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가의 요즘 이 책] 강렬한 서사, 힘 있는 문장…남성 작가 능가하는 소설 여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8일 05시14분    조회:11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쓰기 이전에, 아니 쓰기 위해 읽는 사람이다. 결국 백지에, 그 백지를 메운 흔적을 묶은 책에, 그들이 쏟아놓는 것은 자신들의 생 체험과 독서 이력이 뒤섞인 어떤 덩어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요즘 어떤 책에 꽂혀 있을까. 그들 글쓰기의 뿌리에서 자양분 역할을 하는, 작가가 읽는 책 얘기를 작가로부터 직접 듣는다. 그들의 작업실을 찾아가서다. 표정과 육성이 살아 있는 책 소개, '작가의 요즘 이 책'이다. 1시간가량 동영상 촬영분을 10~15분 길이로 편집해 생생히 전한다. 영상에 못 담은 얘기는 기사로 함께 소개한다. 두 번째 순서는 '소설 여전사' 정유정이다. 간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독학한 그는 특유의 완력으로 한국 소설 시장을 접수 중, 아니 접수했다. '작가의 요즘 이 책'은 격주 토요일 아침마다 업데이트된다. 첫 번째 순서는 소설가 김훈이었다. 
 

내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독자 마음 사로잡은 소설가 정유정 
"대상 확실하게 장악해야 쓸 수 있어…소설 무엇보다 재미 있어야"
요즘 빠진 책으로 미국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나와 세계』 꼽아

 
 

강렬하고 힘 있는 서사로 단숨에 스타 작가로 떠오른 정유정씨. 소설창작을 독학했다. [사진 백다흠]  

 
'스타 작가' 소개 기사를 참신하게 쓰기는 어렵다. 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알려질 만큼 알려진 경우가 많아서다. 소설가 정유정(51)도 마찬가지. 그는 일종의 '소녀 가장'이었고(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0대의 상당 기간을 세 동생과 아버지 뒷바라지에 바쳤다), 간호사가 생업이었으며 그래서 소설창작을 독학했다. 당연히 늦깎이 등단이었지만(마흔에 했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책을 내면 팔리는 문단의 우량주,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장르소설 필의 스토리텔러라는 박한 평가를 극복하고 각종 문학 행사에 단골 초대되는 어엿한 작가 대접을 받게 된 것 역시 뒤늦었지만 당연한 수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정유정, 아니 요즘 소설에 무심했던 거다. 
정유정 작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정씨는

정유정 작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정씨는 "어머니가 안고 있는 아기가 나"라고 했다. [사진 정유정 제공] 

 
 
 숫자로 작가 정유정을 나타내 볼 수도 있겠다. 
 먼저 100(%). 
 2009년 상금 1억원 세계문학상을 그에게 안긴 『내 심장을 쏴라』를 포함해 '성인용 장편소설'(그의 2007년 등단작은 청소년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였다) 네 권이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거나 영화 판권이 팔렸다. 영화화 비율 100%. 그의 작품은 영화판에서 알아보고 군침을 흘린다. 
 
 
 119만(부).   
 그의 전속 출판사 은행나무가 6일 밝힌 네 장편의 합산 판매 부수다. 출간 순서대로 『내 심장을 쏴라』  21만, 『7년의 밤』 50만, 『28』 21만, 『종의 기원』 20만. 설명이 필요할까. 
정씨의 소설은 해외에서도 먹힌다. 그의 최근 장편 『종의 기원』은 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정씨의 소설은 해외에서도 먹힌다. 그의 최근 장편 『종의 기원』은 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8만(달러).
 근친 살해 사이코 패스의 내면을 실감나게 그린 최근작 『종의 기원』의 이탈리아 판권 액수다. 1달러를 1000원으로 잡아도 8000만원이다. 한국 문학작품이 이 정도 가격에 판권 수출된 전례가 있었나 싶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먹힌다. 
 
 
그의 성공비결은 뭘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시대마다 시대정신, 당대에는 당대의 예술장르가 있듯 문학시장에서는 정유정 소설이 21세기 독서 대중의 갈증에 부응했다고. 명분과 대의에 문학이 복무했던 1970·80년대, 파리한 내면이나 감성에 골몰했던 90년대 이후 강렬하고 힘 있는 장편 서사가 아쉬운 길목에 정유정은 마춤하게 등장했던 거다. 아니면 읽히는 장편이 대접받는 문단의 새로운 풍토 조성에 정유정이 기여했거나. 
 
