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구술120]민간문예 작가로의 성장의 길에서(박용일편5)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17일 07시45분    조회:7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0](박용일편5)

저 본인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교원이였는데 저한테 학교가기 전부터 그림책들을 많이 사다 주었고 아버지도 교원이다보니 저녁마다 신문을 집에 가져왔습니다. 거기서 글을 익히게 되였고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읽은 책이 정길운선생님이 수집 정리한 《인삼처녀》라는 책인 것 같아요. 그 뒤로 《천지의 맑은 물》, 《백일홍》, 《힘장사총각》, 《여섯형제》 등 책들을 계속 읽으면서 “야- 이런 책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가. 나도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없을가” 하면서 글 쓰기에 열중하였지요.

작가 박용일.

학교에 다닐 적에 언젠가 어문시간에 〈설산과 초지를 지나〉란 이런 작문을 지었어요. 그 때 어문선생님은 후에 료녕민족출판사에서 사업하던 박화선생님이였는데 우리 옆집에서 살았고 또 우리 학급담임이기도 하였지요. 선생님은 제가 쓴 작문에 “글 짓기를 많이 하여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세요”라는 글을 써주셨어요. 그 뜻을 리해할 수 없어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너를 작가로 되라는 말이다.” 하고 알려주었어요. 그런데 옆에 있던 아버지는 “지금부터 그런 길로 가는 것이 아니고 공부부터 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또 ‘작가’가 무엇인지 몰라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시도 쓰고 소설도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박화선생님한테 배우러 다니라고 하였어요. 하여 그 때부터 옆집에 계시는 박화선생님한테 다니며 15살부터 시를 배웠는데 3년을 따라 다녔는데 시 한편도 발표하지 못했지요. 아마도 제가 머리가 둔한 편이였나 싶네요. 아니면 박선생님이 요구가 높았겠지요.

2년 반만에 가사형식으로 시 한편을 썼어요. 그 때 《연변문예》잡지가 금방 복원되였고 리상각선생님이 주필이였어요. 제가 목책에다 〈광활한 천지는 우리를 부른다〉고 써서 보냈는데 한달 만에 신문에 목록이 떴어요. 학생 박용일이 쓴 작품이 《연변문예》에 나간다고 하니 세상에 하늘의 별을 혼자 딴 것 같았어요. 과연 저의 처녀작은 1974년 《연변문예》 7월호에 실렸지요.

《어곡전전설》을 편집하고 있는 박용일선생.

그후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겸 룡정문련 주석인 김재권선생과 황상박선생을 따라 다니며 많이 배웠어요. 그 때 김재권선생님은 저를 인도하면서 민간이야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였어요. 그리고 자신은 조상들이 남겨놓은 민간이야기를 발굴하고 로인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집에 돌아와서는 정리를 한다고 했어요.

1990년대 중반에 룡정문화관에서 《이야기천지》라는 신문을 꾸렸어요. 당시 원고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대량의 원고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요. 한기에 20편의 이야기가 실리는데 거기서 민간이야기의 의의를 터득했어요.

2000년도에 《연변문학》으로 전근하게 되였고 또 《유모아와 웃음》이라는 민간이야기 책을 제가 편집하였어요. 번역도 하고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몇년간《농가》잡지 부서에서 농촌의 많은 민간이야기를 다루었지요. 그러다가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겸 민간이야기위원회 주임을 맡게 되였습니다. 우리 민간문예가협회에서는 해마다 퉁소대회를 조직하군 하였어요. 퉁소대회에 참가하여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퉁소의 유래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몇 분에게 물어 봤어도 아는 분이 없었지요.

우리 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으로 말할 때 세계급 무형문화유산은 농악무가 하나 있고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은 18개, 성급 77개, 주급 88개가 있는 데 이런 유산들의 내함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파고 들었지요. 그 가운데서 찰떡의 유래, 순대, 농부절, 유두절의 유래 등을 비롯한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유래와 세시풍속을 많이 연구했습니다.

조사를 하고 파고들면서 《중국조선족전통문화풍속이야기》란 책을 출간하여 제8기 진달래문예상을 탔습니다. 이 상은 연변주급에서 최고 문예상이지요.

