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구술120]민간문예 작가로의 성장의 길에서(박용일편5)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17일 07시45분    조회:100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0](박용일편5)

저 본인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교원이였는데 저한테 학교가기 전부터 그림책들을 많이 사다 주었고 아버지도 교원이다보니 저녁마다 신문을 집에 가져왔습니다. 거기서 글을 익히게 되였고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읽은 책이 정길운선생님이 수집 정리한 《인삼처녀》라는 책인 것 같아요. 그 뒤로 《천지의 맑은 물》, 《백일홍》, 《힘장사총각》, 《여섯형제》 등 책들을 계속 읽으면서 “야- 이런 책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가. 나도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없을가” 하면서 글 쓰기에 열중하였지요.

작가 박용일.

학교에 다닐 적에 언젠가 어문시간에 〈설산과 초지를 지나〉란 이런 작문을 지었어요. 그 때 어문선생님은 후에 료녕민족출판사에서 사업하던 박화선생님이였는데 우리 옆집에서 살았고 또 우리 학급담임이기도 하였지요. 선생님은 제가 쓴 작문에 “글 짓기를 많이 하여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세요”라는 글을 써주셨어요. 그 뜻을 리해할 수 없어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너를 작가로 되라는 말이다.” 하고 알려주었어요. 그런데 옆에 있던 아버지는 “지금부터 그런 길로 가는 것이 아니고 공부부터 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또 ‘작가’가 무엇인지 몰라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시도 쓰고 소설도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박화선생님한테 배우러 다니라고 하였어요. 하여 그 때부터 옆집에 계시는 박화선생님한테 다니며 15살부터 시를 배웠는데 3년을 따라 다녔는데 시 한편도 발표하지 못했지요. 아마도 제가 머리가 둔한 편이였나 싶네요. 아니면 박선생님이 요구가 높았겠지요.

2년 반만에 가사형식으로 시 한편을 썼어요. 그 때 《연변문예》잡지가 금방 복원되였고 리상각선생님이 주필이였어요. 제가 목책에다 〈광활한 천지는 우리를 부른다〉고 써서 보냈는데 한달 만에 신문에 목록이 떴어요. 학생 박용일이 쓴 작품이 《연변문예》에 나간다고 하니 세상에 하늘의 별을 혼자 딴 것 같았어요. 과연 저의 처녀작은 1974년 《연변문예》 7월호에 실렸지요.

《어곡전전설》을 편집하고 있는 박용일선생.

그후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겸 룡정문련 주석인 김재권선생과 황상박선생을 따라 다니며 많이 배웠어요. 그 때 김재권선생님은 저를 인도하면서 민간이야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였어요. 그리고 자신은 조상들이 남겨놓은 민간이야기를 발굴하고 로인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집에 돌아와서는 정리를 한다고 했어요.

1990년대 중반에 룡정문화관에서 《이야기천지》라는 신문을 꾸렸어요. 당시 원고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대량의 원고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요. 한기에 20편의 이야기가 실리는데 거기서 민간이야기의 의의를 터득했어요.

2000년도에 《연변문학》으로 전근하게 되였고 또 《유모아와 웃음》이라는 민간이야기 책을 제가 편집하였어요. 번역도 하고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몇년간《농가》잡지 부서에서 농촌의 많은 민간이야기를 다루었지요. 그러다가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겸 민간이야기위원회 주임을 맡게 되였습니다. 우리 민간문예가협회에서는 해마다 퉁소대회를 조직하군 하였어요. 퉁소대회에 참가하여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퉁소의 유래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몇 분에게 물어 봤어도 아는 분이 없었지요.

우리 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으로 말할 때 세계급 무형문화유산은 농악무가 하나 있고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은 18개, 성급 77개, 주급 88개가 있는 데 이런 유산들의 내함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파고 들었지요. 그 가운데서 찰떡의 유래, 순대, 농부절, 유두절의 유래 등을 비롯한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유래와 세시풍속을 많이 연구했습니다.

조사를 하고 파고들면서 《중국조선족전통문화풍속이야기》란 책을 출간하여 제8기 진달래문예상을 탔습니다. 이 상은 연변주급에서 최고 문예상이지요.

진달래문예상 수상 현장에서.

