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1차분 6권 우선 출간

이탈로 칼비노

이탈로 칼비노 전집 중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대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 전집이 출시된다. 민음사는 1차분인 6권을 우선 출간하며 2017년까지 13권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분에는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교차된 운명의 성’이 포함됐다. 이중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와 ‘교차된 운명의 성’은 국내 초역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환상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칼비노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특유의 플롯에 동방의 예지를 침투시키는 독특한 내용으로 “현대 이탈리아 소설의 진면목인 환상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3세의 젊은 나이에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표하며 유럽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환상적인 우화 스타일로 방향을 전환해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구성된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 관계를 탐구한 실험적인 작품 ‘교차된 운명의 성’과 하이퍼텍스트를 소재로 한 ‘어느 겨울 밤 한 여행자가’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2차분에는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 ‘우주만화’ ‘힘겨운 사랑’ ‘보이지 않는 도시들’ ‘팔로마르’ ‘세계의 환상소설’ ‘왜 고전을 읽는가’가 포함될 예정이다. ‘팔로마르’와 ‘힘겨운 사랑’은 국내 초역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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