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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70돐에 올리는 선물보따리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2월11일 10시18분    조회: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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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 새 연변>으로 막을 연 문예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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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조선어권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연변 음력설 문화성연-2022년 연변라지오TV음력설문예야회(이하 ‘야회’)가 호랑이해 초하루날 저녁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았다.

연변라지오TV방송권 여러 채널과 여러 매체 플랫폼은 물론 중앙TV동영상 이동네트워크, 신화사클라우드, ‘오늘의 헤드라인’, 틱톡, 스낵비디오 등 국내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야회’를 동시 방송하였다. ‘야회’가 방송된 후 한국, 일본, 미국, 카나다, 말레이시아, 이딸리아, 오스트랄리아 등 20여개 나라와 국내 여러 지역 시청자들의 폭넓은 호평을 받았고 새 매체 플랫폼들에서 극찬의 댓글들이 쇄도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이 되는 올해에 제작 방송된 제38회 ‘야회’는 지구촌 광범한 시청자들의 축복을 담아 70년 아리랑고개를 넘어온 내 고향 연변에 정중히 올리는 소중한 선물보따리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연변TV가 지난해 중반부터 수도와 주 안의 여러 연예단체, 학원과의 천여시간에 달하는 사전 ‘합동플레이’로 숨 가쁘게 펼쳐낸 총 210분(3시간 반)의 2022년 ‘야회’를 필자는 형식과 내용의 ‘새로움’으로 조선족의 시대적 삶이 ‘새롭게’ 업그레드된 격정의 ‘창조물’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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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야회’는 로후한 400평방메터 스튜디오와의 결별, 궁색한 ‘세집’살이 참담한 처지의 종식과 더불어 1100평방메터 현대화 시설의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제작한 첫 대형 기획물이다.

스튜디오의 탈바꿈은 ‘야회’의 질적 도약과 직결된다. 새 스튜디오의 발족은 올해의 ‘야회’를 생기와 활력으로 넘치게 하였다.

이번 ‘야회’의 대형 가무와 댄스무대, 흥겨운 마당놀이와 뮤지컬무대, 오케스트라와 아카펠라를 포함한 음악무대들은 여러 류형의 등광데릭붐시스템과 확성시스템, 드라이아이스(干冰)에 의해 살아 숨쉬는 듯 안겨왔다. 무대 전면에 장착된 고화질의 대형 LED스크린화면과 영상 및 가청신호시스템은 소품무대 배경과 산재지역 설맞이 풍경, 해내외 축하 화면의 현장감을 돋보이게 하는 최상의 효과로 이어지게 하였다. 고공 리모컨짐벌(高空遥控云台)과 특수효과 장비들이 스튜디오 넓은 공간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여러 각도로 무대형상의 립체감, 생동감을 유감없이 부각시키는 데 일조하였다.

‘새롭게’ 탈바꿈한 촬영제작공간이 ‘야회’ 생산라인의 질적 도약으로 이뤄지면서 제38회 ‘야회’ 기획물의 현대적 예술포장이 획기적인 전환을 안아오게 하였으며 시청자들은 그 전환이 만들어낸 참신하고 매혹적인 영상무대의 황홀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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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에 걸쳐 제작 방송된 연변‘야회’는 구조와 흐름, 격조와 효과성의 차이는 있어도 단 한가지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전승되여온 ‘넋’이 있다면 바로 애족애향애국으로 달궈진 조선족사회의 따뜻한 공감대 구축이 아닌가 한다. 이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야회’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제38회 ‘야회’ 무대에 등장한 모든 프로들도 물론 지금까지 다뤄온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예술수단을 통한 ‘새로움’으로 ‘오래된’ 주제를 새롭게 보듬어 감동의 극치를 이끌어내기에 애쓴 점이 돋보였다.

 

◆‘양춘백설’로 업그레이드시킨 고향선률

음악은 ‘야회’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올해 ‘야회’에서 음악프로는 압권으로 다뤄졌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형식으로 포장되면서 음악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교향음악회를 방불케 하는 오케스트라는 서양곡이 아닌 연변선률이 ‘야회’무대에서 메아리치게 하면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고급적 쾌감’에 빠져들게 하였다. 허창 테너가 부른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 황매화 쏘프라노가 열창한 <밀림은 푸른 바다 나는 갈매기>, 김학준 바리톤이 뽑아낸 <백산의 붉은 꽃>은 그야말로‘양춘백설’로 고향의 순수하고 소박한 정감을 한껏 업그레이드시킨 ‘야회’의 백미였다고 생각한다.

리상길 등 6명 가수가 넓은 무대에서 렬을 지어 자유자재로 거닐면서 경쾌하게 뽑아낸 무반주 합창, 아카펠라 <내 고향  오솔길>의 아름다운 선률은 멋진 편곡으로 더 이채롭고 흥겨워져 시청자들이 저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거리며 진한 향수에 잠기게 하였다.

쏘프라노 한선녀가 열창한 <봄의 소리>는 학림악단의 기악반주와 성인, 소녀 합창단의 피처링으로 한층 더 빛났다.