다음은 《중국조선족세시풍속》이라는 책 1권-6권을 교육출판사에서 출판하였어요. 문자설명에 그림이 240폭이 들어갔는 데 지금 매진되였다고 합니다. 이어 중국조선족전통음식계렬로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조선족추석’종목이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였습니다. 해마다 전통명절 추석활동을 굉장하게 하고 있는데 올해도 활동준비가 다 되였습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 추석의 놀이, 례의 같은 것을 자연적으로 깊이 연구하게 되였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 한어로도 번역출판하여 현재 서점가에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저는 연변무형문화유산전문가 소조 성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축제기획을 직접 하고 있습니다. 례하면 룡정어곡전축제 문자기술, 진달래문화축제 민속놀이, 화룡남평촌의 복놀이 한마당, 화룡광동촌의 벼꽃축제 등을 사회도 하고 기획도 했습니다.

‘된장축제'에서 사회를 담당하고 있는 박용일선생.

특히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에서 주최하는 된장축제에서 6월 9일을 된장의 날로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제16회를 하면서 장독대 고사, 감주빚기, 신주빚기 놀이, 산천제 등등의 기획을 기본상 도맡아 해왔습니다. 또 기타 지역인 흑룡강성 계동현 계림향이라든가 해림시의 민속광장을 건설하는 일에서 좋은 건의도 제기하고 민속 관련 이야기를 통한 기획도 도와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료녕성의 대련시조선족김치축제 한마당을 기획하였지요. 이 축제가 그해 텔레비죤방송에 오르면서 대련시 전반 민속축제종목으로 선정되였고 대련시, 료녕성무형문화유산 종목에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책자를 한 30여권 썼습니다. 민간이야기 책으로는 《두만강변의 첫동네 하천평》, 《천년상》, 《돌절구》, 《송몽규평전》 등이 있습니다. 그 바탕에는 문학창작에 흥취를 가지고 있었고 또 김재권선생님과 황상박선생님의 추천으로 룡정문화관에서 《이야기천지》를 편집하면서 민간이야기와 많이 접촉해 온 경력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박용일선생이 펼쳐 낸 민담집들.

민간이야기를 수집정리하는 현지답사길에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화룡현 남평진 룡연촌에 현송원이라는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잘한다고 해서 제가 찾아떠났습니다. 당시 그 곳은 뻐스가 통하지 않았는데 지금도 뻐스가 없습니다. 남평으로 가는 뻐스에 앉아 룡연촌 가는 어구에 내렸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어찌나 오는지 신발을 벗어메고 걸었지요. 할아버지에게 드릴 술 두병을 어깨에 메고 늦가을 진창길을 저벅저벅 걸어 마을로 들어가는 데 할아버지는 우산을 들고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장밤을 자지 않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현송원할아버지는 1929년 7월생인 데 조선 청진에서 중등전문학교를 다닌 분이였어요. 옛날 리성계이야기이며 누르하치 이야기 등 두만강변 이야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제일 인상깊은 것은 기우제의 유래였어요.

룡연촌은 조선 무산군의 지초리와 두만강을 사이두고 마주하고 있는 고장이였어요. 1941년부터 3년간 심한 가물이 들어 지초리마을사람들과 함께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돼지를 잡아 피를 받아 홰상바위(그 마을 사람들은 '쾌상바위'라고 함)에 갖고 올라가 피를 뿌리고 마을 사람들이 소래를 두드리며 “우리 이 고장은 가물이 심해서 곡식이 말라죽었고 지금 벼랑바위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데 피를 씻게 비를 내려주세요.” 하고 하늘신에게 빌었답니다. 그리고는 마을사람들이 둘러앉아 술놀이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집 앞에서 안해와 함께.

“세번 다 비가 왔어요?” 하고 물으니 두번은 비가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후 개혁개방 후에도 하도 가물이 심해 조용히 기우제를 두번 치렀는데 한번은 비가 오고 한번은 오네마네 했다고 어르신은 들려주었어요. 저는 계속 기우제의 유래를 올리 캐며 물었어요. 그러니 옛날 조선반도에 살 때 한 마을에 가물이 심하여 그 마을의 사냥군이 자기가 잡아온 짐승의 피를 벼랑바위에 바르고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정리하였지요. 저는 이렇게 직접 민간이야기들을 답사를 통하여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몇년 사이 연변방송문학살롱시간에 일주일에 한번씩 화요일마다 40분동안 민간이야기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중앙조선말방송에도 일년 남짓한 동안 민간이야기를 방송하였는데 어느덧 6년 동안 300여차를 걸쳐 근 1200편의 이야기를 방송하였습니다.

