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구술84]나와 가족 그리고 연변대학(박문일편7)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4일 08시08분    조회:8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84](박문일편7)

나 개인의 력사를 놓고 말하면,우리 가정은 옛날 대단히 빈곤한 가정입니다. 3형제가 있는데 우로 두 형님이 있었지요. 삼형제 가운데서 학교 공부를 한 것은 나밖에 없습니다. 형님들은 공부를 할 정황이 못되였기에 “어떻게 하나 막내인 문일이는 꼭 공부를 시켜야 되겠다.”고 해서 저를 공부시킨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두 형님도 이름난 분들입니다. 우리 둘째 형님은 조선에서 사망됐는데 조선에서 복장(양복)기술에서의 4대 명인으로 뽑히웠습니다. 맏형님도 철공(회사)의 기술로동자인데 공부는 못했지만 공정사급이였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과정은 보통과정이 아니였습니다. 나는 룡정태생인데 소학교를 룡정에서 다녔습니다. 당시 동흥중학교가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거기를 가려고 하니 가정성분이 낮다고, 그건 부유한 가정자녀들만 받아 들이는 곳이라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해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잘했습니다. 그러다가 집이 이사해서 화룡 팔가자에 가게 되였습니다. 그 때 팔가자에는 학교가 없어서 10여리 떨어진 화룡 이도구, 지금은 서성이라고 하는데 서성에 소학교가 있어서 팔가자에서 서성소학교까지 걸어다녔습니다.

물론 차도 있었지만 돈이 없어서 타지 못했습니다. 걸어서 다니다보니 신이 수요되였지만 살 수가 없어서 그 때는 보통 짚으로 초신을 짜서 신었습니다.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를 하고 저녁이면 초신을 짜지요. 그래서 저녁에 짠 신을 신고 이튿날 또 학교에 가고 그랬습니다. 그 때는 해방전인데 공부를 괜찮게 해서 5학년 때인가 화룡현의 현장상(县长奖)까지 받았습니다. 애써 공부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광복이 되니 모두들 중학교로 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형님들은 저에게 이름있는 중학교로 가라고 했습니다. 이름있는 학교로는 그 때는 룡정의 대성중학교가 있었습니다. 대성중학교에 가서 입학시험을 치는데 선생님이 학생들이 답안을 쓰는 걸 돌아다니면서 감독하고 검사하고 있었지요. 나한테 두번이나 가까이 와서 보더니 저의 곁을 안 떠나고 마지막까지 옆에 서 계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왜 감독은 안하고 이러고 있을가 생각했는데 이 선생님이 내가 쓰는 답안을 보고 놀랐던 것입니다. 내가 답안을 다 쓴 후 “너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길래 “화룡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화룡 어디에서 왔느냐?”고 다시 묻길래 “화룡 서성소학교를 졸업하고 왔습니다.”라고 말하니 “그러냐”하면서 “몸 조심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누구인지 나는 몰랐는데 그는 내 이름이랑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에 결국 합격되였지요. 그런데 입학금이 큰 문제였습니다. 입학금을 낼 돈이 있어야 입학금을 내지요?! 그래서 우리 둘째 형님이 동생이 이름있는 대성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어찌됐든 입학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어떻게 입학금을 만들었겠습니까? 룡정에서 소금을 사서 그걸 자루에 넣어서 두자루를 형님과 내가 하나씩 메고 룡정에서 팔가자까지 80리길을 걸어가서 팔가자에서 팔고 그 이튿날 다시 걸어서 룡정에 와서 또 사서 메고 가고 하면서 입학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입학금은 벌었는데 룡정에서 공부하자면 팔가자에서 형님이 룡정에 와서 집을 잡고 일을 해야 한단 말입니다. 형님은 양복일에 소문난 사람이니까, 집을 잡을 돈이 먼저 있어야 했지요. 그 때 연변에 인민학원이라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인민학원에는 주간부와 야간부가 있는데 돈이 없는 학생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야간부를 다니는거지요.

그래서 학교이름을 보고 공부하는 것은 아니니 야간부를 다니기로 작심하고 대성중학교에 가서 입학금을 못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험감독을 하시던 선생님이 이 소식을 들으시고 자신이 입학금을 대주겠으니 대성중학교에서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내가 공부를 잘했다고 그렇게 해준거지요.

그런데 그 소금을 팔아 장만한 돈으로 룡정에서 세집 맡고 준비하는 데 써야 하니 결국은 대성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야간부를 다녔습니다. 형님도 나와 함께 야간부를 다녔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그러다가 형님이 일해서 경제적 준비가 되니 나를 주간부로 나가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낮에 인민학원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이 학원은 항일전쟁시기 연안학교의 정신을 계승한 학교로 학생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까지도 일년에 한달동안의 로동을 해야 했습니다. 근공검학인셈이지요. 전교 모든 학생들에게 <로동수책>이 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을 몇시간 했다는 것을 적어놓아 일년에 한달동안의 로동을 하도록 한 학교입니다. 그 학교에서 고중까지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연변대학이 선다는 통지를 접하고 시험을 쳐서 연변대학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애를 써서 공부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 (전) 정말 당을 잊지 않고 학교를 잊지 않고 민족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박문일교수 80주년 생신 기념 사학 론문집.

