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한 교류사의 상징, '정률성(鄭律成)'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18일 00시00분    조회:13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 17일, 중국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가 정률성(1914년-1976년) 선생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신화통신은 정률성 선생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과 추모사업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 정률성 선생에 대한 추모와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은 가무극 <정률성>을 제작했고 중국의 각종 언론들도 정률성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할빈에 있는 정률성기념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는 오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이 정률성에게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리유는 무엇일가?

이는 정률성의 드라마틱한 삶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률성은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사람이다. 그는 중국 <국가>를 작곡한 섭이(1912년-1935년), <황하대합창>을 창작한 선성해 (1905년-1945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우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건국 60주년 때 '새 중국 창립 100인 영웅'으로 뽑혔다. 그야말로 현대 중국이 인정하는 최고의 반도 출신의 인물인 것이다. 그의 삶은 중국 혁명의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조선반도와 중국에 걸쳐 있다.

중국 연안혁명기념관에 있는 정률성 자료

한국 광주 출신인 그는 1933년에 형 정의은, 누나 정봉과 함께 중국의 남경으로 건너가 의렬단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해 제2기로 졸업했다. 그 후 항일전쟁이 폭발한 후 남경을 떠나 1937년 10월, 중국혁명의 성지인 연안으로 갔다. 대장정 이후 혁명의 열기로 뜨겁던 그곳에서 그는 중국 인민의 사랑을 받는 <연안송>과 <팔로군행진곡(이후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바뀜)> 등을 작곡했다. 해방후 조선으로 간 그는 그곳에서 음악전문학교를 만들고 <조선인민군가> 등을 작곡했다. 1951년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삶은 동아시아 근대사의 굴곡과 맞닿아 있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여나 반도와 중국을 떠돌며 살아야 했던 그의 처절한 삶의 려정은 한중 근대사의 질곡에 다름 아니다.

그는 중국공산당 뿐만 아니라 인민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이다. 그의 음악은 혁명성과 서정성이 함께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웅장하고 뜨거운 대륙적 선률에 조선문화 특유의 애절함과 한의 정서가 담겨 있다.

그에 대한 중국의 높은 평가와 달리 한국에서의 평가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최근 그의 출생지인 광주에서 생가 복원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런 저런 리유로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추모 음악제도 있으나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가 조선에서 활동했고 <조선인민군가>를 작곡했다는 리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랭전 시대의 망령이 여전히 정률성에 대한 재조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8년 10월에 중국 연안을 방문해 연안시 시장과 만찬을 한 적이 있다. 만찬 대담 중 연안시 시장은 정률성 선생의 고향인 한국의 광주시와 교류하고 정률성 음악제를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광주시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귀국 후 이같은 뜻을 광주시에 전했으나 아직도 교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난 세기 한국과 중국은 항일투쟁을 함께 해왔다. 수많은 조선 청년들이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팔로군의 전사로 되여 싸웠다. 당시의 항일 투쟁에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일본제국주의를 몰아내려는 뜻이 더욱 중요한 시절이였다. 정률성은 그런 력사적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상징이다. 정률성은 또한 한중우호와 년대의 상징이다.

정률성의 항일투쟁과 음악 창작 성취가 그의 고향에서 공정하게 인정받고 평가되기 바란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한겨레신문 기자,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청화대학 방문학자로 활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파일 [ 1 ]

Total : 1576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2](한영희편1) 한영희 프로필:  1965년 연길시 출생, 1988년 중앙연극학원 졸업, 석사도사, 연변대학예술학원 문학박사, 국가예술과학계획대상 《조선족연극문화연구》, 국가교육부 《조선반도연극년표》, 국가사회과학기금대상 《조선...
  • 2021-03-24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1](박용일편6) 진정한 민간이야기는 구술자가 일상적인 생활환경 속에서 련행하고 구술한 것이지 서면으로 정리된 텍스트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민간이야기는 구술자의 것이지 기록자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요즘 보면 문화의식령역...
  • 2021-03-24
  • 3. 예술행정가 허동활     젊은 시절의 허동활선생.   허동활선생은 다년간 연극단의 살림과 운영을 위해서 예술행정가로서의 온갖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였다. 선생은 중국에 단 하나 뿐인 조선족 극단을 잘 꾸리고 지켜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배우와 연출 사업에 몰부었던 사랑과 열정을 이번엔 극단 단장...
  • 2021-03-23
  • 제7회 중국동포(조선족)민속문화대축제가 온라인으로 곧 개최된다고 한국 주재 중국동포연합중앙회(회장 김성학)가 3월 14일에 서울 대림동 연변랭면례식장에서 있은 행사주비위원회 회의에서 공개했다. 중국동포연합중앙회 회장 김성학은 이날 회의에서 “제7회 중국동포(조선족)민속문화대축제 및 3.8세계 녀성...
  • 2021-03-17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20](박용일편5) 저 본인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교원이였는데 저한테 학교가기 전부터 그림책들을 많이 사다 주었고 아버지도 교원이다보니 저녁마다 신문을 집에 가져왔습니다. 거기서 글을 익히게 되였고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였습...
  • 2021-03-17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9](박용일편4) 살길을 찾아 중국땅에 이주한 우리 조상들은 연변지구를 제외하고도 흑룡강성의 여러 지역, 료녕성, 내몽골을 포함한 기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우리 민족의 언어습관과 풍속을 고스란히 지켜왔습니다. 특히 문화...
  • 2021-03-17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8](박용일편3) 오늘은 우리들이 다 잘 알고 있는 중국 3대 이야기대왕 중의 한 사람인 황구연로인과 그의 이야기를 수집 정리하여 전집을 펴낸 김재권선생님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야기왕 황구연로인은 1909년 2월 27일 조선 경...
  • 2021-03-1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7](박용일편2) 연변민간이야기 수집, 정리 분야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단체는 연변민간문예가협회입니다. 이 협회는 1950년대 하반기에 창립되였습니다. 당시 민간문예가협회에서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초대 주장인 주덕해동지께서 “소...
  • 2021-03-1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6](박용일편1) 박용일프로필 1955년 12월 20일 룡정시에서 출생. 선후로 하향, 참군, 직원, 대학, 편집 등으로 전전. 원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연변작가협회 회원, 연변민간이야기위원회 주임, 연변생태문화협회 회장 력임 작품...
  • 2021-03-1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5](한룡길편6) 저는 40여년간 조선족무용교육사업에 종사하다가 2017년에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정년은퇴를 했습니다. 은퇴를 하면서 생각해보니까 교육자로서 평생을 보냈다는 자부감도 있지만 더우기는 중국조선족무용의 형성과 발전 및...
  • 2021-03-11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