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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85]가사〈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였네〉를 창작하면서(허동철편1)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4일 08시11분    조회: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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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85](허동철편1)

 

 

 

저명한 조선족 작사가 허동철

 

프로필:

 

1942년 화룡현 고성(古城)촌 출생, 1965년 중앙민족학원 졸업

연변인민방송국 문예편집, 음악편집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부주필 겸 연변방송예술단 단장

길림신문사 부주필, 순시원을 력임

중국음악가협회 회원, 중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회원

가사 100여수 창작,〈국가 〉,〈동방홍〉,〈3대기률8항주의〉,〈국제가〉등 가요 공동번역,

〈북국의 봄〉,〈그물을 당기세나〉,〈그리운 고향사람〉 〈방울소리〉, 〈들장미〉, 〈모란꽃의 노래〉 등 세계민요와 고전가요, 현대가요 가사 200여수 번역

수상작품과 영예

〈오래오래 앉으세요〉 동북3성 음악회 창작 1등상, 전국민족단결가요 3등상 수상

인민일보사 국제문화교류센터‘새시기(新时期) 10년 금곡(金曲)예선곡 100수'에 입선, 〈중국 20세기 민족의 노래〉(世纪民族之歌)에 입선,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 국가민족사무위원회, 국가라지오텔레비죤방송총국 표창 증서 수여. 중국례의경전대전(中国礼仪庆典大全)에 수록

〈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였네〉 전국민족단결가요 1등상, 길림성국제국내수상문예작품표창대회 표창장,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정부 ‘영예증서’수여, 세계문화예술센터 〈국제우수작〉에 선정

〈꽃밭을 가꾸네〉국무원 환경보호위원회 세계환경보호가요 고무상 수상

〈첫날의 노래〉, 〈명절놀이〉, 〈꽃피는 동산〉, 〈사과배동산에서〉, 〈너도 쌍쌍 나도 쌍쌍〉, 〈한 삼백년 살아볼가 한 오백년 살아볼가〉 등 16수가 40여차 수상

○ 중국예술계명인작품전시회 상장, 중국당대예술계명인록 영예상 획득

○ 《중국당대예술가사전 》에 수록

1970년대 말의 히트송가 〈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였네〉

제가 방룡철선생과 합작한 노래가 세상에 많이 알려지게 되자 어떻게 되여 두분이 찰떡같은 파트너가 되였는가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연변인민출판사의 신분희기자가 저를 취재할 때 이것부터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을 주었습니다.

방룡철선생님이 어느 날 방송국음악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김태종편집을 만나 자신이 곡을 썼는데 가사를 쓰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김태종선생님의 소개로 우리는 첫 합작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가져온 곡이 바로 오늘의 〈모란꽃 피였네〉입니다.

작사가 허동철과 작곡가 방룡철(왼쪽).

방선생이 가져온 곡을 쭉 뽑고 있는데 그 특유의 음성과 음색에 실린 흥성흥성한 노래가락을 들으면서 대뜸 그 옛날 우리 마을 집집들의 찬장유리에 피여나던 풍성한 모란꽃이 떠올랐습니다.

옷장유리에는 온 가족이 무병장수하라고 한쌍의 학을 그려넣기도 하고 찬장유리에는 살림이 풍성하라고 모란꽃을 그려넣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동네에서는 지어 외지에 가서 화가를 모셔다 그림을 그려넣기도 하였는데 어렸을 때 그것이 너무 신기해서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불러 들일 때까지 정신없이 옆에서 지켜보군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첫구절에 “모란꽃이 피여났네/ 우리네 새 생활 꽃피여나네'라고 쓰고 거기에 맞춰 1절에서는 “탈곡장엔 풍년가 구성지고/배움터엔 글소리 랑랑하네”, 2절에서는 “아이들이 튼튼히 자라나고 /로인들은 날마다 젊어지네”라고 엮었습니다. 그리고 “어화 좋네/ 집집마다 새살림을 알뜰히 꾸려가며 /천년만년 살아보세/ 천만년 살아보세”라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 노래는 처음 연변가무단 박정자가수가 불러서 라지오방송에서 히트를 친 데다 그 후 가무단의 김선희가수가 연변예술학교 학창시절에  '방룡철음악회'에서 불러(TV방송) 인기를 더 모았습니다. 그때 소녀가수인 김선희의 목소리는 맑고 챙챙하여 듣기에도 보기에도 신선하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70년대 조선족예술인들과 함께 있는 허동철(두번째줄 오른쪽 첫사람)과 방룡철(앞줄 왼쪽 첫사람).

그리고 1977년의 어느날 연변가무단의 민요가수 최경애씨가 또 저를 찾아와 가수를 노래한 가사를 써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래서 쓴 것이 〈우리네 자랑 꾀꼴새〉입니다.

