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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100세시대 일본
④독신 노후의 인간관계
‘느슨한 가족’ 만든 40대 비혼여성
한달에 두번 ‘생존 확인’ 겸한 식사
“노후 대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7080여성 7명 아파트 한동 모여 살기
서로 돕고 살지만 간병은 해주지 않아
‘자립’ ‘공생’ 같이 실현하는 것이 목표
한 아파트에 각자 따로 집을 구해서 서로 도우면서도 자립생활을 하는 고령자들의 모임 ‘코코세븐’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 이들의 사연은 최근 <엔에이치케이>(NHK)에 소개됐다. <엔에이치케이> 방송 화면 캡처“혼자인 사람들에게는 강한 인간관계만큼이나 느슨한 인간관계가 절실해요. 느슨한 인간관계는 노후를 대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지요.”
일본 교토에 혼자 사는 사와노 토모에(44·발 관리사)는 ‘느슨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인 50여명과 한 달에 한두 차례 “생존 확인을 겸한” 식사 자리를 만들고 있다.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대표를 맡은 단체 ‘문화욕(文化浴)의 숲’ 회원들,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눠서 모임을 하고 있다. 문화욕의 숲은 절이나 신사 같은 문화재를 같이 둘러보며 산책을 하는 단체다. 이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 중에 혼자 사는 사람은 30% 정도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사와노가 ‘혼자 사는 사람의 인간관계’에 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10여년 전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어하는 여성에게 웨딩드레스를 제공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업인 ‘솔로 웨딩’의 모델로 나서면서부터였다. 지인의 부탁으로 참여한 일이지만 언론들이 주목하면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인터뷰하면서 평소 듣기 힘든 직접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왜 지금까지 혼자냐’ 같은 질문들이었죠.” 지난 23일 교토에서 만난 사오노의 말이다. 그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면서 혼자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혼자라도 행복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 이런 식으로 답을 정리하게 됐죠.”
사와노는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될 가능성과 독신으로 고령자가 될 가능성 모두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후자에도 대비한 인생계획을 세우다 보니, 느슨하면서도 좋은 인간관계의 필요성에 생각이 미쳤다는 것이다.
“죽음은 혼자서 맞이할 수밖에 없어요. 무섭지는 않아요. 하지만 숨지기 전까지는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소에 주위와 교류가 없던 사람이 노후에 갑자기 인간관계를 만들기는 쉽지 않죠. 고독사를 피하기 위해서도 일찍 대비를 시작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와노는 강한 인간관계와 느슨한 인간관계,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한 인간관계는 강한 애정과 책임이 동반되죠. 필요하지만 힘든 면이 있지요. 회사도 일종의 강한 인간관계에요. 강한 인간관계만으로 인간은 살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과거 지역 사회가 살아있을 때는 근처에 사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느슨한 인간관계가 유지됐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죠.”
느슨한 가족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교토뿐만 아니라 오사카, 고베 등 다른 간사이 지역 출신들도 있다. 느슨한 유대의 힘은 지난해 오사카 태풍과 지진 때 절감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라인(네이버의 메신저) 등을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든든하고 힘이 됐다. 그는 절이나 신사의 공간 일부를 빌려서 정기적 모임 장소를 만드는 게 꿈이다. 다만 셰어하우스에서 같이 살 생각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자립하는 강한 개인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를 맺고 싶다”고 했다.
일본 서부 효고현에 사는 70~80대 독신 여성 7명은 좀 더 적극적으로 ‘자립과 공생’의 삶을 실천하는 사례로 유명하다. 이들은 맨션(한국의 아파트) 한 동에 각자 따로 집을 구매해서 살고 있다. 2008년에 시작해서 10여 년째 하는 실험으로 각종 강연회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엔에이치케이>(NHK) 아나운서 출신인 무라타 사치코(78)와 기업 홍보팀 출신인 다야 기쿠(83), 사회복지법인 전 이사장 이치카와 레이코(81) 등이 중심이 되어 지인들을 모았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혼한 뒤 혼자가 된 여성들로, 모임 이름은 ‘코코세븐’(個個 7, 개인 7명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집을 비우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가서 베란다 화분에 물을 대신 준다든지, 녹차가 떨어지면 전화를 하고 바로 빌리러 간다든지, 갑자기 몸이 안 좋다고 하면 가서 혹시 위급한 상황이 아닌지 살펴주는 등 일상생활에서 서로를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해 병간호는 하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한다. 멤버 중 한 명인 다야는 일본 여성지인 <죠세세븐>에 “친구와 근처에 살 때는 ‘자립’과 ‘공생’,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병은 하지 않는다고 정했다. 간호는 프로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갈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이유는 독신자 증가와 고령화라는 배경이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17년 발표를 보면 2015년 기준 50살까지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23.4%, 여성은 14.1%로 집계됐다. 남성 4명 중 1명은 50살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 1970년만 해도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1.7%, 여성은 3.3%에 불과했다.
지난 23일 <한겨레>와 만난 사와노 토모에가 ‘느슨한 가족’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혼자만의 숙제 아니야
혼자인 채로 고령자가 되는 현상은 꼭 비혼자만 부닥치는 현실은 아니다. 죽음과 장례, 묘지 문제 등의 사생학(死生學)을 연구해온 고타니 미도리(50) 전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배우자와 사별한 뒤 혼자 남은 사람의 문제를 다룬 책 <보츠이치>(?イチ)를 펴냈다. 보츠이치는 일본에서 이혼한 사람을 일컫는 속어적 표현인 ‘바츠이치’에 빗대어, 사별한 이들을 표현한 말이다. 고타니는 4년 전부터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이 중심이 된 모임인 ‘보츠이치 모임’을 하고 있다. 고타니 자신이 2011년 남편이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지는 바람에 혼자가 됐다. 주위에서 “불쌍하다” “즐거운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같은 반응이 나왔다. 그는 이런 반응들에 불편함을 느꼈고, 사별한 이후 혼자 남은 삶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는 없었다.
고타니는 당시 릿쿄대학에서 장년층 이상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배우자와 사별한 경험이 있는 수강생들을 만났고 이들과 의기투합해서 ‘보츠이치 모임’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사별한 남성들의 패션쇼도 기획했다. 고타니는 <보츠이치>라는 책에서 “현대사회에서는 배우자를 사별한 뒤의 삶이, 과거 대가족 사회일 때와는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일본에서 남편과 사별한 아내는 혼자가 되지 않았다. 자식과 손자와 같이 사는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짧았기 때문에 아내가 남편과 사별할 때에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부부 둘이 사는 경우가 많고 평균 수명 증가로 남성과 사별했을 때 여성도 상당한 고령인 경우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혼자인 채로 나이가 들어가는 현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둬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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