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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106]순수시와 랑만시 계렬의 시인들(김학송편3)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2월22일 08시15분    조회: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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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6](김학송편3)

송정환시인은 1937년에 연변의 개산툰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957년에 벌써 처녀작을 냈습니다. 그는 료녕대학 력사학부를 졸업하고 길림성사회과학원에서 근무하셨고 《풀피리》등 많은 시집을 남겼는가 하면 력사연구에 대한 책도 10권 냈습니다.

이분한테는 1978년에 쓴〈원혼이 된 시인에게〉라는 시가 있습니다. 1976년, 4인방이 거꾸러진 후에 쓴 시입니다. 문화대혁명시기에 억울하게 죽은 시인도 있지 않습니까. 이걸 통해서 4인방의 죄악을 성토했습니다. 중국에서 말하는 상처문학에 속하는 시입니다. 그러니 (이 작품은) 우리 연변에서 상처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의 하나입니다.

시인 송정환.

그리고 1962년에 쓴 〈밤차〉라는 시가 있습니다. 지금 봐도 이 시는 아주 잘 쓴 시입니다. 밤차를 빌어서 시인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달한 시입니다. 이〈밤차〉의 마지막 부분을 보십시오.

오 밤차여 밤차

너는 이 밤도 천리길

단숨에 뛰여 가려니

고향에 부치노라 이 아들의 심정을

내 이렇게 멀리 와 있음도

다름 아닌 고향을 위해서라고

이렇게 고향을 사랑하는 아들의 심정을 정말 잘 드러냈습니다. 아주 절박하며 진실감이 넘칩니다. 인간의 내심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문화대혁명전인 1962년에 이렇게 진솔하게 내심을 표출한 시는 많지 않아요. 그런데 〈밤차〉를 보게 되면 밤차라는 시적 상관물에 직접 시인의 개인감수를 솔직하게 얹었습니다.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얻고 시적 률동감이 넘쳐흘러 마치 한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이분이 1979년에 지은 〈풀피리〉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를 저는 아주 대단히 높이 평가합니다. 어찌 보면 연변식 서정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의 일부만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밭머리에 누워서 잔디밭에 누워서

잘도 부는구나 저총각 풀피리

잘 분다고 손벽치는 총각들

더 불라고 소리치는 처녀들

 

오늘 따라 피리 피리 풀피리

부는 사람 듣는 사람 풀피리

총각은 부나니 풀피리 노래 한곡

시인은 쓰나니 풀피리 시 한수

 

아 노래 한곡 시 한수

추억의 흰돛배 가슴에 떠있네

송정환시인의 작품집.

송정환시인은 풀피리를 부는 총각을 보고 자기의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하며 애잔하게 내심을 토로합니다. 여기엔 가장 민족적이고 가장 향토적이고 가장 우리만의 서정이 담겨있습니다.

“풀밭에 누워서 잔디밭에 누워서 /잘도 부는구나 저총각 풀피리” 민요풍을 타고 벽계수 흐르듯이 아름답게 흘러갑니다. 그 시절에는 처녀총각들이 향촌에 운집하고 문화가 꽃펴나고 우리 민족 공동체가 번영할 때입니다. 정말 아름답게도 시골에 우리의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우리의 풍속, 민속, 전설, 사랑 모두가 오롯하게 다 남아있었어요. 그때야말로 우리 조선족의 삶의 가장 눈부신 전성기입니다.

지금도 그립지요? 이럴 때 이분이 생활의 어떤 한 단면을,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감회를 풀피리 부는 총각한테 기탁해 자기의 정서를 너무 솔직하게, 너무 아름답게 드러냈습니다. 저는 이 시가 사실은 연변식 서정시에서 최고 걸작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높게 봐도 결코 과분하지 않지요. 한마디로 송정환시인은 〈밤차〉거나〈풀피리〉를 통해서 뛰여난 서정시인임을 보여주었고 우리 문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다음은 리상각시인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이분은 1936년에 한국 강원도에서 출생했습니다. 1938년,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중국의 동북으로 이주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 연변문학 총편집을 지냈고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을 지내면서 연변의 시문학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합니다.

