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공모 수상작품
1등상 1편
〈바다처럼 넓고 깊은 어머니의 흉금〉 김성숙(장춘)
2등상 2편
〈충동은 마귀이고 랭정은 천사이다〉 김충국(영길)
〈잊지 못할 생산대 총화 술심부름〉 리동주(연길)
3등상 6편
〈첫눈에 반하다〉 류금화(연길)
〈우리 집 대물림 보배〉 김진석(연길)
〈《인민일보》에 편지를 띄우다〉 김석찬(장춘)
〈청춘은 저 산너머에〉 강순화(연길)
〈자전거 타고 결혼하던 날〉 김삼철(룡정)
〈“할아버진 내가 모셔야겠소!”〉 박명규(연길)
[경과]
우리 조선족들이 겪은 력사의 한페지
□박명화
본지는 지난 한해 ‘아름다운 추억’ 공모활동을 펼쳤다. 독자들의 적극적인 투고과 열렬한 호응을 얻어 72편의 ‘아름다운 추억’ 작품들이 《길림신문》지면과 인터넷에 륙속 발표되였다.
작품들은 길림성내와 동북3성은 물론 멀리 광동, 중경, 산동 지역 그리고 한국에서도 날아왔다. 작품들은 투고 순서에 따라 지면과 인터넷에 등재되면서 지면독자들과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일으켰는바 작품들이 넘치면서 원 계획대로 지난해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올 1월 23일까지 시간을 연장하여 총 72편 작품 발표를 마치게 되였다.
발표된 작품들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잊지 못할 가족이야기, 농촌 집체생활이야기, 도시 직장생활이야기, 지식청년 생활이야기를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동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인생을 살아감에서 있어서 무엇이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본지가 공모를 펴내 사회주의핵심가치관을 선양하려는 목적과 일치하여 공모활동의 예기했던 효과를 달성한 것이다.
투고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60대 이상 로인투고자들은 또 추억을 통해 조선족의 이주력사도 반영했으며 항일전쟁시기, 해방전쟁시기, 사회주의건설시기, 문화대혁명시기를 거쳐 개혁개방시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족이 겪은 력사의 한 페지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은 것이 특징이다.
독자들과 네티즌들의 호응에 응해 본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제2회 ‘아름다운 추억’ 공모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사평]
아름다운 추억 속에 담긴 인생철리
□ 유창진
제1회 ‘아름다운 추억’ 공모에 입선된 72편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자신이 직접 겪은 체험이거나 보고 들은 견문을 기반으로 엮어져 본 공모의 주제를 생동하게 보여주었다.
당초 이 공모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응모될지 몰랐으며 특히 이렇게 감동적인 추억사연들이 많을 줄은 편집부에서도 너무 뜻밖이였다. 생동하고 감동적이고 눈물겨운 하나하나의 추억들을 읽으면서 편집들은 작자와 함께 울고 웃었다. 이들 개개인의 추억을 모으면 바로 그동안 중국조선족 군체의 추억들이며 우리의 귀중한 정신적 재부이기도 하다.
추억이란 당시에는 고달프고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아름답게 생각하게 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일들로 남게 된다. 응모작품들을 읽어보면 위인을 만났던 영광스러운 추억도 있었고 나라의 해방과 건설을 위해 혼신을 다하던 혁명의 추억도 있었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방울방울 사랑을 그린 사랑이야기도 있었는데 많은 작품들이 독자들과 평의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름다운 추억’의 작품 심의는 추억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효과성의 창출과 문학적 완성도를 기준으로 일석이조의 응모작에 그 무게를 두었다. 심의 과정에서 우리를 감동시키는 글들이 생각보다 많아 그 순위를 매기는 데 곤혹스러웠으나 수상작의 제한으로 그 작품들을 제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1회 ‘아름다운 추억’의 공모시간이 길고 참여작품이 많은 점에 비추어 3등상 명액을 3편에서 6편으로 늘였다. 그래도 수상명액의 제한으로 많은 추천작품들이 수상 못했는데 그것이 유감으로 남았다. 하지만 좋은 글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영광을 드리고 싶다.
