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말해도 소용없다'서 '바뀔 수 있다'…SNS 성추문 고발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25일 08시58분    조회:6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소설가 박범신(70), 시인 박진성(38), 미술관 큐레이터 함영준(38)씨 등의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문화계가 휘청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사과에도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정인의 문제를 넘어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남성중심적 문화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성폭력 논란들의 양상은 유사하다. 관련 분야에서 기득권을 가진 남성이 지위를 이용해 직접적 이해관계에 놓인 여성 편집자, 작가 지망생, 예술대 학생 등에게 성희롱 혹은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첫 번째 피해 글이 올라온 다음,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것도 유사하다(박진성 시인과 함영준 큐레이터의 경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일단 사과부터 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박진성 시인은 사흘 만에 사과와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박범신 작가는 한나절도 못 돼 사과했다.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 역시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는 지난달 계간지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실린 김현 시인의 ‘질문 있습니다’란 글이 포문을 열었다. 남성인 김 시인은 이 글에서 “여성 문인들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걸레 같은 X, 남자에게 몸 팔아 시 쓰는 X’이란 성적 비하 발언을 들어야 했고, 어떤 남자 시인들은 젊은 여자 후배들을 ‘꼴리는’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고 고백했다. 술만 취하면 “여자가 무슨 시를 쓰느냐”고 면박을 주거나 여성 시인이 따라준 맥주 컵에 소변보는 시늉을 하는 등 충격적인 사례를 익명으로 소개했다. 김 시인은 “문단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왜 아직도 처벌받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가해자로 사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최근 성폭력 논란은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앞서 19일에는 여성 웹툰 작가 이자혜(25)씨가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하고 그 내용을 자신의 작품 ‘미지의 세계’의 소재로 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웹툰을 연재 중인 레진코믹스와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즉각 연재 중단과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이어 SNS에는 ‘#오타쿠_내_성폭력’ ‘#문단_내_성폭력’ ‘#미술계_내_성폭력’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말해도 소용없다”에서 "바뀔 수 있다”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한 여성 출판인은 “아직도 문학계는 남성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고 남성성을 과시하거나 성적 규범을 깨는 것이 예술가다움의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 나이 많은 남성이 어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성적인 에너지를 창작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 용인되는 분위기에서, 자신의 행동이 성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여성학자 권김현영씨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피해를 고발하고 나서는 흐름에 주목했다. “지난해 김태훈 팝칼럼니스트나 개그맨 장동민씨의 ‘여성 비하’ 발언부터 지난 5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까지 일련의 흐름을 통해 여성들의 주체적 의식이 커졌다”며 “기존에는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거나 혼자 앓고 있던 것이 나 혼자 겪은 일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이를 집단 문제이자 사회 현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그동안 콘텐트 공유의 개념으로 사용되던 해시태그가 ‘#내가샤를리다’ ‘#그래서최순실은?’ ‘#문단_내 성폭력’ 등으로 이어지며 의제 설정과 정치적 행동으로 확장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자칫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마녀사냥’ 폭로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많다. 박범신 작가와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 편집장 A씨는 24일 본지에 e메일을 보내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개인의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8
  • 한국문단의 거목으로 흑구(黑鷗) 한세광의 뜻을 기리고 유능한 문학인재를 발굴 육성하며, 국내외를 초월한 문학인재를 발굴하는 수필문학상인 제8회 흑구문학상 대상(본상)에 수필가 임병숙씨(강원도 원주시)의 작품 `꽃`이 선정됐다. 흑구문학상제정운영위원회(회장 서상은)는 최근 제8회 흑구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흑...
  • 2016-05-19
  • 등단부터 주목받아온 '차세대 韓문학 기수' "소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작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작가의 이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
  • 2016-05-17
  • 송몽규를 기억하다 - 룡정.윤동주연구회 반일지사, 문사 송몽규를 기리는 행사 펼쳐 2016년 5월 15일 오전 룡정.윤동주연구회에서 반일지사, 문사이며 윤동주의 숙명의 동반자인 송몽규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펼쳤다.   3부로 펼쳐진 행사는 1부로 룡정 동산마루에 잠들어 있는 송몽규묘소와 윤동주 묘소를 참배하고...
  • 2016-05-16
  • [탄생 100주년… 그러나 잊혀진 작가들]  일제강점기 말기와 격동의 해방공간 등에서 활동한 1916년생 작가들의 탄생 100년을 맞아 그들의 작품세계와 삶을 다룬 문학제가 12일 열렸다. 대산문화재단의 ‘2016년 탄생 100주년 문인 기념문학제’는 ‘해방과 분단, 경계의 재구성’을 주제로...
  • 2016-05-13
  • "한자도 우리의 國字" vs "우리 고유문자는 한글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글만을 우리 고유문자로 규정한 국어기본법이 2005년 제정된 지 11년 만에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한자를 한국어 표기문자에서 제외한 현행법이 어문생활을 누릴 권리...
  • 2016-05-11
  • 7일, 중국조선족중학생 제17회 “윤동주문학상” 백일장 및 시상식이 연변대학에서 펼쳐졌다. 연변인민출판사 《중학생》잡지사에서 주최하고 한국 연세대학교, 민족문화교육원 등의 후원으로 펼쳐진 이번 경연에 주내는 물론 멀리 흑룡강성, 료녕성, 길림성 산재지역으로부터 지난 1년간 여러가지 글짓기경연에...