약수골에서 태여나서 자라난 꽃분이

어려서 노래 잘 부르더니 가수로 되였다네

이 고장에 있을 적에 벼꽃 타령 즐겨 부르더니

우리네 수도 북경에 가서 도라지를 불러드렸다네

아---우리네 자랑 꽃분이

노래 잘 불러 꾀꼴새라네

노래 잘 불러 꾀꼴새라네

〈도라지〉를 북경에 가서 불렀다는 구절은 연변가무단 초대가수 방초선이가 중남해에 가서 모주석의 앞에서〈도라지〉를 불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걸 련상하면서 이렇게 써넣었습니다.

그때 농촌에서는 누가 참군하면 오락회를 가지고 누가 퇴대를 하여 돌아와도 오락회를 가지고 결혼잔치에서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오락회를 가지군 하였습니다. 이런 장면이 생각나면서 누가 노래를 잘 부르면 “재청!”할 때 재청 받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웠던 생각도 났습니다. 그리하여 2절에서는 “온돌에서도 허물없이 노래를 부른다네/ 시원한 약수물 한모금 마시고 봄노래 불렀더니/ 남녀로소 손벽치며 또 한번 재청한다네”라고 썼습니다.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음악편집시절 동료들과 함께(왼쪽 첫사람).

당시에 연변가무단이나 각 현 시 문공단에서는 다 농촌의 온돌에서 연극도 하고 노래도 부르군 하였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 들은 생활이 바탕이 되여 이런 가사가 나온 것입니다. 이 노래는 70년대 말에 히트를 친 노래인데 공연무대에서 최경애가수가 “재청한다네”이 구절을 부를 때면 관람석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졌고 이 노래가 끝나면 “재청!” 하는 소리가 온 장내를 들썽하였습니다. 이 노래도 방룡철선생이 곡을 달았습니다.

또 1979년에 지은 노래가 있습니다. 연변방송예술단 지휘로 있던 허상순선생이 곡을 쓰고 싶은데 가사를 좀 써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가사를 아무한테나 함부로 주지 않았습니다. 가사를 줬다가 곡이 잘 안되여 무산되면 저는 새각시들이 류산되면 가슴 아파하는 것처럼 가슴이 아프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먼저 곡을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써온 곡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곡에 붙인 가사가 지금의꽃피는 동산〉입니다.

봄이 오면 할미꽃 피여나던 동산에

사과배꽃 구름처럼 하얗게 피여나네

내가 나서 자라난 고장 꽃펴나는 동산

아름다운 락원으로 꽃피워가리라……

이 가사는 또 어떻게 썼는가 하면 제가 소시적 꽃동산〉이라는 노래를 즐겨 불렀던 기억이 났습니다.

…해볕은 쨍쨍 호랑나비 훨훨

즐거운 꽃동산 우리 모두 춤추자…

이런 노래인데 그때 당시 동심에서 느낀 꽃동산을 빌려다 이 노래에 쓴 것입니다. 꽃피는 동산〉 첫머리에서 “봄이 오면 할미꽃 피여나던 동산에/ 사과배꽃 구름처럼 하얗게 피여나네” 여기에서 할미꽃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고 쓴 것입니다.

재래의 민요가운데 “뒤동산의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무슨 꽃이 못되여/ 꼬부라진 할미꽃”이라는 〈할미꽃〉노래가 있습니다. 할미꽃은 하얗지 않습니까. 백의민족의 지난날의 수난사, 고달픈 삶을 생각하면서 쓴 것입니다.

“사과배꽃 구름처럼 하얗게 피여나네” 사과배꽃도 하얗지 않습니까. 역시 백의민족을 상징하고 해방받아 토지를 분배받고 새생활을 누리는 이런 모습을 상징하고 쓴 것입니다.

그리고 가사 “해가 뜨면 기계들이 노래 하는 동산에/ 달이 뜨면 농악소리 흥겹게 울려가네” 여기서는 우리 민족이 음악을 사랑하는 전통과 풍속을 반영하였습니다.

연변라지오방송예술단 단장 시절 연예인들과 함께 야외에서(뒤줄 왼쪽 두번째).

이 〈꽃피는 동산〉도 널리 불리웠습니다. 처음에는 연변방송예술단 송대윤가수가 라지오방송에서 불렀는데 아주 잘 불렀습니다. 이 노래가 널리 불려지게 된데는 단지 가사나 곡이 잘 되여서가 아니고 가수들도 잘 불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룡강조선말방송국 한 나젊은 아나운서는 이 노래는 흑룡강조선족들이 가장 즐겨듣고 부르는 노래라고 전해왔습니다. 이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한국 KBS방송에서 이 노래를 방송하면서 한국 70년대 새마을운동을 방불케 하는 노래라고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노래는 중화인민공화국 30돐 헌례작품 2등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문화대혁명이 금방 끝난 70년대말에 선후로 히트송 모란꽃 피였네〉,우리네 자랑 꾀꼴새〉,꽃피는 동산〉이 세곡을 선보인 외에도 1978년에 회심작으로 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였네〉라는 가사를 썼습니다.

