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덴마크 등 유럽 10개국, 신생아 절반 이상이 혼외출산
유럽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슬란드·프랑스 등 10개국에선 혼외 출산 신생아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거 문화가 보편화된 유럽에서 결혼을 꺼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결혼 제도가 몰락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18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6년 유럽연합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소속 32개국 중 10개국에서 혼외 출산 신생아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외 출산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10명 중 7명(69.6%)꼴이었다. 이어 프랑스(59.7%), 불가리아·슬로베니아(58.6%), 노르웨이(56.2%), 에스토니아(56.1%), 스웨덴(54.9%) 순이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EU·EFTA 32개국 중 스웨덴을 제외한 31개 국가에서 혼외 출산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인 키프로스의 경우 2000년 2.3%에서 2016년 19.1%로 8배 넘게 증가했고, 몰타도 10.6%에서 31.8%로 3배가량 늘었다.
유로스타트는 지난 수십 년간 동거나 한 부모 가족 등의 형태가 많아지면서 결혼이 유일한 가족 구성 방법으로 여겨지지 않는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셉 채미 전 유엔인구분과위원회 책임자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결혼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동거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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