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최영미 "등단 직후 작가회의 행사 가면 만지고 성희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25일 22시17분    조회:83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993년 등단후 '작가회의 술자리 성추행' 폭로한 시 '등단 직후' 소개
"사랑 떠올릴 수 있는 동안 시 잃지 않을 것…직구뿐 아니라 변화구도 던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등단한 직후 문단 술자리에 나가서 내가 느낀 모멸감을 표현한 시에요. 밥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작가회의 행사 하러 갔는데, 가만히 서 있으면 뒤에서 엉덩이 만지고 술자리에는 무성한 성희롱 언어들…. 처음엔 발끈했는데 나중엔 무뎌지더라고요. 불편했으니까 이런 시를 썼겠죠."

문단 기득권층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며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확산시킨 최영미 시인이 신간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미출판사)에 실린 시 '등단 소감' 한 대목을 설명하며 전한 1990년대 초반 문단의 한 풍경이다. 25일 마포구 서교동 한 찻집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시 '등단 소감'에는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내가 정말 여, 여류시인이 되었단 말인가/ 술만 들면 개가 되는 인간들 앞에서/ 밥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고, 고급 거시기라도 되었단 말인가'

비유가 상당히 직설적이어서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이 시에 따르면 당시 문단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른바 진보 성향인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최영미는 회고했다.

그는 당시 너무 불쾌해서 1993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보에 실은 등단 소감에 이 시를 넣었다고 한다. 이후 2000년 에세이집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사회평론 펴냄)에 이 시를 다시 한번 삽입했고, 2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처음으로 시집에 싣게 됐다. 시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각주에는 이런 사정을 다 밝히지 못했다. 두 번째 교정까지 민족문학작가회의 회보에 이 시를 실었었다는 사실을 각주에 넣었다가 고은 시인과 소송 중인 민감한 상황을 고려해 삭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영미는 "내가 재판하면서 너무 쪼그라들었다. 2쇄에서는 이 부분을 넣으려고 한다"고 했다.


새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소개하는 최영미 시인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25
ryousanta@yna.co.kr

시집에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구체적으로 고발한 '괴물' 외에도 고은을 비판하는 시, 미투 운동과 관련된 시가 등장한다.

'그가 아무리 자유와 평등을 외쳐도/ 세상의 절반인 여성을 짓밟는다면/ 그의 자유는 공허한 말잔치// (중략) 휴머니즘을 포장해 팔아먹는 문학은 이제 그만!'(시 '거룩한 문학' 일부)

'나는 내 명예가 그의 명예보다/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시 '바위로 계란 깨기' 일부)

최영미는 이들 시에 나오는 '그'에 대해 "당연히 저랑 싸우고 있는 원로 시인"이라며 "처음엔 그 원로 시인이 모델이지만 시를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꼭 그 한 사람만이 아니라 보편화했다. 어떤 우상 숭배라고 할까"라고 설명했다.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시 '괴물'을 실은 배경과 뒷얘기도 자세히 털어놨다.

최영미가 '괴물'을 발표한 것은 사실 완전히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청탁을 받던 시점은 2017년 9월 중순으로 아직 미국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전이다. 당시 '황해문화' 실무진에서 '젠더 전쟁'을 주제로 시 3편을 써달라고 청탁해 '괴물'을 포함한 3편을 잡지에 보냈다.

최영미는 "의도적으로 이런 글을 써야겠다고 하지 못한다. 나오는 대로 쓴다"고 말했다.

그는 '괴물'을 써놓고도 원고를 보낼까 망설였다고 한다. 최영미에 따르면 한 일간지 기자한테 원고를 보여줬더니 못할 이유가 없다며 보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고은을 지칭하는 표현 'en'을 'n'으로 여러 차례 바꿨다가 되돌리기도 했다. '미투'란 표현도 나중에 이런 용어가 생긴 뒤 수정해 삽입한 것이다.

