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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옥 김영건 4번째 시집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 펴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6일 11시20분    조회: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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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옥 김영건의 4번째 시집인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가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시집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에는 총 130여편의 시가 수록되였고 4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구색아리랑", 제2부 "나무와 물의 대화", 제3부 "몽접의 호수", 제4부 "바다와 륙지의 잠언", 제5부 "세상은 안개숲이다"이다.

우상렬평론가는 그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김영건의 시는 이미지로 말한다.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다. 어쩌면 랭철하기도 하다. 때론 민족적인 형태로, 때론 몽환의 세계로, 때론 거창한 바다와 육지의 잠언으로 우주의 메아리를 듣게 하고 심연 깊이 각인된 기억의 산발들로 우리 령혼 가둬들이며 세상은 안개숲이라는 명제에 도달한다. 엄청난 몸부림을 잠재운 깨달음의 역설적경지에서 마주하는 영혼의 불꽃, 그속에서 만나는 생명의 아우성과 거대한 우주의 힘은 존재의 본질을 파고들어 우주속 우리의 존재를 재확인토록 한다. 시인은 사유공간의 획을 넓혀 과감히 전통과 현대를 초월하되 잘 갈무리하여 그만의 유수한 개성적인 충돌의 미학, 칼과 옥이 어울리듯 양강(陽剛)의 미와 음유(陰柔)의 조화롭고도 아름다운 우주적 시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한영남시인은 저자 김경건과 그의 시에 대해 "백두산정에 올라 인간세태를 굽어보며 우주애적인 세계관으로 민족정서를 녹여내고있다. 김시인에게 있어 민족정서는 기석이요 인간세태는 대들보이며 우주애는 지붕 격으로 되고있다. 저자는 사나이적(호탕)이고 거창(호협)하며 인간적(호인)이다."고 평가하고나서 "김시인은 시들에서 우리 민족상을 그려보이면서 오늘날 날로 색바래지는 우리 민족의 모습들을 안타까워하고 그것을 전승하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호소하고있다."고 전했다.

저자 김영건에 대해 알아보자.

연변대학 졸업하고 한국 연세대학, 중앙대영상대학원을 수료한 저자는 선후로 연변TV드라마부 편집, 문예부 프로듀서, 감독, 주임으로 있었고 현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시가창작위원회 주임. 중국작가협회 회원, 국가1급감독, 중국방송인협회 회원. 연변시학회 회장.《문화시대》잡지 주필로 활약하고있다.  그는 소품원지 “주말극장” 총연출, 제작인. 연변TV음력설야회 등 각종 문예야회 총연출을 수십차 맡아오면서 감독으로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중국100대방송인, 길림성 10대방송인. 전국소수민족 준마상, 중국조선족신문출판문화대상 우수편집인상, 길림성 두루미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문예상, 연변작가협회 유스트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해란강문학상, 도라지문학상, 제1회 단군문학상 등 굵직한 상을 다수 수상한바 있다.

그의 저서로는 시집 《사랑은 전개가 없다》, 《빈자리로 남은 리유》,《아침산이 나에게로 와서 안부를 묻다》,《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 와 시화집 《중국조선족시화선집》(주필),, 《숨쉬는 두만강》(기획), 《연변조선족비물질문화유산》(부주필) 등이 있다.
 
조글로미디어 문야기자

부록: 도옥의 시 2수 감상

뿌리 깊은 나무
 
얼기설기 꼬아온 세월
굵은 할아버지 손가락마디가 보인다
푸름을 한보 앞서서
흑백으로 쌓아온 세월 말이 없다
 
수레에 실려온 눈물
갈퀴 굵은 뿌리가 전설을 전하고
밭고랑에 쌓아올린 땀방울
하나의 력사로 깊이 박혀있다
 
희멀건 아버지 푸석한 얼굴에
뿌리 깊은 나무는 오렌지 시큼한 눈물이다
 
얼기설기 뻗어가는 뿌리
이 땅의 기슭 다 덮고도 남아
산해관 넘어 대륙으로
태평양 넘어 방방곡곡으로

바다보다 큰 눈물의 감격
우주의 그늘속으로 건실히 뻗어나간다
 
뿌리 깊은 나무는 말이 없다
 

백년부락
 
백년을 보습으로 쓰고
천년을 청기와에 새긴 조상
구름 석가래 얼기설기
응어리를 재워넣고 백년
순금의 언약 지켜
깊은 수심 우물 박아 아리랑
대들보에 매달린 맛
황금메주덩어리 줄레줄레
구성진 퉁소의 알알이
구멍마다 두만강 휘파람
백년을 대쪽같이 푸른 절개
천년을 떠올린 팔간집
오손도손 모여앉은
한마당 우리 얼 백년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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