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란강문학상에 선택 받았다는 통지를 받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버릇처럼 북대시장을 나갔습니다. 시장거리는 다른 때보다도 더욱 정겨웠습니다. 각양각색화분들이 마치 나에게 추파를 보내며 손을 저어주는것 같았고 사과와 딸기들이 얼굴을 잔뜩 붉히며 축하를 해주는것 같았으며 음향매대에서 울려나오는 “축복합니다”노래가 내 가슴에 절절히 와닿고있었습니다. 나의 눈길을 가차없이 잡아당긴건 다름 아니라 삶은 돼지대가리였습니다. 놈은 딴에는 자기야말로 영광의 주인공이니만큼 그저 가만 있으면 안되지 하는 눈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너무도 고마운 나머지 놈을 뽀뽀나 해줄양으로 주둥이를 썩 베여 집에 와서는 뽀뽀를 해준다는것이 그만 불곰이 연어를 처먹듯 우적우적 다 씹어먹고 말았습니다. (억수로 술을 으마셨다 아임껴.)
가죽이 있어야 털이 있을게 아니겠습니가? 수필문학이 날로 만방에 꽃을 피워서 향기를 떨치는 이때 앞으로도 보글보글 끓는 곱돌장 같은 수필은 물론 스테이크나 샐러드 같은 수필도 써내기 위해 이 몸을 달구겠습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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