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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극찬한 오현스님 '아득한 성자'…'인생무상' 담은 명시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28일 09시59분    조회: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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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
문재인 대통령 시 2편 SNS에 올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2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현 스님의 시 2편을 소개했다(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오현 스님의 시 ‘아득한 성자’)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의원이자 한국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시조시인 무산(오현) 스님의 입적소식에 스님의 대표 시인 ‘아득한 성자’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아득한 성자’는 2007년 정지용 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인생무상’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다”며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 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시조와 격조와 선시의 심오함이 잘 어우러졌다”는 짧은 감상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현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불교신문 주필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 원로 의원,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일해 왔다.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스님은 현대시조문학상, 남명문학상 등을 받았고 1996년부터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 각종 포교사업과 문화예술 활동을 펼쳤다. 

한편 오현 스님은 지난 26일 세납 87세로 입적했다.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하며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다. 오는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영결식과 다비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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