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구술118] 이야기대왕 황구연로인과 김재권(박용일편3)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11일 19시01분    조회:7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8](박용일편3)

오늘은 우리들이 다 잘 알고 있는 중국 3대 이야기대왕 중의 한 사람인 황구연로인과 그의 이야기를 수집 정리하여 전집을 펴낸 김재권선생님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야기왕 황구연로인은 1909년 2월 27일 조선 경기도 양주군 은하면 도하리의 한 선비의 가정에서 태여났습니다.

이야기대왕 황구연로인

황구연로인은 조선왕조초기 정승이였던 황희의 22대 손으로서 다섯살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슬하에서 천자문을 배웠고 일곱살에 서당에 들어가 소학, 대학, 론어, 맹자, 주역, 춘추 등 책을 다 읽었습니다.

황구연이 다섯살 때 할아버지가 그를 데리고 논뚝 길을 걷다가 인기척에 놀라 물에 뛰여드는 개구리를 보고 “저 개구리들이 네가 오니 무서워서 물에 뛰여드는구나”라고 하자 황구연은 고개를 저으면서 “할아버지 아니예요. 발가벗은 개구리들이 나를 보고 부끄러워 물속에 숨는거예요.”라고 대답하여 할아버지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어릴때부터 총명한 황구연로인은 10년동안 서당에서 공부를 하면서 훈장한테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고 민담구술가로 성장하는데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러다가 1927년에 서울중등농업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다가 1937년에 중국에 와서 다시 측량학교에 입학하여 계속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투도구파출소에서 파출소에 나와 일해 달라고 하자 그는 그 일을 피해 조선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조선에서도 일제의 감시를 받게 되자 다시 룡수평으로 돌아왔다가 결국에는 흑룡강성 한 농장의 기술원으로 가 일하게 되였습니다.

황구연의 옛 가족사진

그 후 1961년에 재차 연길현 팔도구 룡수촌에 와 자리를 잡고 살게 되였습니다. 황구연로인은 그 사이 중학교, 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력사교원으로, 농업교원으로 초빙하였으나 모두 거절하고 농사일에 종사하면서 마을의 이상 어른들을 선생으로 모시고 생활세태담과 많은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구비문학 령역에서의 안광을 더욱 넓혀갔습니다.

황구연로인의 능력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당시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겸 룡정시문련 주석으로 사업하던 김재권선생입니다.

김재권선생은 당시 민간문예유산을 수집정리 하려고 여러 곳으로 조사를 다니던 중에 팔도 룡수평에 옛말을 잘하는 황구연로인이 있다는 소식을 녀동생한테서 우연히 듣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황구연로인은 한시기 잡귀신으로 몰리면서 투쟁을 받은 후부터는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하여 김재권선생은 황구연로인 앞에서 먼저 단군 시조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의 임금들을 간추려 말하면서 선인들이 남겨놓은 력사이야기와 명인들의 이야기를 후대들에게 길이길이 전해줄 필요성에 대하여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황구연 구술 민담집들

그러자 황구연로인은 겸손하게 “초야에 묻혀 있는 늙은이가 무엇을 안다고 그럽니까?”라고 하면서 옛말주머니를 푸는 것이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옛말을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그 옛말을 귀담아 듣고 보면 그 속에는 인간을 깨우쳐 주는 도리가 아주 많은 것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귀중한 구비문학재부이지요. 이제 이 늙은 것이 그 옛말을 머리 속에 두었다가 관속으로 가지고 가겠습니까!” 라고 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올방자를 틀고 앉아서 옛말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막혔던 보뚝이 터진듯이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오고 또 어찌나 구수하게 이야기를 하는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깜짝깜짝 놀라게 하였지요.

그 때로부터 연변민간문예가협회 지도부 성원들인 정길운, 박찬구, 김태갑, 박창묵, 김재권 등이 선후로 황구연로인을 26차 방문하였는데 무려 5년동안 천여컬레의 이야기를 수집하였습니다.

황구연로인한테서 옛말을 귀담아 듣고 있는 연변민간문예가협회 지도부성원들.

황구연로인이 구술한 이야기는 정리되여 선후로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연변문학, 장백산, 도라지, 청년생활, 송화강, 예술세계 등 조선말 잡지와 신문 그리고 한어문 잡지들인 산서민간문학, 하북민담, 중국민담 등을 포함하여 30여가지 신문잡지와 방송, 텔레비 등 매체에 200여컬레 발표되였습니다.

