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산아제한 정책 위반 관련 조사가 반년 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중국 다수 언론은 지난 5월 초 장이머우 감독이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장쑤성 우시시 관련부문에서 장이머우의 위반 사항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이 최초 보도 뒤 6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당국은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어 관련 의혹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이머우 감독은 최소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정책 위반을 이유로 1억 6천만 위안(한화 279억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이머우 관련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청두상바오는 조사를 맡고 있는 우시시 계생위(計生委) 당국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직 하위 부서로부터 보고된 게 없다"고 답하고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조사를 담당한 구(區) 단위 당국에서도 "잘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당국에서 확답을 피하고 있는 만큼 6개월 가까이 조사가 진행됐지만 실질적으로 사건과 관련해 알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는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여러 모로 국가에 크게 기여한 장이머우의 지위가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장이머우 감독은 5월 관련 보도로 연예계가 한바탕 시끌벅적했을 당시 갑자기 자취를 감춰 의혹을 더욱 증폭 시켰다. 그러나 이후 슬그머니 복귀를 꾀한 그는 대형 영화제작사와 거액의 전속계약을 맺고 톱스타 궁리(공리)의 복귀작인 '귀래'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나 현역에 복귀한 뒤에도 산아제한 정책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붉은 수수밭' '홍등'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등 작품으로 가장 중국적인 모습을 아름답게 담는 감독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장이머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으며 명실공히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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