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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123]해방후 10년의 조선족연극(한영희편2)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24일 09시00분    조회: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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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3](한영희편2)

1945년 8월 15일의 해방과 함께 조선족인민들은 정치, 경제, 문화 면에서 자유권리를 향유하게 되면서 민족의 언어문자, 풍속습관, 종교신앙의 권리를 회복하고 존중을 받게 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947년 9월 13일, 전국 토지회의에서〈중국토지법대강〉이 통과되면서 조선족인민들은 토지개혁을 통하여 처음으로 이 땅의 주인이 되였습니다. 100여년 동안 민족압박과 망국노의 설음을 받아오던 조선족인민들은 이 때로부터 정식으로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되였고 당과 정부의 인정을 받으면서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 되였습니다.

해방된 기쁨을 반영하기 위하여 조선족연극인들은 앞다투어 연극작품을 창작하여 행복한 심정을 표달하였습니다. 해방 후 조선족연극창작은 아마츄어 연극단체와 부대선전대, 문공단의 연극창작으로부터 점차 전문적인 문예단체의 연극창작에로 전환하였습니다.

1946년 5월, 길동군정대학 제1지대 전선지원선전대 연길에서.

그럼 먼저 8.15’(1945년) 후로부터 연변연극단이 창립되기 전인 1955년 10년 사이의 중국조선족의 연극상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합시다.

이 시기의 시대배경을 살펴 보면 주로 토지개혁, 토비숙청 ,전선지원,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등이 주요한 정치배경으로 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연변연극상황을 보면 1946년 8월, 조선의용군 제5지대, 제7지대와 이스크라극단의 일부 배우들이 합류하여 길동보안군 정치부 문예공작대를 조직하고 아래에 연극대, 음악대, 녀성대를 두었습니다. 연극대의 책임자는 김성철이고 공연한 극종목은 《호가장전투》, 4막 1장으로 된 연극 《꼬맹이의 참군》, 연극 《토성》 등이였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당시 연길 쓰딸린극장에서 공연하였는데 영향력이 매우 컸습니다.

길동보안군 정치부 문예공작대 연극대 대장 김성철(1946년).

1946년 8월, 길동보안군 정치부 문예공작대와 길림군구 《노호극단(怒吼剧团)》이 합병되여 길림군구 정치부 문공단을 성립하였습니다. 1947년 문공단은 길림군구를 따라 길림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길림군구 정치부 문공단 제2지대는 연변에 남았고 길림군분구정치부선전대로 명칭을 고쳤으며 1948년 3월, 길림군분구정치부선전대는 연변문공단으로 개칭하였습니다.

1950년 1월, 주덕해동지의 건의에 따라 이 문공단은 연변문공단 연극대와 합류하였습니다. 1949년 3월, 동북행정사무위원회 민족사무처 문공단이 할빈에서 연변에 들어와 연변문공단과 합병하였습니다. 연변문공단은 전춘봉이 당서기 겸 단장으로 있었고 김태희가 부단장, 김룡백과 박영일이 연극대를 책임졌습니다. 이 때로부터 조선족연극은 전업적인 연극창작활동을 진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시기 연변지구에서는 많은 연극작품을 창작, 공연하였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생산로동에 참가한 연극배우들(1948년).

1945년 룡정민주대동맹청년연예대에서 해방의 희열을 노래한 2막 3장으로 된 연극 《파몽기》(1945년 11월 6일부터 9일까지)를 공연하였습니다.

1946년 2월, 연길현(현재 룡정시) 태평구에서 성립된 태평구문공단에서는 《해방의 종소리》, 《일남이와 녀선생》(한일 작), 《남매》, 《원한의 밤》등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훈춘문공단에서는 1945년 9월 15일 《나의 고향》을 공연하였고 1946년 6월에는 《800호갑판선》,《피값》, 《북경의 밤》등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1945년 9월부터 1946년 상반년까지 왕청현에서는 중쏘문화협회를 중심으로 장막극《날리는 새기발》, 《최후의 한발》(1946-1947), 고전극《아리랑》, 《전사의 어머니》, 《분배받은 기쁨》 등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1947년 화룡현민정부 문교과의 지도하에서 아마츄어극단은 장막극 《락동강 700리》, 《꽃다발》, 단막극《담배불》, 《연안의 달밤》등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1945년 10월 15일, 간도청년동맹위원회에서 성립한 이스크라극단은 연극 《에밀레종》(3막 5장), 《승리의 혈사》(1946년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등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승리의 혈사》는 1932년부터 1933년사이에 연변에서 있은 해란강대참안을 소재로 하여 창작되였습니다. 작품은 백성들을 처참하게 학살하고 해란강연안의 마을을 불사르는 일제의 폭행을 폭로하면서 인성을 훼멸하는 전쟁의 본질을 까밝혔습니다. 이 작품은 1946년 겨울, 해란강대참안사건을 청산하는 대회가 열릴 때 공연되여 사회의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연변문공단에서 공연한 주요작품들은 번역극《애국자》(1949), 《이완꼬루빈》(1949), 창작극 《우리 조장동무》(1950), 《백양나무아래에서》(1951), 《애국공약수첩》(1951), 《완두씨》(1953), 《네번째 해방》(1954), 《물남에서 온 령감》(1955), 《합작사는 내 집입니다》(1955), 번역극 《그 길로는 갈 수 없다》(1954), 《백년대계》(1954) 등이 있습니다.

로천공연극을 출연하고 있는 연극배우들(1947년).

