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 하루키 인터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20일 09시40분    조회:12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명백한 목적 지니고 쓰인 소설은 문학적으로 성공 못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제공 ©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역사에서 '순수한 흑백'을 가리는 판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소설은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는 17일 역사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국내에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와 서면 인터뷰에서다. 하루키는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의 난징대학살 서술로 일본 우익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소설이 일종의 전투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도 했다. 그러나 "어떤 명백한 목적을 지니고 쓰인 소설은 대부분 문학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며 이념의 도구로서의 문학은 부정적으로 봤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쓰는 데 1년 반 정도 걸렸다며 "'남은 인생에서 소설을 몇 편이나 더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여름철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문학동네는 지금까지 4쇄, 40만 부를 찍었다. 작가와 일문일답.

-- 데뷔한 지 40년이 되어갑니다. 데뷔작부터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작품들을 돌이켜봤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반대로 자신의 문학세계에서 바뀌지 않은 핵심은 무엇인가요.

▲ 첫 소설을 썼을 때가 29세였는데 지금은 68세가 되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합니다. 스물아홉 때는 '소설 같은 건 앞으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순여덟이 되고 보니 '남은 인생에서 소설을 몇 편이나 더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뭐니뭐니해도 이것은 커다란 차이입니다. 대신 그만큼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게 됩니다. 그렇지만 글쓰기를 즐긴다는 점만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같습니다. 글 쓰는 일은 변함없이 즐겁습니다. 마치 악기를 자유로이 연주하는 것처럼 말이죠.

-- 구상에서 탈고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구상 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경험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 대략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기분전환으로 번역을 조금 한 것 말고는 거의 다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구상이라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뿐입니다. 글이 '써진다' 싶으면 집필을 시작하고, 매일 계속해서 써나가고, 다 쓸 때까지 쉬지 않습니다. 자유로울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구상 같은 것은 대체로 방해가 될 뿐입니다.

-- 냄새에 대한 묘사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후각이라는 감각이 유독 이번 책에 두드러진 이유가 있을까요.

▲ 저는 되도록 오감을 전부 활용해 글을 쓰려 합니다. 물론 후각도 오감 가운데 하나지요. 특별히 후각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 작품에서 내내 '생각하는 바대로 행동하는 것', '자신을 믿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살아오면서 자신이 믿는 바대로 나아갔는지, 작가로서 스스로를 믿는 힘이 주인공 '나'처럼 단단했는지요.

▲ 저는 일상생활에서는 제 의견이나 신념을 꽤 확실히 지니는 편입니다. 그러나(어쩌면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믿고 있는 것은, 오히려 그런 의견이나 신념을 한순간에 무화시켜버리는, 나 자신을 초월한 곳에 존재하는 흐름 같은 것입니다. 그런 힘을 정면에서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혹은 그런 힘에 순순히 몸을 맡기지 못한다면 소설을 쓸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번 작품 출간 이후 일본 극우파로부터 적잖은 공격을 받으신 것으로 압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좌우 갈등의 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평행선을 그리는 역사관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렇다면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역사에서 '순수한 흑백'을 가리는 판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인터넷 사회에서는 '순수한 흑이냐 백이냐' 하는 원리로 판단이 이루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되면 말이 딱딱하게 굳어 죽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말을 마치 돌멩이처럼 다루며 상대에게 던져댑니다. 이것은 매우 슬프기도 하거니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소설(이야기)은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소설이 일종의 (좋은 의미의) 전투력을 갖춰야 할 때가 아닐까요. 그리하여 다시 한번 말을 소생시켜야 합니다. 말을 따뜻한 것, 살아 있는 것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양식(decency)'과 '상식(common sense)'이 요구됩니다.

-- 한국 국민은 2014년 세월호 침몰로 수백 명이 물속에 가라앉은 사건을 공동체적 트라우마로 경험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다뤄지기도 하는데요. 재난 이후 문학 그리고 문학인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할까요.

▲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크고 깊은 집단적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가 유효하게 표현하고, 나아가 치유할 수 있을까? 이건 대단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여러 차례 시도되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지금으로서는 대부분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적어도 제게는 그렇게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가지 기억해둬야 할 것은 '어떤 명백한 목적을 지니고 쓰인 소설은 대부분 문학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이것은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맡겨진 중대한 과제입니다. 목적을 품되 목적을 능가하는(혹은 지워버리는) 것.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이런 시도에 꼭 도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그 안에서 모든 이가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구축해야 합니다.

-- '이야기의 힘'에 대해 남다른 믿음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소설'이나 '문학'보다 '이야기'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야기의 무엇이 우리에게 그토록 절실한 것일까요.

