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계속된 한·중 작가회의는 그 영향력을 문학의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문학 교류의 차원을 넘어 문학 밖의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중국 쓰촨성 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아라이(阿來)는 7일 오전 경북 청송 객주문학관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작가회의' 개막식에서 올해로 10년째 이어진 양국 문인들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작가들은 2007년부터 매년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양국의 역사, 문화, 문인들의 현재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한중작가회의 준비위원회는 매년 중국 각 지역의 공신력 있는 문학단체와 손잡고 이 행사를 열었으며 9차 회의에 이어 이번 10차 회의도 쓰촨성 작가협회와 함께 했다.
아라이 주석은 "매년 한·중 양국 작가들이 진지하게 작품을 읽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기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가 만나서 공동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곳은 바로 문학이란 정신적·정서적 귀결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측 대표인 홍정선 문학평론가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중국 작가들과 만나며 중국을 대표하는 신예작가들의 패기와 중진 작가들의 역량, 원로작가들의 권위를 느끼고 확인할 수 있었고 양국 작가들 사이에 상호 이해와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양국의 문화적 단절을 청산하고 수천년 동안 이어져온 풍요로운 교류의 길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며 한중 작가회의를 처음 시작했고, 지금 양국 작가들은 이 한중 작가회의가 더 계속되기를 바라는 열망으로 11번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작년 회의에 이어 올해 회의는 청송 객주문학관과 청송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객주문학관은 원로작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기려 개관한 기념관이다.
이번 행사에는 김주영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정찬, 박상우, 정미경, 권지예, 해이수, 김금희, 윤고은과 시인 김명인, 박세현, 송재학, 조은, 류인서, 박형준, 김소연, 평론가 오생근, 정과리, 홍정선 씨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쓰촨성 작가협회 주석인 티베트족 출신 소설가 아라이를 비롯해 조선족 소설가 김인순, 장쑤성 작가협회 이사인 시인 쯔촨(子川) 등이 초청됐다.
이들은 7∼8일 이틀간 '언어와 문학, 그리고 국가 - 한중작가회의 10주년을 기념하며'라는 주제로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양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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