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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아버지 위해 몸 던진 심청… 孝心 아닌 항의의 뜻이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13일 09시55분    조회: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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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고전: 심청은 보았으나 길동은 끝내 보지 못한 것/이진경 지음/520쪽·2만2000원·글항아리


 
익숙한 대상의 낯선 면모를 접할 때가 가끔 있다. 그때의 신선함은 강렬하게 각인된다. ‘심청전’ ‘홍길동전’ ‘허생전’…. 동화책으로, 문학 수업에서 자주 접했기에 줄거리는 물론이고 인물과 의미까지 다 파악했다고 자신했던 작품들이다. 이 책은 이런 생각에 펀치를 날린다. 대학 새내기의 교양입문서로 유명했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비롯해 ‘맑스주의와 근대성’ ‘철학의 모험’ 등을 쓴 저자는 고전소설을 레고 다루듯 조각조각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심청은 효녀였을까. 저자는 “아니다”고 말한다. ‘효(孝)’라는 절대적인 명령에 죽음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복종함으로써 명령의 황당함을 온몸으로 항의했다는 것. 용궁에서 살아났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순간 명령에 복종하던 심청은 죽었기 때문이다. 새로 태어난 심청은 자신이 따랐던 효가 맹목적인 효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홍길동은 체제에 철저히 순응한 인물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병조판서까지 올랐지만 신분제를 철폐하지 않았다. 율도국을 세우고 왕이 됨으로써 신분제 사회의 정점에 선다. 홍길동이 원한 건 ‘호부호형(呼父呼兄)’을 할 수 있는 지위일 뿐 이를 불가능하게 한 제도를 혁파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유에 천착했던 저자의 특기는 허생과 놀부에 대한 분석에서 여지없이 발휘된다. 인간은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걸 손에 쥐려 아등바등한다. 돈은 이런 욕망을 가속화시켰다. “쌀이 많이 있다 한들 너 주자고 노적을 헐며 … 큰 농우가 네 필이니 너 주자고 소를 굶기랴”며 흥부를 내쫓는 놀부의 말은 이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허생이 은화 50만 냥을 바다에 쏟아버린 건 재앙의 원천이 되는 돈의 속성을 꿰뚫어본 것이다.

고전소설 사이사이에 녹아든 철학적 분석은 샐러드에 골고루 버무려진 드레싱 같다. 고전소설을 디테일하게 뜯어보는 재미도 적잖다. 연극, 드라마, 영화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창작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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