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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야해 보이지 않게 숨겨왔던 걸 꺼낼게요”
[CBS노컷뉴스 정병근 기자]꺼내들 카드가 제한적이다 보면 뭔가를 자꾸 보태고 조합하기 마련이다. 섹시도 이젠 그냥 섹시가 아니라 그 앞에 청순, 건강, 깜찍 등 또 다른 각종 수식어가 붙는다. 그래서 반대로 부차적인 것 다 덜어낸 미쓰에이(miss A)의 이번 섹시콘셉트에 더 눈길이 간다. 1년2개월여 만에 정규 2집 앨범을 발표한 미쓰에이는 꾸밈없이 섹시하다.
미쓰에이는 몸매 라인은 드러나지만 화려하거나 노출 많은 의상을 피했다. 섹시를 내세운 다른 가수들에 비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만 덕분에 미쓰에이 그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의상이 아니라 우리와 퍼포먼스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음악은 더 잘 들리고 퍼포먼스는 더 잘 보인다.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은 ‘허쉬’(Hush)다. 후반부로 갈수록 다이나믹하지만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분위기를 기반으로 했다. 곡 자체만 놓고 보면 섹시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치장이나 첨가물 없이 오직 멤버들의 표현력만으로 섹시한 맛을 냈다.
“처음엔 안무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걱정했지만 완성된 퍼포먼스에 만족해요. 어쿠스틱한 음악에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신선할 것 같아요. 아마 노래만 들으실 때보다 무대를 보시면 더 끌릴 거예요. 안무는 복잡하지 않게 했어요. 동작이 좀 흐느적대는 느낌이랄까. 골반만 살짝 흔들어도 느낌이 섹시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비장의 카드도 있다. 봉과 커튼을 활용한 도입부의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이번엔 작정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했다”고 표현할 만큼 꽤 강렬하다.
미쓰에이의 여성미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에 묻어난다.
“1집 때보다 확실히 성숙해졌어요. 네 명 모두 여성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1집은 밝고 귀엽고 경쾌한 노래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트랙들이 어두우면서 몽환적이에요. 저희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선택하고 수록한 곡들이라 앨범에 색깔이 있어요. 앨범명인 ‘허쉬’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속삭이듯이 부르는 노래가 많아요”
성숙해진 미쓰에이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곡은 1번 트랙 ‘놀러와’다. 아슬아슬하게 도발적인 가사가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 잘 맞아떨어진다.
60~70년대 흑인음악 모타운(Motown)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아임 굿’(I`,m Good)도 매력적이다. 페이는 “이전까지 발표했던 곡들 중에서 이런 스타일은 없었다. 다른 곡들과는 창법이 확 다르고 시원하다”며 이 곡을 추천했다. 이밖에도 “가사가 가장 와 닿는다”며 지아가 추천한 ‘라이크 유’(Like U) 등 총 13곡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미쓰에이의 이번 활동이 섹시 콘셉트라는 측면에서 변신이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본래 색깔의 업그레이드버전에 더 가깝다. 종종 다른 색깔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 ‘굿바이 베이비’(Good-bye Baby)에도 섹시코드는 있었고 무엇보다 담백했다.
“‘배드 걸 굿 걸’, ‘굿바이 베이비’처럼 정말 잘 할 수 있는 걸 하기도 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도 했어요. 그 결과 심플한 게 미쓰에이랑 가장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나왔어요. 이번에도 섹시라고 해서 오버하거나 하지 않아요. 야해 보이지 않게 꽁꽁 숨겨왔던 걸 꺼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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