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말=한글'…제정 11년만에 심판대 오른 국어기본법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11일 07시34분    조회:10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자도 우리의 國字" vs "우리 고유문자는 한글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글만을 우리 고유문자로 규정한 국어기본법이 2005년 제정된 지 11년 만에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한자를 한국어 표기문자에서 제외한 현행법이 어문생활을 누릴 권리, 한자문화를 누리고 교육받을 권리 등을 침해한다며 2012년 10월 헌법소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한글 전용 정책에 따라 교과서의 한자 혼용을 금지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등 하위법령도 줄줄이 헌재 심판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이번 결정이 미칠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 심판대 오른 국어기본법 제3조…"한글 전용은 기본권 침해"

국어기본법 제3조는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를 '한글'로 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한자는 외국 문자와 다를 바가 없어 국어를 표기하는 '국자'(國字)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이 국어기본법 제3조가 헌법에 어긋나는 지에 관한 헌재의 심리가 12일 시작된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첫 공개변론을 진행한다.

이번 헌법 소원의 청구인은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를 비롯한 학부모와 교사, 출판사 대표 등 333인(대리인 법무법인 신촌), 이해관계인은 문화체육관광부(대리인 법무법인 지평 외 1)다.


국어기본법 위헌을 주장하는 측은 한글을 우리의 고유문자로 정하고 공문서를 작성할 때는 한글을 쓰도록 규정한 조항이 어문생활에 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추진회는 11일 "국가의 모든 공적 문서 작성에서 한글 전용의 표기원칙이 강요되고 있다"며 "한국어의 공용문자인 한자로 자신의 모국어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선택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진회는 국어기본법상 한글 전용 원칙에 따라 교과서 내 한자 혼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하위 규정들도 문제로 삼았다.

이들은 "심판 대상 규정들은 한글 전용의 표기 원칙을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 강제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미래세대가 자신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정확히 배우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가능성을 국가가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구인 측 참고인인 심재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는 "한자는 국어 어휘의 핵심 요소로 한글과 한자는 배타적 관계가 아니라 상보적 관계"라면서 "현재 초등생들은 한자어 낱말과 한자를 배우지 못해 그 뜻을 짐작해 읽고 그 글자에 대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채 국어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웅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자를 국민의 어문생활에서 배제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의 어문생활에 직접 간섭해 국가가 의도하는 일정한 방향으로 언어문화를 형성하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문화국가원리에 반하고 '한글과 한자는 한국어를 표기하는 공용문자'라는 불문헌법(不文憲法·문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관습법)에 반한다"고 청구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 "한글 사용 장려할 일"…국어정책 분수령 될 수도

반면 국어정책을 담당하는 문체부는 청구인 측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국가가 우리글인 한글을 장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다고 해서 한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적도 없다는 게 문체부 측 대응논리다.


문체부는 "국어기본법 제3조 등은 바람직한 국어 문화 확산과 국어 정보화를 위한 국가의 의무를 담은 것으로 당연히 국가 정책으로 장려할 일"이라며 "한자 배척 및 말살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청구인 측이 한자 혼용을 금지했다고 주장하는) 교과용 도서 관련 조항에는 '교과용 도서는 어문규범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밖에 없다"면서 "교과용 도서가 어문규범을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를 어겨도 처벌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체부 측 참고인인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며 "우리가 오랫동안 한자를 빌려 썼다고 해서 한자를 우리 글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상임대표는 "국한문혼용은 일제 치하에서 잠시 나타난 표기방식이고 한글 전용은 1990년대 국민이 주도한 문자혁명의 결과로, 이 과정에서 정부가 법적·제도적 압력을 가한 일은 전혀 없다"고 한글 전용에 찬성했다.

