(魅力中国 鲜到延...
  • 2019-11-28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