정씨는 자신의 거침 없는 소설 만큼이나 솔직, 소탈했다. 소주·맥주를 절발씩 섞은 폭탄주를 즐긴다. 

정씨는 자신의 거침 없는 소설 만큼이나 솔직, 소탈했다. 소주·맥주를 절발씩 섞은 폭탄주를 즐긴다. 

 4월 중순 광주광역시 정씨의 자택을 찾아가는 날은 볕이 화창했다. 그는 화통했다. 자기 소설 만큼이나. 보통의 고양이를 뛰어넘는, 삵이라는 동물 몸집이 저 정도겠거니 여겨지는 '거대한' 고양이 두 마리가 아파트 거실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 중 큰 놈은 여덟 살 먹은 수컷인데 애정표현을 과격하게 한다고 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슬그머니 다가와 정씨 등에 피가 날 정도로 발톱을 깊게 박는다나.
 "피학증 있으세요?"

정씨가 요즘 빠진 나와 세계 표지

정씨가 요즘 빠진 나와 세계 표지



[출처: 중앙일보] [작가의 요즘 이 책] 강렬한 서사, 힘 있는 문장…남성 작가 능가하는 소설 여전사씨가 요즘 빠진 나와 세계 표지
 "몰랐는데 그런 것 같아요.(웃음) 그전까지는 고양이를 키운 적이 없는데 길 잃고 숲에서 울고 있는 새끼를 데려다 젖병으로 우유 먹여 기르면서 고양이를 사랑하게 됐어요. 덩치가 커졌다고 남편이 나보고 '고양이 확대범'이래요."

DA 300

 