솔직히 말하면 나는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발로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모두 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들이 모두 온정되였습니다. 나의 병은 당과 조직의 보살핌 속에서 온정되였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외국방문을 많이 다녔는데 귀국시에는 학교에 전화를 해서 어느날 몇시 기차 혹은 비행기로 연길에 도착하겠다고 알렸지요. 한번은 서울에서 학교에 전화를 걸었는데 학교에서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마침 전화가 왔다면서 교육부의 부장이 북경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하면서 직접 북경으로 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진짜로 믿었습니다. 북경에 가서 비행기에서 내리니 나를 데리고 들어가는 곳이 교육부가 아니라 병원이였습니다. 그 병원도 국가급 일급병원입니다. 이렇게 나를 속이면서 건강을 돌봐주었다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번씩 꼭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각종 병들이 완전히 온정되였습니다.

빅문일 교장 탄신 80돐에 제자가 선물한 축사.

저는 지금도 빚을 많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1년 혹은 4년을 사업해도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는 16년이나 교장(사업)을 했지만 별로 큰 일을 한게 없다고 늘 여겨지지요. (끝)

길림신문 글 구성: 안상근

사진 동영상: 김성걸 김파 정현관

파일 [ 1 ]

Total : 1576
  • 조선반도 고대 부호문자의 실체 발굴... 북방 소수민족 고대 문자 연구의 새로운 발견 (세미나 현장) (조선단대사에 기록된 신지글 16자) 조선 고대사의 큰 수수께끼로 있던 옛 부호문자 신지글과 가림토, 남해 바위문자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졌다. 연변대학 조선-만퉁구스 연구중심이 10월 19일 연변대학(길림성 연길시)에...
  • 2019-10-20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2](김영금 편-2) 뻐스도 기차도 구경 못한 산골에서 그것도 녀자가 고중 가고 대학 가는 일은 신화와 같은 일이였지요. 옛날 고학의 년대를 행복한 추억으로 떠올리는 김영금 작가. 까치가 울던 날 내가 고중 다날 때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어요....
  • 2019-10-17
  • 1951년 8월 연변 최초의 전문 농촌영화상영대-연길현 중쏘우호협회상영대가 발족했다. 이 상영대는 대장 리흥석, 영사원 최학수, 발전원 겸 자동차운전수 한복수, 해설원 김용으로 구성되였다. 상영대는 당시 전 주 각지에서 활약하며 농촌 군중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였다. 당시 조선어 영화가 나오지 않자 해설원 김용은 ...
  • 2019-10-17
  • 12일, 연변영화드라마예술가협회 설립대회가 연길에서 펼쳐졌다. 대회를 통해 주금파가 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회에 따르면 협회는 연변의 영화, 드라마 인과 영화 애호가들의 자원으로 조직된, 사단법인인 비영리성단체로서 전 주 영화, 드라마 배우와 창작자, 민간예술가들을 이어주는 뉴대역할을 하게 되...
  • 2019-10-14
  • 새 중국 창건 70돐 기념 특별기획 〈추억 속의 소품 한마당〉공연 성황리에 막 올렸다 소품 한장면 10월 9일 오후, 새 중국 창건 70돐 기념 특별기획 공연이 연변가무단 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새 중국 창건 70년래 당과 국가의 민족정책에 힘 입어 조선족 민족문화사업은 큰 발전을 이룩했는바 중국 조선족 연극...
  • 2019-10-1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21](김영금 편-1) 중국조선족문단의 녀류작가이며 기자였던 김영금녀사는 어린 시절부터 강경애와 같은 녀류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의악스레 노력하여 지금까지 소설, 수필,동화, 실화문학 등 다양한 쟝르의 문학작품집 24권을 출판하였습니다. 특히 정...
  • 2019-10-10
  • 제2회 내두산감자축제 내두산촌에서 장백산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은 최후의 동북항일근거지와 같은 력사문화 요소 외에도 ​수백년 잠든 장백산화산재에서 재배하여 광물원소가 풍부한 토종 감자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10월 5일, 제2회 내두산감자축제가 백천문화미디어와 내두산촌의 공동 주...
  • 2019-10-08
  • 건국 70주년 맞이 '나라사랑 고향사랑'을 주제로 한 시랑송회가 연변도서관 1층로비에서 진행되였다. 이번 행사는 연변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연변시랑송협회에서 주관했다. 랑송회는 우리 언어문자를 고스란히 이어올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말 우리글로 나라를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시에 ...
  • 2019-09-28
  •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경축하면서 연변주당위 선전부에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연변대학 미술학원 미술관에서 ‘기억 속의 사진들’ 20세기 80년대 연변 청년촬영가 초청 작품전을 주최한다. 이번 활동에 원 연변청년촬영가협회의 24명 우수한 촬영가를 초청하여 이들이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 ...
  • 2019-09-25
  • 건교 70주년을 맞은 연변대학이 주최하고 연변대학민족교육연구소가 주관한 학술포럼 ‘2019년 소수민족교육학술회의 및 건국 70주년 소수민족교육발전력사와 전망’이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연변대학에서 개최되였다. 건국 70주년을 맞으면서 중국소수민족교육발전력사와 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 국가...
  • 2019-09-23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