1986년에는 《천생배필》, 《파경노》, 《황구연이야기집》 등 책이 출판되였고 황구연로인은 길림성, 연변주 민간문예가협회로부터 《민담표현예술가》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중국민간문예가협회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87년 12월에 황구연로인은 79세를 일기로 타계하셨습니다.‘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고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황구연로인이 남겨놓은 주옥같은 이야기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에 의해 수집정리되였습니다. 특히 김재권선생은 박창묵, 황상박 등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1070컬레의 황구연로인의 이야기를 수집정리하여 10권으로 된 《황구연전집》을 출판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조선족민간이야기를 후세에 남기는데 크나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구술자 황구연 로인과 수집정리자 김재권선생(왼쪽)

아래에 조선족민간이야기 수집과 정리에 공헌이 많은 김재권선생님을 간단하게 소개하려 합니다. 김재권선생님은 1938년 연길현 팔도 오봉촌에서 출생하였습니다. 그는 사업에 참가한 후 신화서점 영업원, 조양천서점 영업원, 룡정시문련 주석,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으로 사업하였고 《황구연전집》 10권, 《천생배필》, 《파경노》, 《유서깊은 명동촌》, 《유서깊은 해란강반》, 《유서깊은 구수하반》, 《유서깊은 두만강반》 등 수십권의 민간이야기 책을 출간하여 조선족민간이야기 발전에 크게 힘을 이바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래 〈내 고향 오솔길〉을 작사한 황상박선생님도 1938년생으로서 연길현 팔도 출생입니다. 그는 다년간 우편배달원으로 사업하면서 향토전설을 수집, 정리하여 《금망아지》, 《두만강 해란강》 등 가치있는 책을 펼쳐냈습니다.

민간이야기 수집정리가들인 박창묵, 김재권, 황상박(왼쪽으로부터)

김재권선생님과 황상박선생님은 제가 비교적 많이 접촉한 선생님들인데 말하자면 저의 어머니가 40년대 중반에 팔도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이 두분이 다 어머니의 학생이였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김재권선생은 학교 때부터 말수가 적고 학생들을 자기 주위에 잘 뭉쳐세웠고 반장으로서 학급을 잘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사모님은 룡정시로간부병동의 주치의사였는데 또 우리 아버지의 학생이였다고 합니다. 두분 다 인간적으로 모두 후더운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리고 황상박선생님은 이야기를 하기 좋아 하는 분입니다. 자기가 보고 들은 이야기, 우편배달을 하던 이야기. 가정생활이야기 등 세태담에 대해 생동하게 이야기를 잘하였습니다.

《황구연전집》 출판에 즈음하여 연변주당위 등개 서기를 비롯한 지도자들과 출판계 및 연변민간문예가협회 지도자들 함께 남긴 기념촬영.

이 두분은 동창생이고 같은 팔도태생이여서 황구연로인을 같이 찾아간 차수도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앞에서 얘기를 하다 싶이 황구연선생은 신문, 독서를 즐기다 보니 신문배달을 나선 황상박선생님은 그 마을에 가면 첫집으로 그 집부터 배달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집에 갈 때마다 그렇게도 반가와하면서 자신을 반겨주는 할아버지가 독서를 즐기는 분이라는 것 쯤으로 알고 있었지 그렇게 대단한 분인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황구연로인이 남긴 귀중한 이야기는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황구연전집》10권에 실렸는데 분류가 아주 선명합니다. 우스개, 생활세태담 등 분류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조선족의 최고의 민간이야기전집으로 되여있습니다.

《황구연전집》

다 알다싶이 유럽에 《천공하루밤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1001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였다고 하는데 황구연로인은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황구연로인은 중국의 3대 이야기왕 중의 한분입니다. 그러니 우리 조선족으로 말하면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룡정 한글독서사에서 학생들에게 민담을 들려주는 김재권선생

룡정에 가면 김재권선생님이 꾸린 《한글독서사》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연변에서 민간인이 제일 처음 꾸린 도서관입니다. 김재권선생님이 이 독서사를 꾸린 목적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 말 우리 글 우리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한 것이였습니다.