김성숙의 응모 작품〈바다처럼 넓고 깊은 어머니의 흉금〉은 20세기초 로씨야에서 태여나 중국에 이사온 평범하면서도 선량하고 근로용감하며 나라와 자식을 위해 일생을 바친 어머니를 그린 작품이다. 17세에 12살 이상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룬 어머니는 항일전쟁시기 항일련군을 도운 용감한 녀성이다. 해방전쟁시기 몰래 참군한 둘째아들의 사망통지서를 들고 찾아간 공동묘지에서 결국에는 아들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여기 묻힌 전사들이 모두 내 아들딸들이다”며 조용히 돌아서는 어머니는 그 시대 강인한 조선족 어머니들의 형상을 보여주어 큰 감명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는 생동감 있는 묘사나 문학적인 술어들이 적어 문학적인 면에서는 유감이 있었으나 평범하고도 고상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통해 우리 민족 어머니들을 소환하는 데서 큰 점수를 따냈다고 본다.
김충국의 〈충동은 마귀이고 랭정은 천사이다〉는 피끓는 청년시절 동생의 한차례 ‘도끼싸움’을 슬기롭게 피면한 사건을 생동하고 구수하게 쓴 작품이다. 문장은 많은 성구와 속담을 인용하면서 긴장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구성되였다. 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번한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면서 착오를 범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려 사회적인 인도역할도 두드러진 문장이였다. 퍼런 도끼날이 번쩍였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인상 깊다.
리동주의 〈잊지 못할 생산대 총화 술심부름〉은 물산이 결핍했던 60년대 생산대 총화에 쓸 술 몇근 때문에 100여리 길을 오가면서 고생하던 일을 회억하여 쓴 글이다. 작은 사건이지만 필끝에서 세심히 묘사된 ‘술심부름군’의 내심세계와 으스스한 밤길을 재촉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결국 심부름을 잘 못했지만 공포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사람들의 한때 술상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마다하는 그 때 그 시대의 따뜻한 인정세태를 아주 감칠맛있게 그려냈다.
류금화의 〈첫눈에 반하다〉는 당시 집체호의 한 순진한 처녀와 군인과의 애틋한 사랑의 정을 세절적으로 잘 보여준 작품으로서 상봉, 부끄러움과 행복 그리고 긴장의 마음을 감칠맛있게 그려냈다.
김진석의 〈우리 집 대물림보배〉는 모주석을 만난 영광과 격동의 시각을 회고하면서 그때 찍은 사진이 영광과 함께 정치적 풍운 변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던 사연을 감명깊게 담고 있다.
김석찬의 〈《인민일보》에 편지를 띄우다〉는 장춘시 조선족 주민들의 아름다운 문화공간이던 조선족문화관을 잃었다가 다시 찾아 오붓한 문화장소로 건설하는 과정을 통해 당의 민족정책의 따사로움을 인상깊게 보여주고 있다.
강순화의 〈청춘은 저 산너머에〉는 19살 꽃다운 나이에 조국의 부름을 받고 ‘지식청년’이라는 신분으로 농촌에 내려갔을 때의 시절을 추억, 그 시절 얼기설기 뒤엉킨 아픔과 방황, 정열과 랑만을 세심하게 그려냈으며 한세대의 운명을 바꾸었던 그 시절의 그 인간수업에 대한 추억을 통해 세월과 더불어 식어가고 무디여가는 정열과 감성을 생생히 불러일으켰다.
김삼철의 〈자전거 타고 결혼하던 날〉은 가난하던 그 시절 자전거를 타고 치르던 소박한 결혼식을 통해 당시 청년들의 랑만과 순수한 정신세계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박명규의 〈할아버진 내가 모셔야겠소〉는 가정을 버리고 나갔다가 병든 홀몸으로 외로운 할아버지를 용서하고 모시는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효가 무엇인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었다.
일부 작품들은 제재가 좋았지만 감동세절을 제대로 파지 못하고 단순한 라렬식, 서술식으로 썼기에 생동성이 부족하고 이야기성이 약했다. 또 일부는 표현언어가 생동하지 못해 탈락되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 기고부터는 ‘아름다운 추억’이 추억인 것 만큼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의 세절을 잘 파는데 주력하기 바란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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