연변인민방송국 음악부 편집시절 동희철작곡가(가운데)와 함께 장백산천지에 오른 허동철(왼쪽).

그 창작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느 하루, 연변일보사 문예편집 김경석선생이 바로 인민대표대회가 열리기 얼마전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동희철선생님과 손을 잡고 인민대표대회를 가송하는 노래를 지어 보내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워낙 동희철선생님이 인민대표대회를 가송하는 가사를 김경석선생님한테 부탁한 것을 어떻게 되여 김경석선생님이 저한테 부탁하는 바람에 동희철선생님과 합작하게 된 것입니다.

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였네〉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랑찬 영예를 한가슴에 지니고

여러 민족 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이였네

우리 수도 북경에서 웃음꽃을 피워가며

나라의 대사를 정다웁게 의논하네

아 형제자매들 웃음꽃을 피워가며

나라의 대사를 정다웁게 의논하네

이것이 1절 가사이고 노래는 2절, 3절까지 있습니다. "주고받는 말들은 서로서로 달라도/ 오고가는 이야기는 한송이로 꽃펴나네/ 한결같이 뭉치여 해논 일이 장하다며/ 모두다 즐거워 우뢰같이 손벽치네/ 아 형제자매들 해논 일이 장하다며/ 모두다 즐거워 우뢰같이 손벽치네", "해논 일도 많지만 해야 할 일 더 많다며/ 여러 민족 형제자매들 두주먹을 불끈 쥐네/ 2000년이 되는 그해 꽃동산마루에서/ 또 다시 만나서 승리축배 높이 들자네/ 아 형제자매들 꽃동산마루에서/ 또 다시 만나서 승리축배 높이 들자네"

연변가무단의 김응, 리정숙 가수가 부른 이 노래는 행운스럽게 1983년 중공중앙통전부, 국가민족사무위원회에서 발기한 전국민족단결응모에서 1등상을 받게 되였습니다. 이 응모는 문화대혁명이후 처음으로 있은 가요응모이자 건국이래 처음으로 가진 전국민족단결가요응모입니다. 다른 응모보다 격부터 다릅니다. 국무원 만리 부총리가 직접 상을 수여하였고 신화사통신보도 전문(电文)을 인민일보에 싣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음악가협회기관지인 《가곡》 편집부에서는 이 노래를 발표하고 민족단결의 노래 전국에 우렁차게 울려퍼지게 하자〉는 제목의 론평까지 함께 실었습니다. 론평에서 두수의 가사를 언급하였는데 그중 형제자매들 한자리에 모였네〉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생활의 화폭으로 우리 민족의 대단결, 화목을 칭송한 좋은 가사”라고 찬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중국민족단결가요집》에도 발표되고 중국라지오텔레비죤신문에도 발표되였습니다. 세계문화예술센터에서는 이 노래를 ‘국제우수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중앙민족학원 입학 기념사진.

민족단결이라는 이 중대한 주제, 인민대표대회라는 이 정치대사를 생활의 화폭으로 그려낸 데는 저의 두터운 생활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960년에 중앙민족학원에 입학하였는데 《민족정책과 리론》이라는 학과목을 배우면서 우리 나라 포용민족정책에 대해 깊이 리해하게 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민족 학생들과 함께 한 침실에서 생활하고 점심시간이나 식당으로 오고갈 때 소수민족 학생들이 다 자기가 즐기는 악기를 다루고 또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을 체험했습니다. 해마다 국경절을 맞으면서 여러 민족 학생들이 민족옷차림을 하고 어깨 겯고 천안문광장을 지날 때 발맞춰 힘차게 행진하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것들이 그대로 생활소재가 되였습니다.

“주고 받는 말들은 서로서로 달라도 /오고 가는 이야기는 한송이로 꽃펴나네” 이렇게 이야기식으로 생활적으로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이 노래에서 저는 “주고받는 말들은 서로서로 달라도”로 여러 민족이라는 것을 대표하고

그 다음 “해놓은 일도 많지만 해야 할 일 더 많다며/ 여러 민족 형제자매들 굳은 맹세 다져가네’ 이것으로 네가지 현대화를 실현하려는 여러 민족 인민들의 의지를 표현하고

“모두 다 즐거워 우뢰같이 손벽치네”로 인민대표대회에서 정부사업보고를 통과하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2000년이 되는 그날 꽃동산마루에서/ 또다시 만나서 승리축배 높이 들자네’ 이렇게 여러 민족 형제자매들이 현대화를 기어코 실현할 수 있다는 신심을 북돋은 것입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안상근 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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