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소설가 두부의 장편소설 잇달아 출간, 화제
-장편소설《춘자의 남경》과《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를 선보여
중국조선조선족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인 김혁 소설가가 10여일 사이에 련이어 장편소설 두부를 출판하여 또다시 주목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시진출붐 속의 조선족군상을 감성적 필치로 다룬 장편소설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와 일본군 위안부의 력사소재를 다룬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이 선후로 출판되였다.
《연변문학》지에 2015년 1기부터 1년간 련재됐던 김혁 소설가의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은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소설가의 6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30만자 분량 속에 “뜨거운 감자”격인 소재의 위안부와 남경대학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춘자의 남경》은 조선족문단 나아가 중국문단에서도 처음으로 호흡이 긴 서사로 장편화한 일본군위안부 소재이다.
작품에서는 20년대 연변지역에서 자행된 ‘간도참안’과 한인, 중국인 위안부들의 참상 그리고 말미에서 전대미문의 남경대학살의 현장을 재현해 보이고 있다.
일찍 길림성서류국에서 소장한 일본관동군이 작성한 10만건의 문서중에서 뒤늦게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남경대학살 기간 남경에 조선인 위안부가 36명 있었고 한명이 열흘 동안 일본 병사 267명을 상대했다"고 기록되여 있다.
력사의 참상을 마주하고 김혁 소설가는 “나의 많은 열독 리력 중에서도 크게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떨림이였다.”며 구상이 마무리 되여 시작했던 다른 소재의 장편을 미루고 이 소재를 장편화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혁 소설가는 2014년 하반년을 옹근 위안부와 남경대학살의 자료를 수집하는 데 썼다. 사비를 팔아 남경대학살기념관을 찾아보았고 수십부의 문사자료집과 피해 당사자들의 진술서는 물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와 다큐, 드라마까지 모두 찾아보았다. 그 와중에 위안부소재의 소설작품이 일본 본토작가의 작품이 있는 데 반해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없다는 데 대해 놀라움을 느꼈고 창작의 립지를 더 굳히게 되였다고 한다.
“력사를 왜곡하며 세계의 도덕적 심판을 벗어나려는 일본인들의 단체기억상실증이 그 력사를 다시 기억해내고 기록하게끔 나의 창작충동을 건드렸다.
력사의 질곡에 갇혔던 불운한 그녀들을 대상화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전대미문의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 반성과 공감과 치유를 부르는 그런 재현물을 쓰고 싶었다. 단지 상상해서 만드는 픽션이 아니라 자료를 바탕으로 삼아 력사의 진실과 아픔을 재구성하고 싶었다.”고 김혁 소설가는 그 창작의취를 밝혔다.
김혁 소설가는 이 작품으로 제25회 한국문인협회 해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의 수상은 조선족문인으로서는 김철 시인 등에 의어 8년 만에 처음이다.
연변대학 우상렬 교수는 작품에 대해 “조선족문단뿐만 아니라 전반 중국의 당대문학에서도 주제령역을 승화시킨 중후한 작품이다”라고 정평했다.
《춘자의 남경》은 또 중국작가협회에서 제정한 소수민족중점번역지원작품으로 선정되여 중국어번역을 마치고 북경의 작가출판사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장편소설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는 “중국조선족우수문예작품선집”에 선정돼 연변교육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해당 소설은 일찍 《연변문학》에 2003년 10월호부터 2005년 2월호까지 16회에 거쳐 련재된지 14년만에 책으로 출간됐다. 그후 50부의 방송드라마로 각색, 방송됐고 관련작품으로 대학가 석사생 및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어떤 녀인상(像)을 그리고싶었다. 안나 까레니나 같은, 제인 에어같은, 빠리 노뜨르담아래의 애스메랄다 같은, 아니면 더버빌 가의 테스 같은 그렇게 분명 기억될 녀인들을 쓰고싶었다.”며 소설가가 커다란 창작의 의욕을 보였다는 작품은 일찍 농촌인구의 대거 도시진출속에 마음을 비우고 집을 비우고 사랑을 비우고 떠나간 우리 민족의 녀인상을 다루었다.
김혁 소설가는 책의 후기에서 “산업화과정의 부산물로서의 시골녀성들이 고향을 떠나고 산업예비군으로 충당되며 그 과정에 육체적 파멸 내지 정신적 파멸로 이어지는 도식과 현사회를 증언하는 녀인들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한 인물에 집대성시켜 풀이하려 했다. ”고 적었다.
김혁 소설가는 “그동안 자비출판이 란무하는 시대에도 ‘빈한도골’ 문인의 신세라 불우한 작가만큼 불운했던 작품출간이 14년만에 드디여 빛을 보게 되였다”면서 그동안의 감개와 쓰라린 심경을 밝혔다.
작품은 조선족사회의 문제점을 파편처럼 처처에 깔아 글의 중후감을 보장하는 외 아름다운 언어구사와 신선한 결말이 주는 비극미로 오랜 시간이 지난뒤 출판되였지만 전혀 위화감이 없이 다시 독자들의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소설가는 “특히 4회까지 련재하고 신상에 거대한 변고가 일어난 가운데 거대한 압력속에서 창작한 작품이여서 화인처럼 기억에 남는다”고 해당 작품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김혁 소설가는 1985년 단편소설 《피그미의 후손》, 《노아의 방주》 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 《완용 황후》, 《시인 윤동주》, 《춘자의 남경》,《춘자의 남경》등 6부와 중편소설집 “천재 죽이기”, 장편르포 “천국의 꿈에는 색조가 없었다”, “페스카마호 사건”, 인물칼럼집 "윤동주 코드", 인물전 "윤동주 평전", “한락연 평전”, "주덕해의 이야기", "한락연의 이야기"등을 출간. 발표했다.
윤동주문학상, 김학철문학상, 연변문학상, 해란강문학상, 연변주진달래문학상, 두만강문학상 등 굵직한 상들을 수상했다.
현재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소설분과 주임, 룡정.윤동주 연구회 회장 등 직을 맡고 있다.
조글로미디어 김성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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