남성 언론인 2명과 식사 자리에서도 고은 시인의 실명을 얘기하며 당시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고, 지난 2016년 가을 한 언론사에서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모두 취재했지만, 보도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최영미는 전했다.

최영미는 고은과 법적 분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긴 하지만 "시 '괴물'을 발표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시를 쓸 때 젊은 여성들에게 조금 미안했어요. 이미 2016년 가을 여고생들에 의해 문단 성폭력 문제가 불거졌어요. 여고생들이 먼저 시작했죠. 너무 늦게 쓴다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괴물을) 썼어요."

최영미는 자신의 시가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연애시'이고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썸'탔던 시는 아무도 언급 안 하더라"면서 "나는 연애시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동안은 시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사랑보다 더 좋은 게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영미는 이번 시집 출간 과정에서 여러 출판사가 시집 출판을 거부하거나 꺼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배경에 고은과의 대립이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원로 시인이 출판계에 고루 친분이 두텁다"면서 "그 원로 시인 책을 많이 낸 출판사는 내가 당연히 부담스럽다. 출판계도 인맥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론가, 교수, 심사위원들이 오랫동안 문단서 권력을 쥔 힘이 센 남성들이고, 그들이 불편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학성에 대한 질문엔 "문학성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시 쓸 때 아무 생각 없이 써요. 내가 어떻게 하면 정확히 표현할까에 집중합니다. 저를 직구만 던지는 투수인 줄 아는데 변화구도 던지는 투수예요. 변화구를 던져도 사람들이 직구로 안다. 훌륭한 투수는 직구도 변화구도 잘 던집니다. 그 비유가 너무 직구처럼 들어가서 직구인 줄 알죠."

