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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문학의 계절을 함께 할 도서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9월2일 09시02분    조회: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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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계절이다. 여름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다가왔다. 뜨거움과 시원함을 오가는 이 여름과 가을 사이에, 카페 테라스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읽기 좋은 과학책과 예술책을 소개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人类简史)》,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젊은 이스라엘 학자의 이 책 한권이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났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세계 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남미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북클럽에서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했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데미안 허스트, 헨닝 망켈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명사들이 주저없이 읽기를 권했다. 인류의 기원과 발전, 진화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인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행복에 대한 론고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이였다.

저자는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 거대한 수만년의 력사를 관통하여 인간의 진로를 형성한 것으로 세가지 대혁명을 제시한다. 바로 약 7만년 전의 인지혁명, 약 1만 2000년 전의 농업혁명, 약 500년 전의 과학혁명이다. 과학혁명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력사의 한 부분이고 농업혁명은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지만 인지혁명은 여전히 많은 부분 신비에 쌓여있다. 끝나지 않은 발견과 빈약한 사료들을 근거로 펼쳐내는 상상의 언어들은 놀랍도록 리성적이며 빈틈이 없어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브라이언 헤어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最友善的人的生存)》,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가?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리유는? 신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끝까지 생존한 까닭은? ‘21세기 다윈의 계승자’ 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최후의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였다고 말하는 한편 친화력의 이면에 있는 외집단을 향한 혐오와 비인간화 경향도 포착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 또한 교류와 협력이 기반이 된 친화력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적자생존’은 사실 다윈이 고안한 표현이 아니다. 다윈은 생존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적자가 돼야만 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히려 다윈 이후의 생물학자들이 자연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삭막한 곳’으로 묘사해왔던 것이다. 헤어와 우즈는 적자생존을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생존의 필수요소는 ‘친화력’으로 이는 나와 다른 상대방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특히 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가장 잘 드러난다. 우리 종은 지구에서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타인과 협력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타인과 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우리 종은 감정반응을 조절하고 자기통제력을 갖추며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마틴 게이퍼드의 《현대미술의 이단자들(现代主义者和特立独行者)》, 이 책의 중심에 놓여있는 진실은 이들이 모두 ‘회화로 이룰 수 있는 것’에 몰두했다는 사실이다. 런던이 빠리, 뉴욕과 더불어 세계 예술의 중심지였던 시기가 있었다. 이 책은 그 시기를 포함한 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이루어진 영국 회화의 발전과 흐름을 데이비드 호크니, 프랜시스 베이컨, 루시안 프로이트, 프랑크 아우어바흐, 질리언 에이리스, 브리짓 라일리, 프랭크 볼링, 하워드 호지킨, R. B. 키타이 등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화가들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는 당시의 변화를 목격하고 그 변화에 직접 참여했던 주요 인물들과의 방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이 련결된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서 회화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색이 전혀 다른 상반된 교육자들의 수업을 들었고 전통적인 서구 미술은 물론이고 피카소나 마티스 등 전 세대 대가들의 영향을 받았으며 잭슨 폴록 같은 동시대 화가의 작품도 의식했다.

이 시기의 화가들은 (그 역할을 사진에 넘겨준) 풍경이나 인물을 재현하는 그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고 새로운 물결이자 대세였던 추상화와 전통 회화인 구상화의 경계에서 자신의 방향을 정해야 했다. 그 속에서 그들은 변화하고 서로 영향을 주며 자신의 색을 찾아갔다. 그렇게 그들은 “회화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추구한 색갈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 한결 같은 열정으로 물감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그림만이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회화세계를 창조해냈다.

저자는 런던 소호의 보헤미안 지역을 배경으로 여러 일화와 작품 이야기들을 적절히 배치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정치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영국사의 전환기였고 작품활동을 하는 데 있어 매력적인 시기였다. 그리고 ‘지금의 현대 미술’의 바탕이 된 시기라 볼 수 있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시기의 런던은 많은 미술가가 모여드는 예술계의 중심지였고 런던의 화가들 또한 다른 예술 중심지였던 뉴욕, 빠리 미술계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시기 주류 현대미술의 전반적인 동향을 알 수 있다. 종합/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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