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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사진제공|YPC프로덕션
“15년 만에 만난다니 설렌다.”
‘가왕’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15년을 한결같이 기다려준 팬들과 만난 조용필은 마치 ‘연인’과 재회한 것처럼 상기된 표정이었다. 조용필은 7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에서 공연을 앞두고 “(일본을 다시 찾은 지)벌써 15년이나 됐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1998년 일본 11개 도시 콘서트를 끝으로 한국 공연에만 집중했다. 지난달 16일 일본어판 ‘헬로’를 발표한 것도 1988년 ‘서울서울서울’ 이후 25년 만이다.
조용필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기회에 이렇게나마 팬들을 만나게 된 것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팬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무대 위주로 레퍼토리를 꾸몄다. 특히 일본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추억의 미아1’ 등을 일본어로 불렀다.
“‘킬리만제로의 표범’을 일본어로 부르고 싶었지만,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을까봐 자막으로 표현했다. ‘한오백년’을 불러달라는 팬들이 많았지만 레퍼토리 구성상 부르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고 밝힌 그는 이날 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준비했다. ‘도트 이미지(DOT IMAGE)’라는 특수 기자재로, 이를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도트 이미지’는 최첨단 전식 시스템으로 뛰어난 입체감을 자랑한다. 조용필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은 제 마음이라고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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