시인 리상각.

1956년에 쓴 〈수박밭에서〉라는 시는 발표되자마자 인기를 얻었고 번역되여 인민문학에 실렸습니다. 이 시는 수박밭에서 펼쳐지는 정겨운 스토리를 통해서 인간의 사랑심리를 아름답게 표출한 시입니다. 이 시를 조금만 살펴봅시다.

밭머리 오솔길을 천천히 에돌면서

내 조용히 나직이 사랑의 노래 불렀네

그러나 처녀는 보고도 못 본척

가볍게 돌아앉아 수박만 튕기네

저의 아름다움을 뽑내는 셈이지

시원 슬슬 달콤한 수박이 무척 좋은지

속으로 붉게 익은 수박은 잘도 고른다만

붉게 붉게 타번지는 내 마음은 몰라주네

수박밭에서 수박을 고르는 처녀의 뒤모습을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처녀는 수박의 향기는 좋아하는데 남자의 향기는 느끼지 못하는거예요. 그래서 그 안타까움, 청춘남녀의 야릇한 사랑의 마음을 수박밭과 수박이라는 대상물을 빌어서 아주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그 때 그 시절의 시대상을 보는듯 하지 않습니까. 그 시대는 아주 순박하고 희망적인 시대입니다. 아주 정직한 시대입니다. 어디 가나 웃음이 넘치고 어디 가나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였습니다.

전야에는 오곡백과 무르익고, 마을에는 문화가 꽃펴나는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사회환경에서 수박밭은 그중에서도 더 아름다운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처녀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먹기 좋은 수박이 또 등장합니다. 색갈도 곱고 모양도 고운 수박입니다. 청춘남녀의 사랑심리를 수박밭이라는 특정한 대상물에 이입시켜 그 정서를 간접적으로 묘하게, 아름답게 표출합니다. 민요풍의 아름다운 정서를 타고 시심이 나래를 펼칩니다. 그때 처녀작이나 다름없는 이 시는 시인의 천재성을 드러냈습니다.

지금 봐도 이 시는 우리 조선족의 전체 시중에서 가장 생명력이 있고 가장 아름다운 연변시의 하나입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생활화폭이 진실하고 그림 같고 공감대가 극대화되였습니다. 공감대를 어느만큼 극대화시켰는가에 따라, 시대상을 어느만큼 담았는가에 따라 시의 가치성, 예술적 함금량이 결정됩니다. 기법이 새롭다고 하여 시의 질감이 높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시인 리상각선생의 시전집.

〈수박밭에서〉 이 시는 리상각시인의 시재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연변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 후기에 와서 〈파도〉라는 시를 씁니다. 이 시는 더 원숙한 경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초기 시가 장점이 있는 반면에 표현수법이 단순하여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약점과 우점이 때론 공존해요. 그런 풍격이 약점이자 우점인 경우가 많아요. 대립통일물로서의 어떤 풍격을 좋게 보면 좋고 또 약점도 나름대로 있는거예요.

〈수박밭에서〉는 장면묘사를 통하여 자기의 정서를 직설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파도〉라는 시에서는 파도라는 대상물을 빌어가지고 거기에다 자기 정서를 기탁합니다. 예술수법에서 진화해 좀 다양해졌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봅시다.

……

소리 소리 웨친 뒤 남는 게 뭐던가

내 삶의 파도여 가련한 발자취여

오늘도 만들고 마스고 솟구치다 무너진다

“파도가 와와 하고 벼랑을 치고 무너졌다가 일어서고”, 이를 통해 인생의 역경, 큰 수난을 암시한 겁니다. 그걸 자기 인생에 비유한 겁니다.“내 인생의 파도여/가련한 발자취여/오늘도 만들고 마스고/솟구치다 무너진다”하지 않아요! 정말 재미있게 파도라는 대상물에 기대여 시인의 깊이 있는 생각, 느낌과 감수를 아주 형상적으로 표출한 수작입니다. 이렇게 절묘할 수가 없습니다.

