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청년 윤동주가 묻는다, 지금 네 삶은 부끄럽지 않냐고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2일 08시08분    조회:113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왜 지금 윤동주인가]

올해 타계 71주기, 영화·출판 등 윤동주 소재로 한 작품 열풍

영화 '동주' 4일만에 15만명 관람… 시집 복각본은 교보문고 시 1위

자기감정 돌아볼 여유 없는 시대… 윤동주의 시, 자기 성찰 기회로

대기업 부장인 최민수(39)씨는 아침마다 최근 산 윤동주(1917~1945) 시집 복각본의 시 한 수를 읽고 출근한다. 책상에도 펼쳐놓고 자주 읊다보니 '자화상'처럼 좋아하는 작품은 아예 외우게 됐다. 그는 "윤동주의 시를 읽으면서, 자유롭고 싶지만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시인 윤동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는 윤동주 관련 코너를 마련했다. 시집 이외에 소설·평전 등 15종을 판매한다. 한 출판사가 내놓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복각본에는 윤동주의 육필 원고철과 사진, 판결 관련 서류까지 들어 있다. /고운호 객원기자

올해는 윤동주 타계 71주기다. 17일 개봉한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는 20일까지 누적 관객 15만500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출판사 세 군데서 초판본과 디자인까지 흡사하게 출간한 복각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놨다. 그중 하나는 두 달 만에 5만 부가 팔리면서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부문7위, 시 부문 1위에 올랐다. 필사책으로 나온 것만 다섯 종이다. '소설 윤동주'와 평전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도 이달 중순 출간됐다. 다음 달에는 서울예술단이 2012년 초연을 했던 창작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올린다. 이쯤 되면 '윤동주 열풍'이다. 중·고등학교 때 이미 접했던 윤동주와 그의 시가 왜 지금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일까.

SNS 피로를 대신할 '자기 성찰'

회사원 강하나(33)씨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30분에 한 번씩 확인하고 하루에도 네댓 개의 게시물을 올렸었다. 그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복각본을 산 것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책 사진 때문이었다. 그는 "윤동주의 시를 읽으면서 남에게 너무 많이 신경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치열하게 돌아보는 시를 읽으니 SNS에 집착하는 게 피곤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를 없앴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잠정적으로 폐쇄했다.


영화 ‘동주’ 속 윤동주.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인터넷이나 SNS에 올라온 영화 '동주'와 윤동주 시를 접한 이들의 반응은 대부분 강씨처럼 "나를 돌아보게 됐다"라는 것이다. 요즘은 SNS처럼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는 경로는 많지만,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공간이나 여유는 별로 없다. 윤동주의 시가 '자기 성찰'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윤동주 평전 '처럼'을 쓴 김응교 교수는 "바쁜 일상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윤동주의 시가 내면을 투시하는 '성찰의 언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자극을 준다"고 했다.

◇20대가 이끄는 윤동주 열풍

윤동주는 스물여덟 청년으로 생을 마감했다. 윤동주 열풍을 이끄는 것도 20대 청년들이다. 복각판 시집 구매자 중 60%가 20대다. 이들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복각본이나 윤동주의 시를 필사한 것을 SNS에 올려 인증을 하기도 한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는 "시를 많이 접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요즘 20대는 시를 거의 읽지 않는다. 옛날 서체와 세로쓰기로 나온 복각본이나 흑백으로 찍은 영화 '동주'는 이들에겐 새로운 즐길 거리다"고 했다.

윤동주에 대한 20대의 관심이 재미나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 시대건 청년에게 만만했던 적은 없다. 윤동주도, 지금의 20대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괴로워하지만, 이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윤동주의 시를 필사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상연(27·취업 준비생)씨는 "윤동주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그의 시에 많다. '쉽게 쓰여진 시' 같은 걸 읽다가,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취업 준비를 하는 내 모습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했다.

