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엄마야 누나야''부용산'등을 작곡한 작곡가 안성현(1920-2006년) 선생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제1회 안성현 선생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0월 7일 열린다.
나주문화원(원장 임경렬)은 18일 나주 남평 출신 작곡가 안성현 선생 선양사업과 나주인의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해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며 중국 옌볜대 최옥화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선생의 부친인 안기옥 선생 또한 조선민족음악무용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수많은 연구서 발간과 국악곡 작곡, 후학 양성 등 민족 국악 발전에 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수집한 많은 자료와 사진을 활용해 안 선생의 논문을 완성하고 6·25 이전과 이후의 행적을 총망라한 선생의 평전도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중국의 전국예술석사학위 교육지도위원 겸 옌볜대학 중국 조선족 문화예술연구소 상무부주임, 옌볜 음악가협회 부주석 등을 맡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가로 알려진 음악가다.
안씨는 일제 강점기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로 고향인 나주 지석강변에는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일본 도쿄(東京) 동방음악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후 광주사범학교, 조선대 등에서 교편을 잡은 안씨는 호남지역에서 왕성한 음악 활동을 폈으며 `부용산', `진달래', `내고향' 등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노래들을 작곡했다.
특히 안씨가 목포 항도여중에 근무하던 1948년에 작곡, 호남에서 애창됐던 '부용산'은 월북 인사가 곡을 만들고 빨치산에 의해 널리 불렸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월북 무용가 최승희씨 남편의 조카이기도 한 안씨는 6·25전쟁 당시 최씨와 함께 월북, 그동안 북한에서의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6년 4월 86세로 타계한 사실이 전해지고 나서 재조명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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