▲ 제 정의에 따르면 이야기란 머리로 생각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야기는 몸속에서 자연히 흘러나오는, 넘쳐나는 것입니다. 의미나 정의, 무슨무슨 주의(主義) 같은 것을 아득하게 넘어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성이나 선악의 개념마저 초월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시간과 공간, 언어나 문화의 차이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선량한 힘'을 지닌 것입니다. 그런 힘을 지니지 못한 소설은 아마 독자를 끌어당기지 못할 테지요. 그러나 그런 이야기의 힘을 생생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옮기는 일은 뛰어난 능력과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저는 그런 일을 조금이라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랜 세월 나름대로 노력을 거듭해왔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 한국의 수많은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합니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 언젠가 그런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만, 사실 저는 공적인 행사를 썩 좋아하지 않고 미디어에 출연하는 일도 거의 없기에 아무래도 결국 이런 초대를 사양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 독자 여러분께는 늘 각별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제 책을 변함없이 열심히 읽어주셨습니다. 이번 작품 '기사단장 죽이기'도 즐겁게 읽어주신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번역 홍은주)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서울=뉴시스】'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의 저자 샬롯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를 그린 그림.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5.10.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계명작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은 여러 번 영화로도 제작됐을 만큼 유...
  • 2015-10-25
  •   34회《연변문학》문학상 수상자들(좌로부터 김영해, 김동진, 김관웅, 오경희, 김금희).   제34회《연변문학》문학상 시상식이 10월 23일 오전,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2014년 《연변문학》잡지에 발표된 작품중에서 엄선을 거쳐 소설에 김금희의 중편소설 ”노란 해바라기꽃(2014년 제2호)”, 시...
  • 2015-10-23
  • 그는 아무런 후회없이 한편 또 한편의 전세의 걸작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었다. 그는 글자마다 줄마다 '진실'과 '선의'를 보여주었다. 그는 진리를 사랑했고 충실하게 생활했다. 창작을 즐겼던 그는 자신이 '창작할 수 있는 것은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감이 있기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극...
  • 2015-10-19
  • 《민족문학》잡지사의 주최로 《민족문학》(조, 한문) 연변지역 발행좌담회가 9월 24일 오전 연길 백산호텔에서 소집되였다. 《민족문학》은 지난 2009년도에 몽골문, 장문, 위글문 등 소수민족문자로 잡지를 출간한데 이어 2012년도에는 조선문, 까자흐문 잡지를 출간하면서 명실상부한 민족문학잡지로 부상했다. 조선...
  • 2015-09-25
  • ‘아Q정전’의 작가 루쉰은 당초 의학도를 꿈꿨던 인물. 하지만 청진기 대신에 펜을 잡고, 당시 노예의식에 절어 있던 중국인들의 자화상을 가감 없이 비춰 줬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는 조선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조차 일본 유학을 앞 다투어 갔다.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상물림 도령도 ...
  • 2015-09-11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콜롬비아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스페인어권 문학의 거장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감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텔레수르 등을 포함한 스페인어권 언론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비밀 해제된 137페이지 분량의 FBI 문건을 입수해 폭로한 내용을 7일(현지시간) 일제히 인...
  • 2015-09-09
  • “표절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 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던...
  • 2015-08-28
  • 백낙청 서울대명예교수 © 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의도성이 없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인이자 표절 논란이 된 소설집을 낸 대형출판사 창비의 대주주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신경숙 표절 논란이 일어난 지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
  • 2015-08-28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김애란 작가가 인터넷 투표에서 ‘한국소설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순위에 꼽혔다. 김애란은 2002년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해, 맛깔스럽고 능숙한 문장으로 삶의 비애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 2015-08-28
  •   충북 옥천문화원은 제19회 옌볜(延邊)지용문학상 수상작에 이순옥 씨(53·중국 지린 성·사진)의 시(詩) ‘피빛 두만강-나는 누구인가’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상은 옥천문화원이 옌볜작가협회와 함께 옌볜 교포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그해 발표된 최우수작을 엄선해...
  • 2015-08-26
  • 한국문학사상 가장 많이 책이 팔린 작가는 소설가 이문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1이 교보문고 등의 대형서점과 주요 출판사의 자료 등을 취합해 집계한 결과, 이문열이 총 2800만부의 책을 판매해 한국문학사상 가장 많은 부수의 책을 판 작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열은 1977년 등단한 이래 꾸준히 '사람의 아...
  • 2015-08-25
  • 사상 가장 치렬한 경쟁력을 보인 제9기 모순문학상 결과가 발표되였다. 6라운드의 투표를 거쳐 다음 다섯부의 장편소설이 선정됐다. (득표순서) 격비의 “강남삼부곡”(格非的《江南三部曲》) 왕몽의 “이곳 풍경”(王蒙的《这边风景》)  리패보의 “생명책”(李佩甫的《生命册》) 금우...
  • 2015-08-17
  • 《림꺽정》 등 4권의 조선문도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 올라 여기서 특히 주목할만한 책은 랭킹 1위를 기록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홍명희의 소설 《림꺽정》이다. 책은 조선시대 최대의 화적패였던 림꺽정부대의 활동상을 그린 력사소설이다. 일제강점기때 창작된 가장 방대한 규모의 대하장편력사소설...
  • 2015-08-17
  •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유아시절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헤밍웨이가 어린시절에는 딸로 키워졌다'는 제목과 함께 빛바랜 그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귀여운 외모를 가진 한 어린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얼굴 생김새...
  • 2015-08-06
  • 고요한 외침 속에 살아 있는 양심을 흠모  식민 지배와 전쟁을 반성케 하는 진실의 ‘시어(詩語)’… 한일 양국의 관계 복원 위해 윤동주 정신으로 돌아가야 1995년 일본 교토 도시샤(同志社) 대학 교정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 이 시비의 건립 2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그의 삶과 죽음을 기리는 유품 ...
  • 2015-08-01
  • 여러 시인님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운영위원회의 부탁을 받고 여러 시인님들께 통지합니다. 첫기의
  • 2015-07-02
  • SBS 캡처 소설가 신경숙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은 16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통해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이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대목은 ...
  • 2015-06-17
  • MBC ‘압구정 백야’가 마지막 막장 드라마 논란 몰고 다녀 인기 드라마작가 임성한(55·사진)씨가 MBC 일일극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한다.  임 작가가 소속된 이호열 명성당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임성한 작가가 20년 가까이 원 없이 드라마를 썼다고 느끼고 있다”며 &ldq...
  • 2015-04-24
  • 대상 수상자 강동환(우)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와 한국윤동주문학상제정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제2회 '윤동주문학상'시상식이 2월 28일 오전 연길시 세기호텔에서 있었다.  시상식에서 리련화시인이 《조각달》로 동시상을, 방산옥시인이 《밤》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한국의 김상회시인의 《사람의 심성》...
  • 2015-03-02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