'창밖에 봄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로 시작하는 '쉽게 쓰여진 시'에서 윤동주는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고 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던 시는 이렇게 끝난다.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변희원 기자 nastyb82@chosun.com]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귀국 후 첫 기자회견…"수상 예상 못해…11년 전 소설로 상 받으니 이상해"  신작 '흰' 소개…"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봐"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상은 책을 쓴 다음의 아주 먼 결과잖아요.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 17일 ...
  • 2016-05-24
  • [저자가 독자에게] G국가, 중국 제대로 알기 우리 주변에서는 중국에 대한 담론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다녀온 중국 패키지여행 경험에서부터 각종 매체로부터 접한 정보를 근거로, 중국을 이야기한다. 중국산 가짜와 짝퉁 물건에서부터 여행 중에 보게 된 중국 대륙의 비경에 감탄하는 담론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런 담론...
  • 2016-05-24
  • 한국문단의 거목으로 흑구(黑鷗) 한세광의 뜻을 기리고 유능한 문학인재를 발굴 육성하며, 국내외를 초월한 문학인재를 발굴하는 수필문학상인 제8회 흑구문학상 대상(본상)에 수필가 임병숙씨(강원도 원주시)의 작품 `꽃`이 선정됐다. 흑구문학상제정운영위원회(회장 서상은)는 최근 제8회 흑구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흑...
  • 2016-05-19
  • 등단부터 주목받아온 '차세대 韓문학 기수' "소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작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작가의 이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
  • 2016-05-17
  • 송몽규를 기억하다 - 룡정.윤동주연구회 반일지사, 문사 송몽규를 기리는 행사 펼쳐 2016년 5월 15일 오전 룡정.윤동주연구회에서 반일지사, 문사이며 윤동주의 숙명의 동반자인 송몽규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펼쳤다.   3부로 펼쳐진 행사는 1부로 룡정 동산마루에 잠들어 있는 송몽규묘소와 윤동주 묘소를 참배하고...
  • 2016-05-16
  • [탄생 100주년… 그러나 잊혀진 작가들]  일제강점기 말기와 격동의 해방공간 등에서 활동한 1916년생 작가들의 탄생 100년을 맞아 그들의 작품세계와 삶을 다룬 문학제가 12일 열렸다. 대산문화재단의 ‘2016년 탄생 100주년 문인 기념문학제’는 ‘해방과 분단, 경계의 재구성’을 주제로...
  • 2016-05-13
  • "한자도 우리의 國字" vs "우리 고유문자는 한글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글만을 우리 고유문자로 규정한 국어기본법이 2005년 제정된 지 11년 만에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한자를 한국어 표기문자에서 제외한 현행법이 어문생활을 누릴 권리...
  • 2016-05-11
  • 7일, 중국조선족중학생 제17회 “윤동주문학상” 백일장 및 시상식이 연변대학에서 펼쳐졌다. 연변인민출판사 《중학생》잡지사에서 주최하고 한국 연세대학교, 민족문화교육원 등의 후원으로 펼쳐진 이번 경연에 주내는 물론 멀리 흑룡강성, 료녕성, 길림성 산재지역으로부터 지난 1년간 여러가지 글짓기경연에...
  • 2016-05-10
  • 【 앵커멘트 】 민족의 저항시인 윤동주 선생을 기리는 백일장이 그의 생가가 있는 중국 지린성에서 열렸습니다.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마음은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에 있는 연변대학교. 강당에 모인 200여 명의 조선족 청소년들이...
  • 2016-05-10
  • 안대회 교수, ‘내 생애 첫 번째 시’ 펴내 “통째로 남산을/옮기긴 어려워도/깨끗한 돌 하나는/가져가도 되겠지요/초가집 아래다/고이고이 놓아두면/흐르는 물소리/콸콸콸 들리겠죠.” 요즘 서울에 사는 아이가 쓴 동시 같지만 사실 조선 후기 사람인 김수약이 다섯 살 때 지은 시다. 요즘 동시처럼 ...
  • 2016-05-05
  •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칭다오 방문 한국 김  정 대표(시인) / 중국 이문혁 회장(수필가) 해외문화 중국 권대영 지회장(시인) 한국해외문화교류회(대표 김정 시인)는 올해 한중수교 제24주년을 맞아 중국 청도조선족작가협회(회장 이문혁 수필가)초청으로 제7회 한중문화교류차 오는 5월 11일부터 15일...
  • 2016-05-05
  • 박장길의 시집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가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시집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는 5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가슴의 북'으로 시내물, 여름강, 모래섬 등 자연을 소재로 했으며 2부는 '잡초의 가슴에 푸른 칼날이 자란다'로 '가락지', '부자의 독', &#...
  • 2016-05-04
  • 김학철 동상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연다. 1916년 출생 문인 중 시인 박두진·이영도·김종한·설창수·안룡만, 소설가 김학철·최태응, 시나리오 작가 최금동이 선정됐다. 대산재단과 작가회의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
  • 2016-05-04
  • 丁亚平(中国艺术研究院电影电视艺术研究所):记得大约是在2012年4月份,电影审查委员会审查此片的时候,特别通知我们说有重点电影,大家尽可能要克服困难来参加。接到这样的通知,我有幸参加了第一版的看片。这个版本很长。我们通常一个下午看两个片子,但是这个片子我们看了一个下午。看之前,就知道《白鹿原》是一个重...
  • 2016-05-03
  • 【著名作家陈忠实去世】记者从陈忠实家人处获悉,今晨7:40左右,著名作家茅盾文学奖获得者陈忠实,因病在西安西京医院去世,享年73岁。《白鹿原》是陈忠实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说集《乡村》、《到老白杨树背后去》等。 陈忠实,中国当代著名作家,中国作家协会副主席。《白鹿原》是其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
  • 2016-04-29
  • 연변문화예술연구센터, 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 향토문화연구회 공동주최로 "제3회조선족 효사랑 글짓기"를 5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모한다. 공모대상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주제는 "효사랑을 위한 필요성과 아이디어에 관한 글", "효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나 내용을 위한 제안의 글", "자신의 가슴 아픈 불효에 대한...
  • 2016-04-28
  • 강릉시에 기탁한 심연수 시인 육필원고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시인의 조카 심상만 씨가 27일 강릉시에 기탁한 심 시인의 육필원고 원본. 이번에 기탁한 육필원고는 10점으로 시 294편이 수록돼 있다. 육필원고는 1940년부터 1943년 사이에 창작한 원고다. 2016.4.27yoo21@yna.co.kr...
  • 2016-04-27
  •   ▲ 제4회 중국 청소년 꿈 발표제전 (사진 나의꿈국제재단) 나의꿈국제재단(이사장 손창현)과 심양시 조선족문학회(회장 권춘철)가 공동주최한 ‘제4회 중국 청소년 꿈 발표제전’이 4월 23일 중국 심양시 조선족 문화예술관극장에서 개최됐다. 2012년 11월 창립된 나의꿈국제재단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
  • 2016-04-27
  • 세르반테스(左), 셰익스피어(右)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스페인) 마드리드 대신 (영국) 런던에서 살았더라면 더 나은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등장한 비유다. 지난 23일(현지시간)은 근대소설의 효시로 여겨지는 『돈키호테』 작가인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 2016-04-26
  • (4월 22일 연변대학에서 진행된 '반디불문학상'백일장시상식 현장) 자그마한 반디불이 별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반디불문학상'백일장이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와 소정한중문화예술협회의 후원으로 6회째 이어지고있다. 지난 22일 연변대학에서 진행된 제6회 '반디불문학상'백일장시상식에는 최...
  • 2016-04-25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