연극인들은 생활속에 들어 가 현실을 체험하면서 연극창작을 진행하고 동시에 좋은 작품을 가지고 농촌을 찾아가 공연하였습니다. 이런 작품가운데서 비교적 대표적인 작품은 김태희가 창작한 《우리 조장동무》입니다.

이 작품은 연극대 성원들이 목적성 있게 의식적으로 생활에 심입하고 로농대중들과 결합하여 창작한 첫번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국이 새로운 시대에 들어선 후의 변화를 반영하고 력사창조자의 형상, 혁명가와 건설자 및 인민대중의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하였습니다.

그럼 아래에 흑룡강성 조선족거주지역의 연극창작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흑룡강성 지구에서는 1946년 7월, 목단강민주동맹문공단이 성립되였고 1949년에 이르러 문공단의 명칭을 송강성로예문공단(松江省鲁艺文工团)으로 개칭하였습니다.

흑룡강성 조선족거주지역의 연극창작은 주로 목단강민주동맹문공단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이 창작, 공연한 주요한 작품들로는 장막극《농민번신경축대회》, 《봉기》, 《너?! 이놈》, 《독충》,《서장나으리》, 《무명화》, 《승리의 날》, 《싸우는 사람들》, 《승리한 로동자들》, 《3.1봉기》, 《혈투》, 《밀림의 고백》, 단막극《은반지》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너?! 이놈》의 극본이 비교적 완정하며 당시 영향력이 매우 컸던 작품입니다.

1947년 7월, 3지대 군악대가 학강공연에서 남긴 기념사진.

연극《너?! 이놈》의 이야기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자본가가 조선 원산시흥남공장에 큰 자본을 투자한 후 더욱 많은 리득을 채우기 위해 조선로동자들의 로동시간을 연장합니다. 이 공장의 로동자 리동철은 일본 자본가의 착취수단을 간파하고 사회주의 혁명가들과 손잡고 파업을 준비합니다. 리동철의 중학교 동창생이며 일제의 간첩인 남원수는 리동철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리동철은 체포되고 그의 동생 수현은 가택수색을 하는 헌병을 죽이고 중국 북만으로 도망쳐 와 혁명에 참가합니다.

실정을 모르는 동철의 녀동생 련숙이는 남원수와 결혼하고 그를 따라 할빈에 옵니다. 할빈에서 련숙이는 혁명가 춘실언니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동철오빠의 련인임을 알게 되고 춘실을 통해 혁명의 도리를 깨닫게 됩니다. 얼마 안되여 련숙이는 우연하게 남원수가 일본헌병대 간첩임을 알게 되고 동철오빠도 그 때문에 체포되였음을 알게 됩니다. 고통 속에 빠졌던 련숙이는 둘째오빠 수현을 만나 남원수의 죄악을 알려 줍니다. 때마침 집에 돌아온 남원수는 수현이와 격투를 벌립니다. 그들이 싸울 때 남원수의 권총이 땅에 떨어지고 련숙이는 그 총으로 남원수를 쏩니다. 하지만 오발하여 현수가 총에 맞습니다. 수현이는 녀동생을 안심시키며 꼭 살아서 복수하라고 말하고는 눈을 감습니다.

해방 후, 리동철은 민주련군에 참군하고 춘실이와 련숙이는 토지개혁에 참가합니다. 남원수도 이름을 고치고 혁명대오에 기여들어 와 혁명간부가 됩니다. 어느 날 남원수는 춘실의 집에서 우연히 련숙이를 만나게 됩니다. 남원수는 자기의 정체가 드러날가봐 두려워 련숙이를 얼리고 닥치고 하면서 비밀을 지켜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련숙의 태도가 너무나 완강하기에 련숙이를 집안에 가두어놓고 불태워 죽이려고 합니다. 바로 이 때 리동철이 나타나 련숙이를 구해내고 남원수를 체포합니다. 이로써 연극의 막이 내립니다.

다음으로 남만의 리홍광지대 선전대의 연극활동을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1945년 11월, 조선의용군 제1지대(리홍광지대)는 국내 군사정세의 변화에 따라 심양에서 길림성 통화로 이동하였습니다. 1946년 1월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선전대를 성립하고 각 부대에서 예술적 재능이 있는 군인들과 통화중학교 부분적 예술소질이 있는 학생 40여명을 선전대에 소속시켰습니다. 그리하여 리홍광지대 선전대가 성립되였습니다.

조선의용군 제1지대 정치부 선전대의 야외공연기념(1946.10).

리홍광지대 선전대에서 공연한 주요한 작품들은 2막 3장으로 된 《리홍광》(1946년 2월부터 순회공연을 시작), 1막 2장으로된《강제병》(1945), 《만두 두개》(1947), 2막으로 된 《민주련군이 오는 날》(1947), 단막극《인민의 군대》, 막간극 《3.8부녀절》(1946), 1막 2장으로 된 《지뢰수 조성두용사》(1947), 《영광패》( 1949), 4막 5장으로된 《농부와 뱀》(주선우, 최수봉 작, 류덕수 작곡, 김인애, 신농학, 류광복 안무) 등이 있습니다.

가무극 《농부와 뱀》은 배우와 사업일군 외에도 40여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대가 공연에 참가하였습니다. 당시 심양의 여러 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되였는데 그 반향이 매우 컸습니다. 특히 1947년 7월, 초청을 받고 북경에 가서 당시 전국 제1차 문학예술사업일군대표대회에 참가했던 대표들 앞에서 공연하였는데 전국 각지에서 온 대표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에 참가한 전체 일군들이 모택동, 주은래 등 국가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았습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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