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강 소설이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1일 17시55분    조회:140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NYT·가디언 등 호평 이어져…작품성·번역·지원의 3박자가 어우러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가 한강의 작품들이 대대적인 호평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에 대해 '미국 문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소설' 등의 호평을 쏟아내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소개했다. 미국의 출판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채식주의자'를 올해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꼽기도 했다.

이에 한강이 신경숙, 황선미에 이어 해외 독자층을 형성하는 차기 주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한강의 작품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단에서는 뛰어난 작품성과 적절한 번역. 지속적인 지원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완성도 높은 작품이 이끌어낸 전 세계적인 공감

현재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강의 작품은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펴낸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과 영국 포토벨로 출판사가 출간한 '소년이 온다'(영문명 Human Acts)다.

먼저 2004년에 한국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창비)는 채식주의자가 된 주인공이 나무로 변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한강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그러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한강이 2014년 펴낸 '소년이 온다'(창비)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된 후 시위대에 있었던 친구의 시신을 찾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작품은 인간의 폭력과 존엄이 공존한 광주 민주화 운동을 통해 또다시 폭력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문단에서는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낸 한강의 뛰어난 문학성을 해외에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작가 자신은 해외의 호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강은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 소설은 대부분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존엄을 간직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며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역사는 모든 나라의 공통점인 만큼 그런 보편적 이야기에 공감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출간기념회를 하려고 영국에 다녀왔는데 독자분들이 제 책을 보편적 이야기로 생각하시더라"고 덧붙였다.

◇ 영국인 번역가의 '차원 다른' 해설

해외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29) 씨가 번역을 맡았다.

영국의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스미스 씨는 영국에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번역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채식주의자'의 앞부분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 유명 출판사 포토벨로에 보냈고, 결국 책은 출간까지 이어졌다.

그는 번역 과정에서 한강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피드백을 받았다. 스미스 씨는 '소년이 온다'에 나온 방언이나 사건의 맥락, 광주항쟁에 관한 국민적 정서 등을 궁금해하며 한강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번역본을 직접 한강에게 보내 의견을 구했고, 한강도 번역의 뉘앙스를 함께 논의했다. 이런 상호작용이 뛰어난 번역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강은 "스미스 씨는 작품에 헌신하는 아주 문학적인 사람이다"라며 "좋은 번역자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씨는 작년 한국문학번역원 주최한 워크숍에서 자신의 번역 철학을 밝혔다.

그는 "한국어와 같이 소수 언어권에서 온 책들은 소위 '다른 문화로의 창'과 같은 진부한 문구로 포장돼서 출간된다"며 "저는 그런 점을 지양하고 문학서로만 홍보하고 싶다.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한국을 들먹이며 마케팅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씨는 '소년이 온다'를 내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치 사회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번역자의 서문도 실었다. 역자 각주로 처리하는 다른 번역서와 차별화하는 점이다. 그는 이러한 방법이 "작품의 전후 맥락 이해를 돕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과 KL매니저먼트의 선구안

해외의 호평에는 뛰어난 작품성과 번역 외에도 또 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바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해외 수출 에이전시 KL매니지먼트의 선구안도 큰 역할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작년 열린 런던도서전에서 한국 작가 관련 세미나와 에든버러 문학행사를 열어 해외 출판인들에게 한국 작가들을 알렸다. 신경숙과 한강 작가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이 행사에서 영국 편집자들에게 처음 소개됐고, 결국 출간에 성공했다.

또 한국문학번역원은 스미스 씨가 운영하는 틸티드 악시스 출판사를 지원해 오는 2018년까지 황정은, 김연수, 그리고 한강의 작품을 영국에서 번역 출간할 계획이다.

