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한강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7일자 기고문에서 전례 없는 한반도 긴장 국면에 한국인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해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영국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지난 1일 ‘소년이 온다(Human Acts)’로 이탈리아 문학상 말라파르테상을 수상했다. 이번 NYT 기고문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영어 번역본을 옮긴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했다.
한강은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부제와 같이 ‘전쟁 시나리오는 승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강의 이번 기고는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폭풍 속의 고요” “(북한에) 단 한 가지만 통할 것”이라며 군사 옵션을 시사한 상황에서 나왔다.
한강은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 등 군사 옵션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 겉으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은 보이는 것처럼 정말로 (전쟁에)무감각할까. 모두가 전쟁의 공포를 이겨낸 걸까”라고 반문하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십 년간 축적된 긴장과 테러는 우리 안에 깊이 파고들었다”고 했다.
한강은 “특히 지난 몇 개월간 이런 긴장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람들은 저마다 집에서 가까운 방공호를 찾거나 추석을 앞두고 과일 상자가 아닌 ‘생존 배낭’을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전쟁에 대한 말들이 점차적으로 현실의 전쟁으로 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한국에 사는 5000만명의 사람들과 그 중의 유치원생 70만명은 그저 숫자가 아니라고 했다.
한 작가는 한국인들이 전례 없는 긴장 속에서도 조심스러운 침착함과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독재 권력과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분해낼 수 있고 단순히 선악이란 이분법을 넘어 전체적으로 상황에 반응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강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했을 때 제 2차 세계대전이나 스페인 내전 등도 함께 조사했다면서 “모든 전쟁과 학살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국적이나 인종, 종교,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열등한 존재(sub human)로 인식하는 임계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은 완전하고 진실하게 다른 이의 고통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대북 문제를 두고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는 상황을 가리켜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그들은 오직 하나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그것은 정확한 말이다. 한국인은 하나밖에 모른다. 우리는 평화적인 해법이 아닌 것은 의미없다”고 주장했다.
한강은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촛불 집회에 참석한 경험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촛불의 조용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길 원했다. 그것은 결국 현실이 됐다”면서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그들에게 말할 자가 누구인가”라며 기고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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