진달래문예상 수상 현장에서.

다음은 《중국조선족세시풍속》이라는 책 1권-6권을 교육출판사에서 출판하였어요. 문자설명에 그림이 240폭이 들어갔는 데 지금 매진되였다고 합니다. 이어 중국조선족전통음식계렬로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조선족추석’종목이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였습니다. 해마다 전통명절 추석활동을 굉장하게 하고 있는데 올해도 활동준비가 다 되였습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 추석의 놀이, 례의 같은 것을 자연적으로 깊이 연구하게 되였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 한어로도 번역출판하여 현재 서점가에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저는 연변무형문화유산전문가 소조 성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축제기획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례하면 룡정어곡전축제 문자기술, 진달래문화축제 민속놀이, 화룡남평촌의 복놀이 한마당, 화룡광동촌의 벼꽃축제 등을 사회도 하고 기획도 했습니다.

‘된장축제'에서 사회를 담당하고 있는 박용일선생.

특히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에서 주최하는 된장축제에서 6월 9일을 된장의 날로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제16회를 하면서 장독대 고사, 감주빚기, 신주빚기 놀이, 산천제 등등의 기획을 기본상 도맡아 해왔습니다. 또 기타 지역인 흑룡강성 계동현 계림향이라든가 해림시의 민속광장을 건설하는 일에서 좋은 건의도 제기하고 민속 관련 이야기를 통한 기획도 도와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료녕성의 대련시조선족김치축제 한마당을 기획하였지요. 이 축제가 그해 텔레비죤방송에 오르면서 대련시 전반 민속축제종목으로 선정되였고 대련시, 료녕성무형문화유산 종목에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책자를 한 30여권 썼습니다. 민간이야기 책으로는 《두만강변의 첫동네 하천평》, 《천년상》, 《돌절구》, 《송몽규평전》 등이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문학창작에 흥취를 가지고 있었고 또 김재권선생님과 황상박선생님의 추천으로 룡정문화관에서 《이야기천지》를 편집하면서 민간이야기와 많이 접촉해 온 경력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박용일선생이 펼쳐 낸 민담집들.

민간이야기를 수집정리하는 현지답사길에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화룡현 남평진 룡연촌에 현송원이라는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잘한다고 해서 제가 찾아떠났습니다. 당시 그 곳은 뻐스가 통하지 않았는데 지금도 뻐스가 없습니다. 남평으로 가는 뻐스에 앉아 룡연촌 가는 어구에 내렸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어찌나 오는지 신발을 벗어메고 걸었지요. 할아버지에게 드릴 술 두병을 어깨에 메고 늦가을 진창길을 저벅저벅 걸어 마을로 들어가는 데 할아버지는 우산을 들고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장밤을 자지 않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현송원할아버지는 1929년 7월생인 데 조선 청진에서 중등전문학교를 다닌 분이였어요. 옛날 리성계이야기이며 누르하치 이야기 등 두만강변 이야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제일 인상깊은 것은 기우제의 유래였어요.

룡연촌은 조선 무산군의 지초리와 두만강을 사이두고 마주하고 있는 고장이였어요. 1941년부터 3년간 심한 가물이 들어 지초리마을사람들과 함께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돼지를 잡아 피를 받아 홰상바위(그 마을 사람들은 '쾌상바위'라고 함)에 갖고 올라가 피를 뿌리고 마을 사람들이 소래를 두드리며 “우리 이 고장은 가물이 심해서 곡식이 말라죽었고 지금 벼랑바위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데 피를 씻게 비를 내려주세요.” 하고 하늘신에게 빌었답니다. 그리고는 마을사람들이 둘러앉아 술놀이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집 앞에서 안해와 함께.

“세번 다 비가 왔어요?” 하고 물으니 두번은 비가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후 개혁개방 후에도 하도 가물이 심해 조용히 기우제를 두번 치렀는데 한번은 비가 오고 한번은 오네마네 했다고 어르신은 들려주었어요. 저는 계속 기우제의 유래를 올리 캐며 물었어요. 그러니 옛날 조선반도에 살 때 한 마을에 가물이 심하여 그 마을의 사냥군이 자기가 잡아온 짐승의 피를 벼랑바위에 바르고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정리하였지요. 저는 이렇게 직접 민간이야기들을 답사를 통하여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몇년 사이 연변방송문학살롱시간에 일주일에 한번씩 화요일마다 40분동안 민간이야기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중앙조선말방송에도 일년 남짓한 동안 민간이야기를 방송하였는데 어느덧 6년 동안 300여차를 걸쳐 근 1200편의 이야기를 방송하였습니다.