  • 2016-05-10
  • 【 앵커멘트 】 민족의 저항시인 윤동주 선생을 기리는 백일장이 그의 생가가 있는 중국 지린성에서 열렸습니다.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마음은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에 있는 연변대학교. 강당에 모인 200여 명의 조선족 청소년들이...
  • 2016-05-10
  • 안대회 교수, ‘내 생애 첫 번째 시’ 펴내 “통째로 남산을/옮기긴 어려워도/깨끗한 돌 하나는/가져가도 되겠지요/초가집 아래다/고이고이 놓아두면/흐르는 물소리/콸콸콸 들리겠죠.” 요즘 서울에 사는 아이가 쓴 동시 같지만 사실 조선 후기 사람인 김수약이 다섯 살 때 지은 시다. 요즘 동시처럼 ...
  • 2016-05-05
  •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칭다오 방문 한국 김  정 대표(시인) / 중국 이문혁 회장(수필가) 해외문화 중국 권대영 지회장(시인) 한국해외문화교류회(대표 김정 시인)는 올해 한중수교 제24주년을 맞아 중국 청도조선족작가협회(회장 이문혁 수필가)초청으로 제7회 한중문화교류차 오는 5월 11일부터 15일...
  • 2016-05-05
  • 박장길의 시집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가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시집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는 5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가슴의 북'으로 시내물, 여름강, 모래섬 등 자연을 소재로 했으며 2부는 '잡초의 가슴에 푸른 칼날이 자란다'로 '가락지', '부자의 독', &#...
  • 2016-05-04
  • 김학철 동상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연다. 1916년 출생 문인 중 시인 박두진·이영도·김종한·설창수·안룡만, 소설가 김학철·최태응, 시나리오 작가 최금동이 선정됐다. 대산재단과 작가회의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
  • 2016-05-04
  • 丁亚平(中国艺术研究院电影电视艺术研究所):记得大约是在2012年4月份,电影审查委员会审查此片的时候,特别通知我们说有重点电影,大家尽可能要克服困难来参加。接到这样的通知,我有幸参加了第一版的看片。这个版本很长。我们通常一个下午看两个片子,但是这个片子我们看了一个下午。看之前,就知道《白鹿原》是一个重...
  • 2016-05-03
  • 【著名作家陈忠实去世】记者从陈忠实家人处获悉,今晨7:40左右,著名作家茅盾文学奖获得者陈忠实,因病在西安西京医院去世,享年73岁。《白鹿原》是陈忠实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说集《乡村》、《到老白杨树背后去》等。 陈忠实,中国当代著名作家,中国作家协会副主席。《白鹿原》是其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
  • 2016-04-29
  • 연변문화예술연구센터, 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 향토문화연구회 공동주최로 "제3회조선족 효사랑 글짓기"를 5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모한다. 공모대상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주제는 "효사랑을 위한 필요성과 아이디어에 관한 글", "효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나 내용을 위한 제안의 글", "자신의 가슴 아픈 불효에 대한...
  • 2016-04-28
  • 강릉시에 기탁한 심연수 시인 육필원고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시인의 조카 심상만 씨가 27일 강릉시에 기탁한 심 시인의 육필원고 원본. 이번에 기탁한 육필원고는 10점으로 시 294편이 수록돼 있다. 육필원고는 1940년부터 1943년 사이에 창작한 원고다. 2016.4.27yoo21@yna.co.kr...
  • 2016-04-27
  •   ▲ 제4회 중국 청소년 꿈 발표제전 (사진 나의꿈국제재단) 나의꿈국제재단(이사장 손창현)과 심양시 조선족문학회(회장 권춘철)가 공동주최한 ‘제4회 중국 청소년 꿈 발표제전’이 4월 23일 중국 심양시 조선족 문화예술관극장에서 개최됐다. 2012년 11월 창립된 나의꿈국제재단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
  • 2016-04-27
  • 세르반테스(左), 셰익스피어(右)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스페인) 마드리드 대신 (영국) 런던에서 살았더라면 더 나은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등장한 비유다. 지난 23일(현지시간)은 근대소설의 효시로 여겨지는 『돈키호테』 작가인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 2016-04-26
  • (4월 22일 연변대학에서 진행된 '반디불문학상'백일장시상식 현장) 자그마한 반디불이 별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반디불문학상'백일장이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와 소정한중문화예술협회의 후원으로 6회째 이어지고있다. 지난 22일 연변대학에서 진행된 제6회 '반디불문학상'백일장시상식에는 최...
  • 2016-04-25
  •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가 주관한 이상각시선집 《이상각 사랑의 서정시》 출간회 및 세미나가 정선아리랑연구소의 후원으로 지난 22일 연변대학 과학기술청사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민족문자출판특별지원자금프로젝트의 중국조선문우수문예작품선집으로 지난 3월 연변교육출판사에서 출...
  • 2016-04-25
  • [400년의 매혹] 23일, 대문호 떠난지 400년 영국 미들랜드 장갑 제조공의 아들…세계가 존경하는 작가로 성장 인간과 세상 꿰뚫은 통찰에 공감 셰익스피어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흡수해 예술적이고 정교한 언어로 작품에 녹여냈다. 그의 작품은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변주돼 그 시대의 삶을 반추하게...
  • 2016-04-22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