이분은 여기서 〈수박밭에서〉보다도 기량이 성숙된 것이 알립니다. (20세기) 80년대 초까지는 단순한 시들, 아름다운 민요풍의 시를 많이 썼습니다. (20세기) 90년대 초부터는 시조도 많이 쓰고 예술적으로 이미지화한 시를 많이 썼습니다. 리상각시인은 〈수박밭에서〉,〈파도〉,〈봄비〉,〈두루미〉이런 시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연변시를 가장 많이 쓴 시인중의 한분입니다.

우선 향토적이고 소박하고 음악적 리듬감이 있고 그러면서 여운이 있고 해독하기 쉽고 생활냄새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독자들이 좋아합니다. 한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워요. 이것이 연변을 대표하는 연변식 서정시의 모델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계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리상각시인은 우리 중국조선족의 대표적 서정시인의 한분이였고 많은 우수한 작품을 창작해 우리 연변의 서정시의 보물고를 풍부히 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뛰여난 시인이였습니다.

시인 조룡남선생.

다음 조룡남시인을 소개해 올립니다. 조룡남시인은 1935년에 훈춘에서 출생했습니다. 1951년에 일찌기 처녀작을 발표합니다. 이분은 아주 신동에 가까와요. 연변사범학교에 서 있는 시비에 새겨진〈반디불〉, 이 동시는 17세에 사범학교를 다닐 때 썼다고 합니다. 이분은 시집 《그 언덕에 묻고 온 이름》, 《그리며 사는 마음》 이런 시집들을 여러부 남겼습니다. 1957년에 젊은 나이에 우파로 지목되여 가지고 20여년간 추방생활을 합니다. 인간의 권리, 창작의 권리를 다 박탈당하고 20여년 옥살이, 정배살이를 하다가 1979년에 뒤늦게야 풀려나옵니다.

후에 모든 루명을 벗고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장기간 문예편집으로 근무하면서 창작의 붓대를 다시 들고 좋은 시를 많이 씁니다. 조룡남시인은 생활토대가 있습니다. 20여년간 압제를 받고 청춘을 잃었기 때문에 그동안 억눌렸던 령감이 일시에 폭발합니다. 자기의 아픔, 청춘을 잃은 부분이 너무 아쉬워서 시로 그 에너지를 강렬하게 뿜어냅니다.

조룡남시인의 시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하나가 〈해빙기의 강변에서〉입니다. 이 시는 시대적인 주소가 뚜렷합니다. 금방 4인방이 분쇄되고 시인이 1979년에 풀려나온 그 때에 썼기에 제목을〈해빙기의 강변에서〉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시대적인 주소와 락인이 뚜렷합니다. 아주 격정이 넘치고 서정이 넘칩니다. 진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가 나온 다음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억울한 루명을 쓰고 20여년간 수난을 겪다가 풀려난 시각의 시인의 독득한 감수를 해빙기의 강이라는 시적 상관물에 기대여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습니다.이 시의 마무리 부분만 잠깐 살펴봅시다.

나는 안다 풀려내리는 해빙기의 강아

너는 정녕 반짝이는 무수한 눈물방울!

지금 내 가슴속에 흘러들어

가슴벽 세차게 때리며

너는 우는구나 강아

너는 웃는구나 강아!

이 시는 감정이 진실하고 자연스럽고 격정이 파도칩니다. 펜이 아닌 쓰디쓴 눈물과 생명의 뜨거운 피로 쓴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옥을 파간 자리〉도 대표작의 하나입니다.

