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국제 유목민에 다름없는 조선족의 이동하는 삶을 조망한 책.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영국 런던의 뉴몰든, 중국 칭다오의 청양구, 서울의 구로·대림·가리봉 등 세 나라에 사는 조선족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가 런던에서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던 시절 인터넷 신문에 조선족 이야기를 연재한 것이 이 책의 발단이다.
저자는 심층·비공식 인터뷰뿐 아니라 현장 조사, 참여 관찰, 포커스 그룹, 문헌 자료 분석 등 다양한 조사 방법을 동원해 조선족들이 이동하는 이유, 과정, 결과, 전망 등을 살핀다.
그가 파악한 조선족 이동의 특징은, 조선족이 어느 나라로 가든지 결국 한인 타운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한인타운의 한국인들 입장에서 말이 통하고 인건비가 싼 조선족을 환영할 만했고, 외국어가 안 돼 현지 적응이 힘든 조선족으로서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한인타운이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저자는 조선족을 '우리의 미래'로서 파악한다. 조선족이 식민과 해방과 분단을 거치며 세계화 시대를 맞아 일찌감치 불안한 이동을 먼저 시작한 존재라는 의미에서다.
그래서 저자는 "조선족 연구를 할수록 그 사람들의 모습에, 내가 15년 동안 본 한국과 다른 나라 이민자들의 모습이, 작게는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고 말한다.
이매진. 33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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