헌재는 이번 공개변론에서 양측의 진술과 참고인 의견을 들은 뒤 국어기본법 제3조 등의 위헌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만약 헌재가 청구인 측에 손을 들어준다면 국어기본법에 따라 만들어진 하위 법령들도 수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결정은 앞으로의 국어정책에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5
  • 전세계로 번지는 '노트르담 나비효과' 슬픔 공유 열기 뜨거워지면서 화재 난 美교회 기부금 폭증  위고 소설, 베스트셀러 1위… 화재 취약 古성당들은 '비상'   미국 루이지애나 남부에 있던 교회 3곳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 사이 홀든 메튜(21)라는 청년의 방화로 치명적인 피해를 ...
  • 2019-04-19
  • 옛 사진 보며 대화 끌어내니, 손사래치던 엄마도 이야기 술술 과거 복원하며 이해 커져… 사회적기업 ‘허스토리’가 제작 도와  부모님의 옛 사진을 보고 있자면 한 가지 사실만이 분명해진다. 내가 그 시절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다는 사실. 김혜영 기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 2019-04-13
  • 신동엽 시인 50주기 장남 신좌섭-연구자 김응교 인터뷰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달 26일 신동엽 시인의 집이 있던 서울 성북구 동선동 5가 45번지에서 아들 신좌섭(왼쪽) 교수가 신동엽 평전을 낸 김응교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 기자 탄압과 암흑의 시대였다. 1975년 4월 30일 박정희 정권은 계엄령에 준하는 ...
  • 2019-04-03
  • 니나의 노나메기를 향한 니나노의 한바탕 [오마이뉴스 이도흠 기자] '버선발'은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곁을 지키고, 한평생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온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자신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 의 주인공입니다. '버선발'은 '맨발, 벗은...
  • 2019-04-01
  • 성립 22주년을 맞는 연변주아동문학연구회가 엮은 《2000년-2017년 중국조선족우수아동소설집》이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 의해 일전에 출판되여 독자들과 대면한 가운데 이 연구회가 주최한 《2000년-2017년 중국조선족우수아동소설집》 출판기념식 및 제3회 ‘최현컵’ 아동문학상 시상식이 3월 23일 오전, 연...
  • 2019-03-26
  •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아름다운 산천이 우리를 손짓합니다. 우리의 터, 우리의 숨결, 우리의 력사, 우리의 문화가 어울려 아름다운 서정과 풍경으로 우리를 부릅니다. 우리 연변주 관광산업의 정신에 힘입어 연변을 중심으로 나아가 동북3성을 비롯한 국내외 아름다운 화폭과 서정의 ...
  • 2019-03-25
  •        지난 3월 16일, 우리 민족의 문학과 삶에 대한 강좌가 동경에서 있었다. 이번 문학강좌는 조선족연구학회, 연변대학일본학우회,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문학원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였고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문학을 열애하는 약 60여명의 일본인을 포함한 조선족들이 참가했다.   연변대...
  • 2019-03-21
  • 학생들이 열심히 글짓기를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에서 주최한 ‘제7회 우리글 짓기 백일장’이 6일 대원학교 5층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백일장은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한국 재외동포재단에서 후원하고 대원학교에서 주관했다.   작가협회...
  • 2018-12-13
  • 2018년의 마지막달의 첫날인 12월 1일 오후 2시에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2층 회의실에서 목단강조선족작가협회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다.이번 행사에는 해림, 녕안, 동녕, 림구 등 린근 지역의 작가들도 추위를 마다하고 모처럼 찾아와서  25명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였다.      쉽지 않는 만남...
  • 2018-12-02
  • “과거 술자리서… 문인들 고소 말려”   공지영 소설가(55)가 심상대 소설가(58)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공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씨의 신작 장편소설 ‘힘내라 돼지’에 관한 기사를 링크한 후 “내 평생 단 한 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 2018-11-29
  •         '제7회 中韓지성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교류의 밤'이 최근 재한동포문인협회와 법무법인 안민 주최, 동북아신문과 중국신문주간(한국어판), (사)한국공자문화센터 및 한중무역협회주관, 그리고 재외동포재단과 동포교육지원단의 후원하에 구로 명품웨딩 프로포즈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 2018-11-26
  • 김영건 등 6명이 11월 20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은 2015_2017년 해란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3년만에 치러지는 시상식이고 정부의 후원으로 펼쳐진 시상식이여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주당위 선전부 채영춘(좌1) 전임 부부장과 연변작가협회 최국철(우1) 주석이 '해란강문학상' 본상 수상자들...
  • 2018-11-20
  •   개혁개방 40돐을 기념하여 광명일보출판사에서 펴낸 석류알총서(石榴籽丛书)《정품선(2011-2017)》5권본(五卷本)이 일전 출판된 가운데  5명의 조선족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여 선보였다. 《민족문학》 주필이며 유명한 편심인 석일녕이 주필을  맡은 이번 작품집은  2011년부터 2017년사이 《민족...
  • 2018-11-19
  •   ‘막언과 개혁개방40년의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 청도서 김문학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서 주제강연    11월 10일, 오전 산동대학,수도사범대학,"막언과 세계문학예술쎈터"(주)에서 공동 주최한 ‘막언과 개혁개방40년의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에서 재일 비교문화학자이며 중일한국제...
  • 2018-11-10
  • 김철웅 등 15명이 11월 8일,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있은《청년생활》제2회 계림문화상을 수상했다.   불과 1년 사이 《청년생활》편집부에서는 총 387편의 응모원고를 접수, 그중 92편이 《청년생활》지면을 통하여 발표되였고 엄선을 거쳐 15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차려졌다.   대상수상자(김철웅)와 함께 금상수상...
  • 2018-11-09
  •   11월 5일, 김혁 소설가는 연변대학 조선문학연구소에서 주최한 특강회에서 라는 제명의 특강을 하였다. 특강에는 연변대학 본과생, 석사연구생, 문인 4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녀류작가 강경애는 지난 30년대 룡정에서 근 8년간 거처하면서 간도 룡정을 배경으로 일제식민지시대 최하층 빈민의 삶을 통해 계급차별...
  • 2018-11-08
  • 3일, 조선족문단의 대표시인의 한사람이였던 고 한춘시인의 시비제막식이 그의 모교인 상지시조선족중학교에서 열렸다.      한춘시인(본명 림국웅)은 1943년 3월 11일 흑룡강성 연수현 가신향 유민촌에서 출생, 원적은 한국 경기도 영천이다. 1961년 상지시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동북농학원 토지규획전...
  • 2018-11-05
  • 행복한 동행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한경애     가을향기 그윽한 수확의 계절에 영광스럽게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저에게 묵직한 영예를 주신 연변주청소년문화예술발전촉진회와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꽃동산》잡지사 선생님들에게 우선 머리숙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 글 〈넌...
  • 2018-11-05
  • 조선족문단의 정통성과 권위성을 자랑하는 "제37회문학상 시상식"이 11월 2일,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2017년 《연변문학》잡지에 중단편소설 42편, 시 344수, 수필 54편, 평론 16편, 문학칼럼 5편, 장편소설 1편이이 발표되였다.그중 엄선을 거쳐 소설부문에 채국범의 중편소설 “노크”, 시부문에 허옥진의...
  • 2018-11-02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