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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18일 10시01분    조회: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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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병든 세계와 분투하자…‘문학의 운반공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 주제
40여명 참가해 작품 교차낭독·토론
“양국 정신적 교류 늘리길” 공감대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가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의 쑹위안 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문인 40여명이 발표와 낭독, 토론을 벌이는 제11차 한·중작가회의가 17일 중국 지린성 창춘 쑹위안 호텔에서 개막했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을 주제로 1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시인 김명인·이시영·이재무·조은 등과 소설가 정찬·박상우·김언수, 문학평론가 홍정선·김종회·우찬제 등 17명이, 중국에서는 장웨이민 지린성작가협회 주석과 조선족 소설가 진런순(김인순)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장웨이민 주석은 환영사에서 “작가는 문학의 입체적 매체이자 운반공”이라며 “무게 있는 한국의 문학을 여기까지 수고롭게 운반해 온 한국 작가들, 그리고 중국 각지에서 자신의 문학을 이곳까지 운반해 온 중국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두만강과 압록강에 갈 때마다 한국의 옛 노래 ‘공무도하가’와 민요 ‘아리랑’을 생각한다”며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에 실린 많은 시들과 마찬가지로 이 노래들도 길에서 시작돼 민중들에 의해 전승돼 왔다는 점에서 비교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선 인하대 교수는 답사에서 “2007년 상하이에서 열린 제1차 회의 이후 지난해까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진행된 열 차례 행사는 두 나라 문인들의 상호 탐색과 이해의 과정이었다. 올해 11차 행사로 한·중작가회의는 일단 매듭을 짓고, 좀더 깊이 있고 본격적인 이해를 위한 새로운 만남의 방식을 기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발제에서 잡지 <강남> 발행인인 소설가 중추스는 “대중음악과 드라마, 영화, 음식 등의 한류에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이웃나라의 문학에는 무지하던 차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낯설지 않다는 공감을 느꼈다”며 “세속에 아부하고 항복하는 거짓 문학이 아니라 병든 세계에 맞서 분투하는 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르량 지린성작가협회 부주석도 기조발제에서 “근대 이래 중·한 양국은 거의 같은 경험을 거쳐 새로운 역사 시기에 진입했다”며 “최근 수십년 새 양국의 경제 교류 또한 기하급수적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두 나라는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호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선 교수는 ‘인문주의적 시각에서 본 시 읽기의 문제점’이라는 발제에서 이상화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김영랑 시 ‘오월’을 읽고 가르친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 가지 정답만을 가르치는 시 교육은 인문주의적 시 교육이 아니라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인간을 키우는 잘못된 교육이다. 시 읽기와 같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다른 생각을 가질 권리를 인정하는 연습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두 나라 문인들은 오전 행사에 이어 오후에는 소설 분과와 시 분과로 나누어 교차 작품 낭독과 토론을 이어 갔다. 정찬의 소설 <길, 저쪽> 일부를 마아이루가 낭독하고 진런순의 소설 ‘사랑시’ 일부를 정찬이 낭독하며, 이시영 시 ‘정님이’와 ‘시’를 바오얼지 위안예가 낭독하고 량핑의 시 ‘나와 키가 같은 뱀’과 ‘허공에 매달린 나뭇잎 하나’를 김명인이 낭독한 뒤 토론하는 식이다.
 

 

그동안 두 나라 문인들이 중국 상하이와 시안, 시닝, 샤먼, 청두와 한국의 서울, 인천, 제주, 경북 청송을 오가며 해마다 열린 한·중작가회의는 올해 11차 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행사를 주도해 온 홍정선 교수는 “앞으로는 규모를 줄이는 대신 좀더 깊이 있는 교류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형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 참가한 두 나라 문인들이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 쑹위안 호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 참가한 두 나라 문인들이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 쑹위안 호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춘(중국)/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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