 정씨는 반려묘를 키우며 장편 『28』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28』은 개도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에 의해 '화양'이라는 가상도시가 처절하게 파괴되는 내용의 재난소설이다. 치명적인 전염병 전파자로 확인되자 수백, 수천 마리의 반려견이 소설 속에서 살처분된다. 
 정씨는 말했다. 
 "어미 잃은 고양이들을 데려와 키우고 사랑하며, 얘네들이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얘네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반대로 내가 먼저 간다면 얘들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1시간 반 가량 진빠지는 문답 촬영이 끝나자 정씨는 그냥 올라가게 할 수 없다며 단골 횟집으로 취재진을 이끌었다. '낙지탕탕이'라는 목포식 산낙지 안주에 맥주·소주 비율이 반반인 돗수 높은 폭탄주를 권하고는 자신도 호기롭게 즐겼다. 주량이 기자보다 셀 듯했다.
 정씨는 "매일 한 시간 수영한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요즘 가장 큰 낙"이라고 했다. 원래는 수영을 못 했다. 『종의 기원』의 사이코 패스 주인공을 전직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실감나게 쓰기 위해 배운 게 수영 매니어로 발전한 거다. 반려 동물이든 수영이든 확실하게 대상을 장악한 다음에라야 소설을 쓰는 게 스타 작가 정유정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외투》의 작가 고골리 줌파 라하리의《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면서 꼭《외투》를 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외투》가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는 아들에게‘고골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아들...
  • 2024-06-19
  • 【장백문화 시의 려행5】시월의 단풍 꽃보다 아름답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문학답사    가을은 시상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이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와 연변장백문화촉진회에서 주최하고 화룡시문화관과 안도현 량강진 영홍촌(소영자)에서 주관한 '장백문화 시의 려행 5' '시월의 ...
  • 2023-10-17
  • 6월 28일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눈물 한 방울' 출간 기념회에서 육필원고를 공개하는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권혁재 사진전문기자/20220628  "40년 만에 처음으로 손 글씨를 쓴다. 컴퓨터 자판으로 써왔는데 이제 늙어서 더 이상 더블클릭도 힘들게 되면서 다시 옛날의 손 글씨로 돌아간다. 처음 글...
  • 2022-06-29
  • ‘고독사 워크숍’ 쓴 소설가 박지영 “하루 세 번 시시한일 시작해보세요”3일 출간된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민음사)에서 등장인물 12명은 발신자명 ‘심야코인세탁소’로부터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고독사 워크숍’ 초...
  • 2022-06-17
  • 2014년 위암 2기 판정, 2020년 3월 22일 뇌출혈, 올해 3월 초 폐렴 사투 오후 8시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서 숨져…춘천호반장례식장 빈소 마련 소설가 이외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춘천=연합뉴스) 이은정 양지웅 기자 =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재작년 뇌출...
  • 2022-04-25
  •   ‘누구나 쉽게 글쓰는 것을 가르쳐드립니다’ ‘6주 안에 책 한 권 쓰는 법’ 등의 달콤한 광고를 볼 때마다 소스라친다. 그렇게 쉽고 빠르게 글을 쓴다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 훈련만 20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계속 더듬더듬 ‘공부 중’이다.)...
  • 2022-04-24
  • 이수지 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영예 [사진 제공: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에데르센상을 수상한 데 대해 "출판 한류의 위상을 높여 자랑스럽다"고 축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
  • 2022-03-22
  • '500년 고려' 내리막 끝에 새로운 나라 조선 세워지자 개국공신 정도전 기쁨 내색 선비 길재는 아쉬움 한가득 정몽주 포섭하려던 이방원 하여가로 설득 시도했지만 단심가 지어 대답한 정몽주 고려향한 충심 단호히 표현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오백 년'은 어느 정도의 길이일까. 오백 년은 한 사람...
  • 2021-04-21
  • ‘클라라와 태양’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서면 인터뷰 “인공지능은 자유민주주의에 위협 초래할 수도 있어”   가즈오 이시구로. ⓒLorna Ishiguro.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최근 신작 소설 한국어판 발간에 맞추어 한국 언론과 합동 서면 인터...
  • 2021-04-08
  • 영국 배팅사이트 나이서오즈 노벨상 배당률 홈페이지 공개 하루키·애트우드 등 단골후보 제3세계 작가들 주목도 눈길 한국 시인 고은도 6위로 거론 고은 시인 2010.10.01 /김성중기자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가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공의 얼굴을 예측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유럽의 유명한 노벨문학상 배팅사...
  • 2020-10-04
  •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수상결과가 23일 북경에서 발표됐는데 《서남변(西南边)》, 《청색몽골(青色蒙古)》, 《촌주재필기(驻村笔记)》, 《신수·마령기(神授·魔岭记)》, 《춤추는 꼭두(舞动的木偶)》(조선문)이 장편소설상을 수여받고 《말 타고 세계일주(骑马周游世界)》, 《잠자는 물(睡觉的...
  • 2020-08-25
  •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 성명 한국소설가협회는 “소설을 쓰시네”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했다”며 해명과 함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
  • 2020-07-30
  • 문단 인기 작가의 ‘사적 대화 무단 전제’ 사건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주요 출판사인 창비와 문학동네의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도 합세해 대형 출판사와 인기 작가의 ‘문단 카르텔’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신경숙 작가의 ...
  • 2020-07-14
  • 80후 인기작가 “몽실이”를 적는다 2019년은 조선족문단의  “청년작가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70,80후의 삶,앎,꿈》, 《담쟁이 여름을 만나다》 등 청년세대 조선족작가들의 작품집이 줄 지어 출판되고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과거에 주로 위챗, 블로그, ...
  • 2020-04-27
  • /시앙스포 유튜브 캡처 “지난 3월 13일부터 나는 교외에서 지내고 있다. 엄마와 내 아이들이 어깨를 부대끼는 것을 막기 위해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이곳은 내가 주로 주말마다 내려와서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대개 일요일 저녁이면 파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이들이 가기 싫다고 울었는데, 이번 일요일에는 올라가지...
  • 2020-04-07
  • 소설가 이외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소설가 이외수(74)가 뇌출혈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수는 지난 22일 오후 6시께 강원 화천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문화운동단체...
  • 2020-03-24
  • [골룸] 북적북적 229 :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삶을 건 대답 - 산도르 마라이 " "... 할 수 있으면 대답해 주게." 그는 소리 높여 말한다. 마치 대답을 재촉하는 듯 들린다. "왜 나에게 묻나?" 상대방은 조용히 말한다. "그렇다는 것을,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봄이 다가오는 발렌타인 주간의 [북적북적...
  • 2020-02-16
  • 일전에 제1회 방지민문학상 시상식이 강서 남창에서 개최되였다. 로공산당원인 장부청의 영웅사적을 서술한 와 방지민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 그리고 혁명력사의 한단락을 보여준 등 12부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  료해에 따르면 제1회 방지민문학상 선정작업은 지난해 8월 정식으로 가동되여 전 세계 중국어 작가를 ...
  • 2020-01-16
  •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김금희 트위터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 소설가(41)가 상을 거부했다. 4일 김금희 소설가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에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출판사 요...
  • 2020-01-0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