민간이야기 생방송 진행중.

저의 타산은 지금 정리된 민간이야기를 재정리하거나 또 아직까지 발굴하지 못했거나 정리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계속 발굴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고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후대들에게 많은 글을 남겨주려고 합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파일 [ 1 ]

Total : 1576
  • 6월 3일, 기자가 연변동북아려객운수집단유한회사로부터 알아본데 의하면 단오 련휴기간 광범한 시민들의 출행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해당 회사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연길-룡정 명동단오문화관광축제”직행차를 개통하게 된다    이 직행차는 매일 아침 8시 30분 동북아려객운수역, 연길려...
  • 2019-06-06
  •        제15회 ‘홈타민컵’ 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축제 열려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명자 기자= 우리 민족 꿈나무들의 대표적인 인재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제15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아동절인 6월 1일부터 2일까지 할빈에서 펼쳐졌다. 흑룡강...
  • 2019-06-04
  • 원제목:뉴미디어시대 조선어 매체들, 협력으로 새출로 열자 제2회 조선어매체협력회의’ 각 매체대표들 발언 들어보니 ‘제2회 조선어매체협력회의’가 29일 장춘에서 있었다. 중국 조선족 언론 매체의 교류를 한층 더 활성화하기 위한 것을 취지로 한 회의는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에서 주최하고 길림신...
  • 2019-06-04
  • 2019년 중국 연길 조선족단오민속문화관광축제 6월7일 개막 소식공개회 현장 5월 31일, 2019년 중국(연길) 조선족단오민속문화관광축제 관련 소식공개회가 연길시 전역관광봉사중심에서 거행되였다. 회의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연길 조선족민속문화관광축제 행사가 6월 7일 오전 9시 30분 중국조선족민속문화원에서 개막된...
  • 2019-06-03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9] (김희관편9) 1992년 봄, 9월 3일에 거행될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돐 경축활동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TV방송은 여러가지 TV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해야했지요.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구상하던 중국조선족의 100년 력사를 영상으로 살려내는...
  • 2019-05-29
  •     5월 24일, 연변인민출판사 과학편집실 편집일군들은 출판사 지도부의 위탁을 받고 도문시 석현진 수남촌에 찾아가 최근년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한 ‘3농’도서와 잡지 500여권을 수남촌 농가서옥에 기증했다. 국가급 전통부락명부에 오른 수남촌은 조선족의 전통과 혁명력사가 고스란히 보존...
  • 2019-05-27
  •       2019년5월25일, 유난히 화창한 날씨의 토요일 오후, 도쿄 닛뽀리에 위치한 일본 조선족문화교류협회(info@jkce.org) 사무실에서 '글향기 도서실' 오픈식이 진행되었다.       '글향기 도서실'은 지난해 말부터 '글향기 도서실'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히 활동해 왔...
  • 2019-05-27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8](김희관편8) 1986년 3월 말 주당위에서는 저와 담화를 하면서 사업의 수요에 의해 연변텔레비죤방송국 국장을 맡고 영상사업을 발전시켜보라는 것이였어요. 저는 얼싸 좋다고 했지요. 영상사업에 대해 오래전부터 꿈을 꿔왔으니깐요. 첫손을 댄 음...
  • 2019-05-23
  • 비교문화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김문학 중일한 국제비교문화연구원 초대원장은은 5월 12일 오후, "창혜교육(创慧教育) 상해중심"의 초청으로 상해 경운리(景云里)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일본문화의 심층"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 첫머리에서 김문학씨는 이렇게 강조했다. "10일에 로신의 장손 주령비씨와...
  • 2019-05-1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7](김희관편7) 1985년 11월, 미국아세아문화쎈터의 초청으로 연변예술학교예술단이 미국을 방문공연하는 영광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제가 예술단을 거느리고 그 먼 길을 다녀오게 되였어요. 중남해에서 호계립동지(두번째줄 가운데)의 접견을 ...
  • 2019-05-16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