'미투 촉발' 최영미 시인, 6년 만에 시집 출간
'미투 촉발' 최영미 시인, 6년 만에 시집 출간(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25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김문학,유명작가 류심무와 공개 대담   6월 2일 오후, 재일비교문화학자 김문학(56)씨가 중국 당대 대표작가의 한 사람인 류심무(刘心武.76)의 초청으로 북경에서 공개대담을 진행하였다.   류심무는 1977년 《담임선생(班主任)》으로 중국 신시기문학의 첫페이지를 열고, "'상처문학'의 대부"로 알려진...
  • 2018-06-06
  • 소설가 한강 씨와 김애란 씨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나란히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김애란 리베라투르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의 문학 진흥단...
  • 2018-05-30
  • 2018년 연변청소년시조 백일장이 지난 27일 도문시 국경생태원에서 펼쳐졌다. 주내 각 지역에서 온 200여명 학생들이 백일장에 참가해 시조를 지었다.     , 등 6개 제목을 둘러싸고 상상하고 있는 모습들.   중화민족의 문학화원에 시조가 한떨기 꽃으로 활짝 피여나게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긍지감, ...
  • 2018-05-29
  • 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 문재인 대통령 시 2편 SNS에 올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2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현 스님의 시 2편을 소개했다(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
  • 2018-05-28
  • 올해 맨부커 인터내서널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왼쪽)과 번역가 제니퍼 크로프트. 맨부커상 심사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에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6)의 (Flights)가 선정됐다. 한국의 한강 작가(48)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최종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으로...
  • 2018-05-23
  •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다가서면서 중국 이야기에 대한 글로벌 독자들의 호기심과 기대 또한 높아졌으며 중국 문학의 가시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중국 문학은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혁신을 통해 정신이 풍요로운 중국을 그릴 것인가 또 어떤 방법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 다양...
  • 2018-05-14
  •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사회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 '벗'은 북한 대표작가 백남룡 소설가가 지난 1988년 북한에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당시 이 소설은 북...
  • 2018-05-13
  •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문화재청 제공)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와 저항시인 윤동주와 이육사의 친필원고 등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조일관계사료집', '윤동주 친필원고',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
  • 2018-05-08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않기로 결정 (PG) '미온 대처 도마' 스웨덴 한림원 "대중 신뢰 회복 시간 필요" 문학상 지금까지 7차례 시상 못 해…1949년 이후 69년 만에 처음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박인영 기자 =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에 대...
  • 2018-05-05
  • ◆ 한류의 봄이 온다 ◆ 일본에서 K팝뿐만 아니라 클래식 한류도 서서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발레다. 2010년 첫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일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UBC) 관계자는 "2010년 당시만 해도 타깃 관객은 발레 애호가보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이었는...
  • 2018-04-15
  • 2년 전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 두 번째…5명 후보와 경쟁 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최종 후보에 또다시 지명됐다. 2년 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두 번째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
  • 2018-04-14
  • 국립극단 연극으로 본 카프카의 ‘성’ 토지측량사 K가 눈밭에 쓰러진다. 의문이 든다. 그는 왜 성에 가려 했을까. 그는 왜 성에 가지 못했을까. 성에 가야 한다는 당위에 평생 미혹당한 건 아닐까.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이 연극 무대로 옮겨졌다. 국립극단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같은 ...
  • 2018-04-08
  • '중국의 피카소' 한락연 인생 조명한 대형 특강 연길서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21일, 조선족의 훌륭한 아들이며 룡정의 자랑인 한락연의 생애가 연변1중에서 집중 조명되였다.   올해는 한락연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연변1중의 400여명 사생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한락...
  • 2018-03-25
  • 3월 13일, 로신문학원 8리좡(八里庄) 캠퍼스에서 로신문학원 제31기 소수민족 문학창작 고급강습반(시가창작반) 개학식이 있었다.     로신문학원 제31기 소수민족문학창작 고급강습반 개학식 현장   개학식은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고 로신문학원 원장인 지디마카(吉狄马加), 중...
  • 2018-03-15
  • 한강(48)의 소설 '흰'이 다시 한 번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해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출간된 한강의 '흰'(영국 출판명 White Book)'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3편의 롱리스트(1차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한강은...
  • 2018-03-13
  • 총화표창대회 돈화서 대회에서 전민독서활동 우수조직단위, 선진 집단 및 개인을 표창했다. 심연 기자 6일, 제11회 연변독서절 총화표창대회가 돈화에서 있었다.   행사에서는 제11회 연변독서절 기간 거둔 성과를 전면적으로 총화하고 독서활동 가운데서 용솟음쳐나온 우수조직단위, 선진집단과 선진개인을 표창했다....
  • 2018-03-09
  • -교육부, 2018학년도 검정교과서 발행사 수정 계획 취합 발표 -고은ㆍ이윤택ㆍ오태석 작품 등 36건 중 35건 수정키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최근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작품은 물론 이윤택, 오태석 등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연출가들의 작품 및 인물소개도 대부분의 검정 교...
  • 2018-03-08
  •     3월 2일, 《민족문학》 잡지사, 중경시 강진(江津)구인민정부, 중경시작가협회의 공동 주최로 ‘2017 《민족문학》 문학상 시상식’이 중경시 강진구 강진호텔에서 개최됐다.   중국작가협회 명예부주석 단증(丹增),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상무부회장 엽매, 《민족문학》 주필 석일녕(石一...
  • 2018-03-06
  •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미투]24년전 성추행 목격담 본보 보내와 “탑골공원 근처서 문인들과 술자리… 의자에 누워 나와 女시인에 추태 동석한 사람 중 누구도 제지안해” “2012년 광주 노래방서도 노출”… 20대 작가지망생도 폭로 작품을 통해 고은 시인(85)의 성추문을 처음 세상에 ...
  • 2018-02-28
  • 문단 인사들의 증언 고은성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85)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과 10년 전에도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다. 최영미 시인(57)의 최초 폭로 직후 고 시인은 “30년 전 일이다. 격려 차원에서 손목을 잡았으나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
  • 2018-02-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