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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30년 공지영 '악행 서슴지 않는 위선자들을 단죄해야 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9월21일 08시02분    조회: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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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권력자가 악한 짓을 하는 상황은 익숙하다. 하지만 가장 선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악을 행할 때 속수무책이다. 이 사람들을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가 공지영(55)씨가 20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올해 등단 30주년을 맞이한 공씨는 최근 장편소설 '해리'를 냈다. "등단 30년에 맞춰 준비한 작품은 아니었다. 내 기질의 어떤 부분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이 나와 많이 닮아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은 소설이다.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해리성 인격장애자인 악녀 '이해리'와 민주주의 탈을 쓴, 위선적인 가톨릭 신부 '백진우'의 악행을 소재로 했다. '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사실 이면에 도사린 '악'의 진실을 파헤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포스트잇에 적힌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 문소리. 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공씨는 "다른 사람의 눈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악한 사람들은 끝까지 거짓말 한다. 사건 현장에 가서 취재하다 보니 5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현대의 악은 생각하지 않는 것, 진정으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않는 것, 남들이 생각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해리들이 부지런하게 악을 뻗쳐 우리 영혼을 잠식하고 있다. 그것을 묘사해보고 싶었다."

또 "좋은 세상에서 살아야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며 "바깥의 세상이 불의하면 즐겁게 살 수가 없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억울한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책 제목은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가져왔다. "'해리'라는 뜻은 해리성 인격장애의 그 해리다. 쉽게 말해 다중인격자다. 여주인공 이름도 '해리'라고 지었다." 

위선자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이야기다. "건실한 청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인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 약자를 희생자로 만들지 않으면 해리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소설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는 "독서량이 엄청나야 한다. 특히 소설,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기를 굉장히 길게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가로 치면 데생과 비슷하다. 마음속에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어도 써내는 것은 손끝에서 나온다. 완결을 꼭 해야 한다."

서울 태생인 공씨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를 냈다. 1994년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대표작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등이다.

2001년 21세기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04년 오영수문학상, 2007년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품에 안았다. 2011년 단편 '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열고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왼쪽은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 문소리. 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공씨는 "얼떨결에 작가가 됐다"며 "습작의 단계가 없었다. 처음 쓴 소설이 당선됐다"고 돌아봤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이어 '즐거운 나의 집'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때 독자들에게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지면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 등단 30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히자면 그저 한 마디밖에 없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날 북잼 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와 해냄출판사가 주최하고 롯데카드가 후원했다. 문소리 SBS CN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한 공지영 작가가 20일 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한 북잼콘서트 '아름다운 것들은 천천히 온다'를 마친 뒤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날 북잼콘서트는 인터파크도서, 해냄출판사 주최, 롯데카드 후원으로 열렸다. 2018.09.20. chocrystal@newsis.com

책을 통한 어울림을 의미하는 '북잼(BOOK JAM)'은 저자와 독자의 소통을 돕고자 인터파크도서가 기획한 스페셜 문화공연이다. 콘서트·토크·플레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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