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美국민소설 '앵무새 죽이기' 작가 하퍼 리 타계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0일 08시17분    조회:103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삶의 대부분 고향서 보낸 '은둔의 작가'…'파수꾼' 출간 7개월만에 별세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국민소설'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의 작가 하퍼 리가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19일 하퍼 리가 이날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미 앨러배마 주(州) 지역 인터넷언론인 '앨 닷컴'도 리가 고향인 앨러배마 주 몬로빌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시(市) 당국자를 포함한 다수의 지역 인사로부터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장례 일정도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하퍼콜린스는 "세상은 하퍼 리가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은 알지만, 그녀가 유쾌함, 겸손, 친절을 갖춘 특출한 여성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며 "리는 책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고인은 고향인 몬로빌과, 대학 졸업 후인 1950년대에 작품을 썼던 뉴욕 두 지역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는 1926년 4월 28일 변호사이자 주 의원을 지낸 아마사 콜맨 리의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집안에서는 '넬(Nelle)'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다가 몽고메리의 헌팅턴 대학에 진학했으며, 1학년만 다니고 앨러배마 대학에 편입했다. 대학에서는 부친처럼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으나 꿈은 작가였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채 1949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항공사 예약창구 직원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첫 작품인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의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러배마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흑인 차별 실태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낱낱이 고발한 이 소설이었다.

화자인 6살 소녀 진 루이스 핀치(별명 스카우트)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는 가족이 위협당하는 가운데서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누명을 쓴 흑인 남성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정의로운 변호사의 표상으로 그려졌다.


리는 1957년 '애티커스'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처음 리핀코트 출판사에 보냈을 때, 다시 쓰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 출판사의 편집자인 테이 호호프의 도움을 받으며 작품을 재집필한 시기는 그가 이미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 재정적으로 궁핍했던 기간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호프는 훗날 "리는 에세이는 물론 단편소설도 써본 적이 없었지만 이미 아마추어나 초보의 실력이 아니었다. 글쓰기의 핵심을 아무런 전문적 도움 없이도 스스로 터득했다. 끊임없이 혼자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7월 11일 정식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리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그는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각급 학교마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자리매김했고, 1962년에는 영화로 제작돼 주연인 그레고리 펙에게 오스카상까지 안겼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 팔렸으며, 20세기 미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의 반열에 들어가 있다. 1991년 미 의회 도서관의 조사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미국인의 삶에 가장 영향을 준 책으로 꼽혔다.

그러나 작품이 유명해질수록 리의 삶은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었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리는 인터뷰, 강연, 자신을 알리는 글쓰기를 통해 충실하게 작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인터뷰를 사절하기 시작하더니, 노년에는 자신의 작품이나 창작활동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특히, 언니의 병 간호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는 대중에게 거의 노출되지 않은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2007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 아침 같은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거나, 선친이 세운 로펌에서 언니를 동행하는 하퍼 리의 모습이 마을 사람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그는 1960년대 두번째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으나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 의문을 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논픽션을 위한 조사도 1980년대 거둬들였다.

2007년 그는 미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으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무렵 "이제 사람들은 풍요한 사회에서 랩톱 컴퓨터, 핸드폰, 아이팟, 그리고 빈 방 같은 공허한 마음을 갖고 산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책과 함께 느리게 살고 있다"는 글을 쓴 바 있다.

지난 해는 리가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선 해였다.