내 가슴에는 웅뎅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오랜 세월이 흘러갔건만

오늘도 웅뎅이엔 허연 소금 돋치여

마를 줄 모르는 비물이

눈물이 고여있다

1986년에 지은 이 시는 흘러간 수난의 력사를 읊조린 상처문학에 속하는 시입니다. 시인은 상징과 이미지 수법으로 자기의 잃어버린 청춘을 옥을 파간 자리로 비유하고 아물 수 없는 상처의 아픔을 깊이있게 파헤쳤습니다. 감정이 진실하고 비유가 생동하고 여운도 있고 이미지화가 잘된 우수한 시편입니다.

시인 조룡남선생의 작품집.

〈옥을 파간 자리〉,〈꿀벌이의 죽음〉,〈황소〉등 상처문학 계렬의 시들이 조룡남시인을 저명한 시인의 반렬에 올려 놓았습니다. 역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문학의 중심가치는 진실이다”라고 한 중국당대 시평가 리경택의 말이 아주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조룡남시인에게는〈눈물의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자기가 당한 상처, 아픔을 시로 토해냅니다. 정말로 피로 시를 쓰고 눈물로 시를 적었습니다. 그러기에 눈물의 시고 그 눈물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주었어요. 그래서 이분이 쓴〈꿀벌의 죽음〉,〈황소〉,〈해빙기의 강변〉, 〈두만강〉이런 시들은 참으로 격정이 넘치고 진실감이 넘치고 아주 격동적입니다.

청춘을 잃은 끊없는 아픔에 대한 그걸 시로 토해냅니다. 그리하여 우리 시단에서 상처문학의 또 다른 면모를 남겼습니다. 대개는 아픔을 썼기에 상처문학의 계렬에 속합니다. 그리고 서정시로서도 랑만주의 계렬, 사실주의 수법에 속합니다. 그렇게 진실하고 아름답고 조룡남다운, 피와 눈물로 쓴 시로 우리 시를 풍부하게 했고 우리 시단의 황금기를 아름답게 장식한 분입니다. 그래서 조룡남시인도 우리 시문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중요한 시인중의 한분입니다.

이번에는 리삼월선생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리삼월선생은 1933년에 장춘시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이분은 항미원조전쟁에도 참가한 분입니다. 시집 《황금가을》,《두사람의 풍경》,《리삼월 작품집》등 많은 시집을 남겼습니다. 현실생활에서 받아안은 주관적 감수를 아주 솔직하게 재미있게 쓴 사실주의계렬의 시를 초기에는 많이 창작하셨습니다. 

시인 리삼월.

그런데 중기와 후기에는 시의 패턴이 확 바뀝니다. 이분은 또 할빈에서 《송화강》잡지사 주필을 지내면서 많은 후학들을 양성했습니다. 후기 시들은 아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어떤 쪽으로 가닥을 잡는가 하면 아주 리삼월식으로 단순하면서도 이미지화시켜 사물을 오묘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개척합니다.

그 시풍은 오직 리삼월에게만 있는 그런 시풍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잠간 〈꽃병〉이라는 시를 살펴봅시다.

꽃병으로 생겨서 지금까지

명색이 꽃병일 뿐

그 꽃병에는 아름다운 꽃이라곤

꽂혀 본 적이 별로 없다

아무리 고운 꽃을 꽂는다 해도

꽃병은 크게 손색이 간다

여기서는 아주 묘하게 꽃병이라는 대상물을 빌어서 모종 사회현상을 암시, 풍자한 것입니다. 사회에는 명분과 실리가 모순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 사람은 말은 화려한데, 우뢰처럼 소문은 큰데 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빈 통이 꽝꽝 울리지 않습니까. 꽃병이라는 대상물을 빌어 개혁개방 후에 나타난 실질보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이런 현상을 꼬집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꽃병〉은 대단한 사회 암시적 기능을 지닙니다.