한강은 "한국문학번역원이 공동주관한 재작년 런던도서전 준비행사로 영국 편집자들이 참석한 공개토론회가 있었다"며 "그곳에서 스미스 씨와 포토벨로의 편집자가 처음 만나 '채식주의자' 번역원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한국 작품을 선별해 시장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KL매니지먼트의 노력도 컸다.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정유정의 '7년의 밤'을 해외에 소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구용 대표는 "한국에서는 문학은 상업적이지 않다고 보는데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안 된다"며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은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둔다. 그런 작품을 선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작품이 해외에서 문학상도 받고,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올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성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김문학,유명작가 류심무와 공개 대담   6월 2일 오후, 재일비교문화학자 김문학(56)씨가 중국 당대 대표작가의 한 사람인 류심무(刘心武.76)의 초청으로 북경에서 공개대담을 진행하였다.   류심무는 1977년 《담임선생(班主任)》으로 중국 신시기문학의 첫페이지를 열고, "'상처문학'의 대부"로 알려진...
  • 2018-06-06
  • 소설가 한강 씨와 김애란 씨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나란히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김애란 리베라투르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의 문학 진흥단...
  • 2018-05-30
  • 2018년 연변청소년시조 백일장이 지난 27일 도문시 국경생태원에서 펼쳐졌다. 주내 각 지역에서 온 200여명 학생들이 백일장에 참가해 시조를 지었다.     , 등 6개 제목을 둘러싸고 상상하고 있는 모습들.   중화민족의 문학화원에 시조가 한떨기 꽃으로 활짝 피여나게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긍지감, ...
  • 2018-05-29
  • 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 문재인 대통령 시 2편 SNS에 올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2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현 스님의 시 2편을 소개했다(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
  • 2018-05-28
  • 올해 맨부커 인터내서널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왼쪽)과 번역가 제니퍼 크로프트. 맨부커상 심사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에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6)의 (Flights)가 선정됐다. 한국의 한강 작가(48)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최종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으로...
  • 2018-05-23
  •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다가서면서 중국 이야기에 대한 글로벌 독자들의 호기심과 기대 또한 높아졌으며 중국 문학의 가시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중국 문학은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혁신을 통해 정신이 풍요로운 중국을 그릴 것인가 또 어떤 방법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 다양...
  • 2018-05-14
  •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사회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 '벗'은 북한 대표작가 백남룡 소설가가 지난 1988년 북한에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당시 이 소설은 북...
  • 2018-05-13
  •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문화재청 제공)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와 저항시인 윤동주와 이육사의 친필원고 등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조일관계사료집', '윤동주 친필원고',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
  • 2018-05-08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않기로 결정 (PG) '미온 대처 도마' 스웨덴 한림원 "대중 신뢰 회복 시간 필요" 문학상 지금까지 7차례 시상 못 해…1949년 이후 69년 만에 처음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박인영 기자 =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에 대...
  • 2018-05-05
  • ◆ 한류의 봄이 온다 ◆ 일본에서 K팝뿐만 아니라 클래식 한류도 서서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발레다. 2010년 첫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일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UBC) 관계자는 "2010년 당시만 해도 타깃 관객은 발레 애호가보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이었는...
  • 2018-04-15
  • 2년 전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 두 번째…5명 후보와 경쟁 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최종 후보에 또다시 지명됐다. 2년 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두 번째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
  • 2018-04-14
  • 국립극단 연극으로 본 카프카의 ‘성’ 토지측량사 K가 눈밭에 쓰러진다. 의문이 든다. 그는 왜 성에 가려 했을까. 그는 왜 성에 가지 못했을까. 성에 가야 한다는 당위에 평생 미혹당한 건 아닐까.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이 연극 무대로 옮겨졌다. 국립극단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같은 ...
  • 2018-04-08
  • '중국의 피카소' 한락연 인생 조명한 대형 특강 연길서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21일, 조선족의 훌륭한 아들이며 룡정의 자랑인 한락연의 생애가 연변1중에서 집중 조명되였다.   올해는 한락연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연변1중의 400여명 사생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한락...
  • 2018-03-25
  • 3월 13일, 로신문학원 8리좡(八里庄) 캠퍼스에서 로신문학원 제31기 소수민족 문학창작 고급강습반(시가창작반) 개학식이 있었다.     로신문학원 제31기 소수민족문학창작 고급강습반 개학식 현장   개학식은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고 로신문학원 원장인 지디마카(吉狄马加), 중...
  • 2018-03-15
  • 한강(48)의 소설 '흰'이 다시 한 번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해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출간된 한강의 '흰'(영국 출판명 White Book)'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3편의 롱리스트(1차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한강은...
  • 2018-03-13
  • 총화표창대회 돈화서 대회에서 전민독서활동 우수조직단위, 선진 집단 및 개인을 표창했다. 심연 기자 6일, 제11회 연변독서절 총화표창대회가 돈화에서 있었다.   행사에서는 제11회 연변독서절 기간 거둔 성과를 전면적으로 총화하고 독서활동 가운데서 용솟음쳐나온 우수조직단위, 선진집단과 선진개인을 표창했다....
  • 2018-03-09
  • -교육부, 2018학년도 검정교과서 발행사 수정 계획 취합 발표 -고은ㆍ이윤택ㆍ오태석 작품 등 36건 중 35건 수정키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최근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작품은 물론 이윤택, 오태석 등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연출가들의 작품 및 인물소개도 대부분의 검정 교...
  • 2018-03-08
  •     3월 2일, 《민족문학》 잡지사, 중경시 강진(江津)구인민정부, 중경시작가협회의 공동 주최로 ‘2017 《민족문학》 문학상 시상식’이 중경시 강진구 강진호텔에서 개최됐다.   중국작가협회 명예부주석 단증(丹增),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상무부회장 엽매, 《민족문학》 주필 석일녕(石一...
  • 2018-03-06
  •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미투]24년전 성추행 목격담 본보 보내와 “탑골공원 근처서 문인들과 술자리… 의자에 누워 나와 女시인에 추태 동석한 사람 중 누구도 제지안해” “2012년 광주 노래방서도 노출”… 20대 작가지망생도 폭로 작품을 통해 고은 시인(85)의 성추문을 처음 세상에 ...
  • 2018-02-28
  • 문단 인사들의 증언 고은성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85)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과 10년 전에도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다. 최영미 시인(57)의 최초 폭로 직후 고 시인은 “30년 전 일이다. 격려 차원에서 손목을 잡았으나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
  • 2018-02-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