리는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 '파수꾼'(Go Set a Watchman)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1950년대에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집필됐지만, 내용은 20년 뒤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속편 성격이었다. 55년 만에 출간되는 것이어서 리가 진심으로 출판을 원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핀치 변호사가 늙은 인종주의자로 돌변해 독자들 사이에서 실망감과 함께 '변절' 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출간과 함께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켜 리의 영향력을 여지없이 실감케 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김영건 등 6명이 11월 20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은 2015_2017년 해란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3년만에 치러지는 시상식이고 정부의 후원으로 펼쳐진 시상식이여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주당위 선전부 채영춘(좌1) 전임 부부장과 연변작가협회 최국철(우1) 주석이 '해란강문학상' 본상 수상자들...
  • 2018-11-20
  •   ‘막언과 개혁개방40년의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 청도서 김문학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서 주제강연    11월 10일, 오전 산동대학,수도사범대학,"막언과 세계문학예술쎈터"(주)에서 공동 주최한 ‘막언과 개혁개방40년의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에서 재일 비교문화학자이며 중일한국제...
  • 2018-11-10
  •   11월 5일, 김혁 소설가는 연변대학 조선문학연구소에서 주최한 특강회에서 라는 제명의 특강을 하였다. 특강에는 연변대학 본과생, 석사연구생, 문인 4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녀류작가 강경애는 지난 30년대 룡정에서 근 8년간 거처하면서 간도 룡정을 배경으로 일제식민지시대 최하층 빈민의 삶을 통해 계급차별...
  • 2018-11-08
  • 3일, 조선족문단의 대표시인의 한사람이였던 고 한춘시인의 시비제막식이 그의 모교인 상지시조선족중학교에서 열렸다.      한춘시인(본명 림국웅)은 1943년 3월 11일 흑룡강성 연수현 가신향 유민촌에서 출생, 원적은 한국 경기도 영천이다. 1961년 상지시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동북농학원 토지규획전...
  • 2018-11-05
  • 김혁 소설가 두부의 장편소설 잇달아 출간, 화제  -장편소설《춘자의 남경》과《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를 선보여   중국조선조선족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인 김혁 소설가가 10여일 사이에 련이어 장편소설 두부를 출판하여 또다시 주목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시진출붐 속의 조선족군상을 감성...
  • 2018-10-31
  • 3월 18일, 북경 망경(望京)의 북경애심녀성네트워크 애심녀성문화원에서 “전문가와 함께 문학의 세계로”를 타이틀로 한 생활수기 강좌가 진행됐다. 강좌를 이끌어가는 남복실 주임   강좌는 전 민족출판사 고급편심이고 연변작가협회 북경지구 창작위원회 주임인 남복실주임의 주강의로 진행됐다...
  • 2018-10-23
  • 맨아시아문학상 받은 중국 대표 작가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참석차 내한 "소수의 스마트한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에 의존하면서 사람들이 바보가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보가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에 있죠".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쑤퉁(蘇童•58)은 17일 서울...
  • 2018-10-19
  •   김득만선생이 창작한 동요를 부르고 있는 소학생들 처녀작을 발표하여서부터 지금까지 58년 세월을 줄곧 아동문학창작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로시인 김득만선생의 시비가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기획, 칠전팔기동아리의 후원으로 연길시인민공원 동시동네에서 제막되였다. 이로서 동시동네는 채택룡, 김례삼, 윤동주,...
  • 2018-10-13
  • 황인의 ‘예술가의 한끼’   천상병 시인이 1991년 서울 인사동 한 주점에서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막걸리 한 사발로 끼니를 대신하고 했던 그에겐 밥이 따로 없었다. [중앙포토] 막걸리는 술이지 밥은 아니다. 하나 천상병(1930~93) 시인에게는 막걸리가 밥이었다. 그는 밥 대신 막걸리를 마시는 일이 ...
  • 2018-10-06
  • 노벨재단 "다른기관에 수상자 선정 요구할 수도" 한림원 미온 대처 문제 키워 스웨덴 문화계 인사 '뉴 아카데미' 설립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른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가 취소된 가운데 노벨재단이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선정 권...
  • 2018-10-01
  • 요약봇beta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북잼콘서...
  • 2018-09-21
  • 사실주의는 줄곧 중국드라마창작의 우수한 전통으로 이어져왔다.  개혁개방 40년간, 사실주의드라마창작은 시대를 말하고 생활을 말하며 현실주의 정신을 노래하고 력사단계마다 특유한 ‘중국이야기’를 써내려갔으며 이는 드라마사에서의 휘황한 영예를 빛내기도 했다. 드라마창작에서 겪어왔던 여러 우여...
  • 2018-09-02
  •   ▲ 재외동포문학상 20회 기념행사 포스터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은 ‘제20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재외동포문학상은 재외동포들이 한글 문학창작 활동을 통해 우리글을 잊지 않도록 장려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재외동포 문학 창작의 장으로, 올해는 지난 4월부...
  • 2018-08-23
  • 민변 창립 멤버 김형태 변호사 등 고은 변론 맡자 일부 여성들 분노 "여성 인권은 다르게 보이는가"… 金 "미투 폭로와 다른 증언 나와" 고은(85)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57) 시인 등을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낸 가운데, 김형태(62·사진) 변호사가 고은 시인의 법률 대리...
  • 2018-08-18
  • "'광장'이라는 문학공간 남기고 영원한 이상의 나라로"   최인훈 작가의 마지막 발걸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최인훈 작가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2018.7.25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최인훈 작가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고인...
  • 2018-07-26
  • 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 김희경 기자 ]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사진)와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은 모두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처음 방영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톡톡 튀는 스토리와 배우 박서준, 박민영...
  • 2018-07-20
  • 19일, 문학으로 뭉친 조선족 청년작가 및 문학애호가들 모임인 팔구쟁이 문학잡담회가 연길에서 진행되였다. 《연변문학》, 《장백산》, 《도라지》, 《연변일보》 등 잡지사와 신문사를 비롯하여 《11번가》,온라인 작가동아리, 《글밤》계정 운영자 등 30여명 80, 90세대 청년문학애호가들이 이날 잡담회에 참가했다. 잡...
  • 2018-07-20
  • 작가 신경숙/뉴시스 ‘어머니를 잃은 지 열사흘 째.’(수필 ‘사모곡’)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소설 ‘엄마를 부탁해’) ‘불현듯 다가서는 어머니를 그토록 간절히 불러본 적이 있던가.’(‘사모곡’) ‘이 집에서 사는 동안 당신이 아내...
  • 2018-07-15
  • 작년 제정된 문학상…'해질 무렵'으로 받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소설가 황석영이 프랑스에서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 25일 오후 6시30분(현지 시간) 파리 기메 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작이 발표됐다. 에밀 기메 아시...
  • 2018-06-26
  • 시인 배용제…습작생 성폭행 폭로 나와(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여고생 제자들을 수차례 성폭행·성희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54)씨에게 징역 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15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 2018-06-1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