꽃병을 빌어서 어떤 허위를, 인간적인 위선, 실속없는 명분 이런 것들을 폭로한 시입니다. 이 시는 단순한 영물시를 뛰여넘어 아주 잘된 이미지시입니다. 이런 시는 사실 우리 시에서 나타난 이미지화 수준이 가장 높은 시중의 하나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아주 예술화가 고도로 잘된 시입니다.

시인 리삼월선생의 시집들.

또 2000년대에 쓴 〈해몽〉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해몽〉을 잠간 살펴봅시다.

세상밖으로 새여나온 꿈은

나비가 되여 훨훨 나는데

나비의 날개에 적힌 꿈을

어떻게 해독할지 몰라

따라갈가 말가 바장이는 사이에

나비는 날아가고 나비 없는 벌에

나 홀로 남는다

사실 나비를 쓴 것이 아니라 어떤 허상을 쫓아가다가, 어떤 사랑을 쫓아가다가 헛탕을 치고마는 인간의 실존적인 고독, 이걸 표출한 거예요. 이 시에서는 나비의 어여쁜 형상을 빌어서 사랑의 본질에 다가선 생동한 풍경을 엮어냈습니다. 사랑의 대상은 서정적 주인공이 망설이는 사이에 훨훨 도망칩니다. 나 홀로 남아 빈 하늘만 멍하니 바라봅니다. 인간은 실존에서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쳐 한숨만 폴폴 쉬군 하지요. 그래서 이 사람은 외로움에 빠지고 고뇌에 빠집니다. 존재의 어떤 상처나 곤혹을 아주 이미지적으로 잘 다룬 우수한 시입니다.

이 〈해몽〉같은 시는 짧고도 여운이 깊고 시화가 잘 되였기 때문에 우리 조선족 서정시(수준)를 한단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시입니다. 리삼월시인은 선비처럼 살았고 명예도 화려하지 못했습니다. 시집도 많이 출간하지 못했고 큰상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대단히 시다운 시를 남기셨구나!”하는 것입니다. 우리 후배들이 깊이 연구해야 하고 따라배울 것이 너무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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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장 일각 방산옥 시인의 하이퍼동시집 출간세미나가 7월 20일 연길 환락궁에서 있었다. 이번 동시집의 출간은 중국에서 첫 하이퍼동시집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연변동북아문화예술연구회, 연변아동문학학회, 연변아동문학연구회의 공동 주최, 연변생식건강연구소와 연길 환락궁에서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는 40여명의 ...
  • 2018-07-20
  • 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 김희경 기자 ]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사진)와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은 모두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처음 방영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톡톡 튀는 스토리와 배우 박서준, 박민영...
  • 2018-07-20
  • 19일, 문학으로 뭉친 조선족 청년작가 및 문학애호가들 모임인 팔구쟁이 문학잡담회가 연길에서 진행되였다. 《연변문학》, 《장백산》, 《도라지》, 《연변일보》 등 잡지사와 신문사를 비롯하여 《11번가》,온라인 작가동아리, 《글밤》계정 운영자 등 30여명 80, 90세대 청년문학애호가들이 이날 잡담회에 참가했다. 잡...
  • 2018-07-20
  • 작가 신경숙/뉴시스 ‘어머니를 잃은 지 열사흘 째.’(수필 ‘사모곡’)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소설 ‘엄마를 부탁해’) ‘불현듯 다가서는 어머니를 그토록 간절히 불러본 적이 있던가.’(‘사모곡’) ‘이 집에서 사는 동안 당신이 아내...
  • 2018-07-15
  • 주당위 선전부에서 주최하고 연변작가협회와 주교육국에서 주관한 ‘문학과 글짓기 캠프’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간 주내에서 진행됐다.   ‘문학과 글짓기 캠프’는 전 주 민족문화사업회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중국조선족문학 후비력량의 단층문제를 해결하며 중국조선족문학발...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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