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 있는 윤동주(尹東柱) 생가에 그의 문학적 멘토였던 정지용(鄭芝溶) 시비 건립이 추진된다.
정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시비 건립을 목표로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사업에 필요한 군비 2천500만원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김영만 옥천군수와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지난 27∼29일 룽징시를 방문, 시비 건립 절차 등을 논의했다.
김 군수는 "룽징시와 정 시인의 '문학적 증표'를 세우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농업기술교류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수'의 작가인 정 시인은 윤 시인의 문학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윤 시인의 초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문 작업에도 참여했다.
모교인 일본 도시샤 대학에는 두 시인의 시비가 나란히 서있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1997년부터 연변서 정 시인을 기리는 '지용제'를 열고 있다. 중국 동포에게 문학적 향수를 일깨운다는 취지로 시작됐는데, 올해로 20번째를 맞는다.
김 문화원장은 "연변지용제 20주년을 기념해 정지용 시비 건립을 추진해 왔다"며 "동포 문학단체인 연변작가협회가 적극 나서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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