제가 알건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타계하기 전까지 김재권선생님은 거기에서 사업하고 거기에서 식사도 하면서 한글독서사 운영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지금도 김재권선생님의 발자취를 찾아보려면 룡정 한글독서사를 찾으면 됩니다. 이 독서사에 들어서는 순간, 아주 정연하게 정리된 수 많은 우리 글 책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파일 [ 1 ]

Total : 1576
  • 일전 단동라디오텔레비죤방송국 조선어라디오영화텔레비죤프로그램번역제작부는 '조선어 회화 수준 향상'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쉽고 정확하게 조선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12시&n...
  • 2021-09-28
  • 9월 21일 추석날,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가을추위와 비바람에도 조선족 백년부락 철령현 우의촌은 추석 명절 분위기로 넘쳤다.   우의촌 출신 기업인 김정연(링크-김정연은 누구인가?)이 마을로인에 대한 ...
  • 2021-09-23
  • 15일, 길림성문화관광청에서 주최하고 길림성문화관에서 주관한 2021년도 길림성군중무용대회 및 전 성 ‘올스타상’ 선발대회가 장춘국제회의중심에서 펼쳐진 가운데 연변군중예술관과 룡정시문화관에서 공동으로 선보인 무용 가 대회 1등상을 거머쥐였다. 연변군중예술관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을 맞...
  • 2021-09-17
  • 9월 8일, 2021년 연변조선족자치주 ‘가장 아름다운 로인’ 회갑잔치가 연변체육관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연변 로인절 맞이로 준비된 이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수요로 미루어져 진행하게 되였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전임 주임, 중공중앙 통전부 전임 부부장 리덕수와 연변조...
  • 2021-09-14
  • 9일, 룡정시도서관 비암산분관 현판식이 룡정시비암산풍경구에서 열린 가운데 룡정시문화텔레비죤라지오관광국 당조성원이며 도서관 관장인 임선화와 길림성 중백문화관광투자유한회사 부총경리 장환이 공동으로 분관의 현판을 제막했다. 룡정시도서관은 ‘군중을 위해 실속 있는 일 하기’를 참답게 추진하...
  • 2021-09-13
  • 연변가무단 당지부서기 단장 김휘 “연변가무단에서는 습근평 총서기의 민족사업회의에서 한 중요연설 정신과 국가의 민족사업 관련 법률법규를 가무단의 제반 사업에 참답게 관철하고 락실하는 것에 큰 중시를 돌리고 실속있게 추진하였습니다” 9월 6일 오후 연변가무단 당지부서기이며 단장인 김휘는 민족단결...
  • 2021-09-08
  •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가무단에서 제작한, 길림성을 대표해 제6회 전국소수민족문예경연에 참가한 정경가무시(情景歌舞诗) 《해란강반 벼꽃 향기》가 중앙텔레비죤방송넷과 국가민족사무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온라인 방송을 탔다. 잊을 수 없는 그 날/ 장백산도 춤을 추었네/ 그대가 우리 마을에 오셨네/ 정다운...
  • 2021-09-06
  •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 7주년 기념모임을 9월 4일,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에서는 7주년, 조선언어문화진흥회 설립 4주년 기념모임을 도문시 월청진 걸만촌에서 소박하게 가졌다.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북경에서 개최된 중앙민족사업회의에서 한 습근평 총서기의 “국가 통용 언어문자를 널리 보급하고 각 민족...
  • 2021-09-06
  • 18일, 연변인민출판사에 따르면 19일부터 25일까지 연변인민출판사는 연길시신화서점과 손잡고 ‘연변인민출판사 창사 70돐 기념 도서 할인판매’ 활동을 펼친다. 이 기간 독자들은 연길시신화서점과 연변인민출판사 문화서점을 방문해 30% 할인 가격으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다. 연변인민출판사는 지금까지 1만...
  • 2021-08-23
  • 최근 2년간 여러가지 원인으로 심양시신화서점 조선문서점의 주 업무인 조선문도서 판매가 현저하게 위축됐다. 서점은 이에 대응해 지난 7월 1일 심양시 우홍구 노강북가194-2호에 심양조선문서점 분점을 오픈했다. 중문도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발전방향과 발전모식을 모색하는 조치다.   김철군 심...
  • 2021-08-20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