민간이야기 생방송 진행중.

저의 타산은 지금 정리된 민간이야기를 재정리하거나 또 아직까지 발굴하지 못했거나 정리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계속 발굴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고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후대들에게 많은 글을 남겨주려고 합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파일 [ 1 ]

Total : 1576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97](김철수편6) 저는 2009년에 정년퇴직하였습니다. 퇴직하기전에 조직과 나라의 많은 관심하에 이러저러한 칭호도 받았습니다. 우수공산당원, 선진일군 등 칭호를 17번이나 받았습니다. 그외에도 연변조선족자주민족문화전승발전 &lsqu...
  • 2021-02-02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96](김철수편5) 박물관은 문물을 수집하고 소장할 뿐만 아니라 전시도 합니다. 이 전시와 소장은 모두 과학연구를 떠날 수 없습니다. 특히 박물관의 과학연구는 다른 부문과 좀 다릅니다. 하나는 박물관학인데 고고학을 하는 사람은 고고학연...
  • 2021-02-0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95](김철수편4) 2012년 12월 8일, 《불멸의 투사》 출간기념회에서 발언하는 김철수. 전시는 박물관의 한개 중요한 직능입니다. 박물관은 문물수집만 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전시를 하여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진렬, 전람이 있어야 한...
  • 2021-01-28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94](김철수 편3) 박물관사업이 보기에는 야외를 다니고 현지를 답사하고 하는 것 같지만 매우 힙듭니다. 어떤 때에는 거리를 재이게 되는데 어떤 곳은 자로 재일 수 없어서 발걸음으로 재이다보니 많이 걸어야 합니다. 이전에 박물관에...
  • 2021-01-27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93](김철수편2)   박물관은 주요하게 문물을 소장하고 보관하는 기관입니다. 그럼 문물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문화유물이라고도 하고 한국에서는 문화재라고 합니다.   문물은 기실 자연표본과 달라 력사의 견...
  • 2021-01-2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92](김철수편1)     김철수 프로필: 중국문물박물관학 전문가, 1949년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출생. 1974년 동북사범대학 력사학부 졸업. 1980년 연변박물관 임직. 혁명문물부 연구원, 1984년 연변박물관 주관업무부관장. 2000년 ...
  • 2021-01-2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91](허동철편7) 허동철: 노래 〈오래오래 앉으세요〉애창의 리유가 "고생끝에 락을 보신 우리의 어머니"라는 구절이 있었기에 노래 〈오래오래 앉으세요〉가 동북 3성 음악회에서 창작 1등상을 받았고 전국 민족단결 가요 응모에서 3등상을 ...
  • 2021-01-1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90](허동철편 6) 지금은 노래를 록음할 때 가수들이랑 다 방송국에 모셔다 록음을 하지만 그때는 연변가무단을 제외하고는 각 현의 음악작품들은 다 기층 문공단이나 문화관에 내려가 록음하였습니다. 몇십근씩 되는 록음기를 메고 음...
  • 2021-01-16
  • 두만강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훈춘은 중국, 조선, 로씨야 3국 접경지대로서 중국에서 유일하게 일본해와 근접해있는 동북아지구의 기하학적 중심지이다. 훈춘은 력사가 유구한데 《신당서·발해전》에 “예맥의 옛터는 동경인데 룡원부라 불렀고 또 책성부라고 했으며 경, 염, 목, 하 4주를 갖고 있다.”고...
  • 2021-01-1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89](허동철편5) 저는 자기 맡은바 방송업무에 충실하느라 밤낮없이 뛰여다녔습니다. 무게가 30-40근씩 되는 록음기를 메고 산골에도 찾아가 실황을 록음하고 심양, 길림까지 찾아가 록음하면서 자기 사업에 힘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 2021-01-14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