향토맛이 진한 연변의 노래를 오케스트라, 아카펠라로 멋지게 업그레이드시킨 새로운 예술추구는 ‘야회’의 격조를 한단계 높였다고 생각한다.

 

◆‘탈시공간’ 감동으로 활성화시킨 향토애

글로벌시대의 도래와 민족 대이동에 따른 조선족 정착구도의 변화는 ‘야회’가 지역방송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면서 기획물 창출에서 ‘탈연변’, ‘탈시공간’ 리념을 분명히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몇년간 연변 ‘야회’가 이 면에서 쏟은 노력과 결실은 괄목할 만하다. 올해에도 연변 ‘야회’는 코로나 비상사태를 이겨내며 산재지역 조선족과 해외조선족을 화면에 담기 위해 애썼다.

<기쁨 싣고 웃음 싣고>에서의 영상화면을 통해 본 할빈, 단동, 집안 등 동북3성 조선족들의 설맞이 풍경은 산재지역 조선족들이 지켜오고 있는 우리 말, 우리 풍속, 우리 음식, 우리 노래와 춤문화를 편안한 내레이션의 흐름을 따라 흥미진진하게 시청할 수 있게 한 한편의 산재지역 조선족 설문화 다큐멘터리였다. 풍성한 설명절 음식상, 윤택 나는 가정살림, 서로 주고받는 따뜻한 정, 빠질 수 없는 춤과 노래… 화면에 담긴 산재지역 조선족들의 즐거운 표정과 더불어 이 화면을 시청한 연변 나아가서 지구촌 방방곡곡의 조선족도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있지만 한 혈통임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감동의 순간이였을 것이다.

마당놀이 <행복한 우리 마을>은 물론 연변의 어느 농가 뜨락을 무대화하였지만 조선족 모두에게는 고향의 따뜻함을 공감하게 하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고래등 같은 팔간기와집, 성수 난 장새납소리에 모여온 화려한 민족옷차림의 촌민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경축의 경쾌한 음악 속에서 로촌장의 주도하에 펼쳐지는 흥겨운 마당놀이, 동네 처녀총각들의 우리 말 자랑쇼, 해외 로무수출을 갔던 젊은이들의 귀향 춤판, 꽃 피는 행복에 웃음꽃 만발한 촌민들이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집단설인사, 이는 고향 떠나 타향에 있는 모든 조선족동포들에게 보내는 고향의 축복의 메시지가 아니겠는가?

올해에도 해외조선족군체는 ‘야회’가 알심 들인 부분이다. 해외조선족 설명절 축하메시지 영상은 ‘탈시공간’의 감동으로 연변과 해내외 조선족들을 끈끈하게 이어준 정감소통의 동아줄이였다. 한국, 일본, 미국, 카나다, 독일 등 나라의 조선족 단체와 가족들이 이국땅에서 보내온 새해 축복메시지 영상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중국조선족의 끈질긴 생존저력과 더불어 조선족의 디아스포라 삶의 모습을 피부로 느낌과 동시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동족동근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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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나’도 이젠 떠날래>.

◆‘언어유머’ 웃음으로 도출시킨 사색의 한마당

시청자들은 대체로 소품에 대한 볼거리로 ‘야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소품무대는 여전히 ‘야회’에서 압권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올해 ‘야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극찬은 소품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소품 <가사도우미>의 한장면.

올해 ‘야회’의 소품도 주어진 각본에 따른 시츄에이션 코미디이고 재치가 담긴 말에 의존하는 개그코미디는 공백으로 되여있어 언어류 프로그램 개발에서의 허점이 아쉬웠고 소품언어가 투박하고 거칠은 유감을 안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 말과 글 사용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야회’소품무대가 자랑껏 펼쳐낸 우리 말 매력이 발산하는 긍정적 에너지의 의미는 그 어느때 보다 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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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그때 그 시절>의 한장면.

올해 ‘야회’무대를 장식한 소품들은 소박하고 구김 없는 연변식 언어구사와 감명깊은 스토리로 격변기에 있는 조선족들의 진실한 생활태도와 리념변화를 실감이 나고 구수하게 재현시켜 즐거운 웃음을 동반한 진지한 사색의 한마당을 만들어내였다.

예술창조물은 생활과 류사하게 보일 때 그 극치를 이룬다. 문화생활이 궁핍했던 지난 년대에 극장 공연관람을 둘러싸고 한 가족의 코미디를 다룬 <그때 그 시절>은 그 시대를 살아온 모든 이들을 착잡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 신종 코로나를 ‘화자’로 하여 펼쳐낸 <‘나’도 인젠 떠날래>는 물론 폭소를 유발하는 스토리가 없지만 시청자들에게 방역수칙을 되새기게 하는 좋은 순간이였으며 코로나가 ‘화신산, 뢰신산, 중남산’을 떠올리며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며 중국에서 떠나야겠다고 내뱉은 독백은 우리 나라 방역조치의 정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였다. 도시 로인들의 사랑이야기를 극적으로 다룬 <가사도우미>, 생활은 부유해졌지만 인성도덕관이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의 추태를 폭로한 <생일>은 깊은 사색을 자아내게 하는 사회화제들이다. 촌의 빈곤부축혜택을 입어 가난의 때를 벗은 한 농가에서‘돼지고기찜’ 사건으로 벌어진 풍파와 오해를 해학적으로 풀어나간 <돼지아빠>는 오늘날 빈곤해탈, 향촌진흥의 변혁을 겪고 있는 우리 농민들의 리념변화를 진솔하게 반영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궈냈다.


올 ‘야회’의 소품들은 격변기 도시와 농촌 조선족들의 진실한 생활자세, 따뜻한 인간사랑, 순박한 고향인심과 인정세태를 무대화하여 웃음 끝의 진지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청춘활력’ 리듬으로 변화를 준‘야회’이미지

올 ‘야회’가 <새시대 새 연변> 타이틀에 걸맞은 ‘새로운’ 야회의 리듬을 창출하기 위해 나름 대로 용기 있는 시도를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현대멋을 ‘청춘활력’으로 이끌어내여 ‘야회’의 분위기를 ‘새로운’ 풍격으로 달구려는 ‘새로운’ 추구는 기획물의 구석구석에서 빛을 보였다고 느낀다.

원 아리랑그룹 김군룡 가수와 나젊은 5명의 청춘댄서가 만들어낸 <새 연변 아리랑>의 무대, 허예나 가수의 독창+댄스 <나는 한마리 작은 새>와 7명 댄서의 댄스 <정열>, 북과 기타 연주자들의 정열적인 댄스음악에 맞춰 15명 소녀가 흥겹게 펼쳐낸 라틴무 <즐거운 질주>는 노래와 음악, 댄스를 복합시킨 한세트의 멋진 프로그램으로서 ‘야회’에 청춘활력을 불어넣은 긍정적 에너지로 둔갑되였다. 그밖에 트로트 <연변은 내 고향>과 <해피>는 정형화된 리듬으로 재래의 경직된 자세에서 탈출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녀성4인창 <사과배 따러 가세> 는 단 5명의 민악반주로 화끈한 분위를 이끌어냈다. 장고, 립고 (立鼓), 꽹과리, 징, 새납의 풍악으로 한명의 상모춤군이 성수 나게 춘 상모춤 <풍년의 기쁨>은 색다른 풍년분위기를 돋구어냈다.

민족선률의 노래에는 전통적으로 서정적인 민족군무가 따라붙었던 관행에 대담히 도전하여 댄스와 같은 현대춤이 상당한 비중을 보이게 했으며 노래와 춤에서 큰 규모보다 소규모에 의한 빠른 률동과 리듬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도모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관객을 상대한 극장화에서 시청자를 념두에 둔 안방화에로의 관념변화를 꾀하는 대목이였다. 구조적으로 볼 때 균형이 잡힌 기획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춘활력이 넘치는 빠른 리듬, 재래식과 현대식이 반죽된 상기한 프로그램들은 이번 ‘야회’의 비타민으로 작용했다. 한마디로 ‘오래된 것’을‘새롭게’ 포용하려는 창의력, 민족예술의 혈맥으로 이어낸 현대와 전통의 하모니가 이번 ‘야회’에서 잘 구현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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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무대 <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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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조선족 음력설문예야회가 태동하여 어느덧 38년 세월을 기록하였다. 돌이켜보면 38회에 걸친 연변‘야회’는 단순한 TV예능프로그램 범주를 벗어나 지난 30여년간 연변 나아가서 중국조선족사회 발자취의 생생한 축소판으로, 우리 민족의 숨소리를 담은 체온계로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때문에 조선족 모두에게는 연변 ‘야회’가 특별한 의미를 띤 문화현상일 수밖에 없다.

다원화 문화환경에 철저히 로출된 우리 민족 시청자들에게 수준급 ‘야회’문화성찬을 선물하기 위해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새로운 돌파를 이룩하는 것은 연변라지오TV방송의 미룰 수 없는 소명이지만 얼마나 많은 고충과 애로, 모험의 대가를 치뤄야 하는지에 대해 필자는 잘 알고있다.

제38회 ‘야회’는 이미 과거형이 되였다. 자치주 70돐에 올리는 선물은 이미 ‘전달’되였다. 하지만 더 새롭고 더 매력적인 ‘야회’를 배태시켜야 하는 새로운 도전은 그냥 진행형으로 되고 있다. 초창기와 대비해볼 때 연변 ‘야회’는 거족적인 발전과 진보를 가져왔다. 하지만 성숙기에 있는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 연변 ‘야회’도 초창기, 성장기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엄청난 변화의 흐름으로 점철되면서 치뤄야 할 어려움과 풀어야 할 ‘성장의 고민’은 보다 심각해질 것이다. 어렵지만 풀어야 할 ‘숙제’이고 힘들지만 넘어야 할 ‘산’이다. 이 힘든 려정에서 ‘야회’는 계속 자신을 초월하면서 더 매력적인 ‘야회’를 부각시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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