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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로 얼룩진 연예계, 어디까지 진실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6일 09시27분    조회:1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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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여배우 성매매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김회재)은 지난 12일 유명 여배우 두 명을 성매매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해당 여배우들은 벤처사업가·기업 임원 등으로 부터 거액을 받고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여배우가 연루됐고, 특히 연예인과 사업가를 연결한 브로커가 기획사 관계자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여자 연예인들의 실명이 적힌 속칭 '찌라시'까지 급속하게 퍼져 후폭풍도 거세다. 하지만 찌라시에 거론된 연예인이 모두 실제로 성매매를 한 것은 아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여배우 A측은 "절대 아니다.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성매매 사건이 알려지자 연예계에서는 "그동안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와 일부 부유층 남성들이 맺어온 불건전한 관계가 이번 성매매 사건으로 불거진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건 진행상황

검찰은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신원 파악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2일 여배우 두 명을 불러 조사를 마친 것. 여배우들은 사업가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매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또한 10여명의 여배우들의 성매매 현장을 관리한 브로커가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기획사 대표로 알려져 충격을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몇몇 기업의 돈거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업 대표와 명확하지 않은 금전 거래를 한 여성 연예인을 포착해 스폰서 관계로 수사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검찰은 사업가와 기업체 임원 등이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주고 여성 연예인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7월부터 관련 여성과 알선책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더 이상 확대 해석을 막기 위해 수사를 빨리 종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성매매 사건 특성상 금전거래 등 직접적인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안산지청 김회재 지청장은 2007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싸이(박재상)의 병역법 위반 사건을 수사했다. 연예계 비리수사 경험을 갖고 있는 남다른 이력으로 관련 정보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만 무성하던 스폰서 실체 밝혀지나

여배우들의 '스폰서'의혹은 줄곧 불거져왔다. 한때 유명했던 여성 연예인들이 작품활동이 뜸할 때면 호화로운 생활을 예전처럼 유지하기 위해 유력 남성들과 불적절한 관계를 맺는다는 얘기다. 여성연예인들은 돈을 미끼로 성관계를 갖거나 혹은 광고 ·방송 출연 등의 명목으로 성접대를 제안받기도 한다. 스폰서의 실체에 대해선 일부 연예인들도 인정했다. 배우 김부선은 올 초 한 방송에 나와 '성상납 제의를 받아본 적 있냐'는 물음에 "어느 날 한 기획사 대표로부터 연락이 와 만났다. 대기업 임원을 소개시켜준다고 했다. 당시 현실이 처참했고 어린 아이가 있어 하나 있어 잠깐 흔들렸다. 그럼에도 가기 싫었다. 왜 여배우는 비즈니스에 술자리를 가야하나 싶었다. 그 곳을 갔으면 출세와 돈이 보장됐는데 왜 못 갔지라는 생각을 하는게 가슴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도 성상납과 관련해 "욕심이 있기 때문에 성상납 사례가 생기는 것이다.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 나는 'X소리 말고 꺼져라'고 했다. 그래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욕심이 있으면 술자리에 가는 것이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사실 스폰서와 성매매라는 기준이 애매할 거다. 부유층 남성들이 여성연예인들이 연인과 비슷한 관계로 지내면서 경제적 보상을 해주는 경우를 보통 스폰서라고 부른다. 그런데 돈을 주고 받았다고 해도 둘 사이가 연인관계라고 주장하면 처벌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지금 SNS에는…적나라한 성매매 방법까지....

지난 13일부터 모바일 메신저에는 '기업 임원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 수사 선상에 오른 여배우'라는 여자 연예인들의 실명을 언급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로 떠돌고 있는 정보지에는 이들이 어떤 곳으로 모였고 어떠한 방법으로 만남을 가졌는지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또 기업 임원과 더불어 남자연예인들까지 같이 거론되고 있다.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이르는 여배우들의 몸값에 대한 얘기도 빼곡히 적혀 있다.

문제는 검찰이 조사받은 연예인이 두 명이라고 밖에 밝히지 않았지만 10여명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진짜인 것처럼 포장돼 퍼져나가고 있어 심각성은 더 크다. '성매매 스캔들'에 연루된 한 소속사 관계자는 "성매매 여자연예인 리스트에 우리 배우가 노출됐다. 황당하고 또 황당하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매체를 통해 정식 보도가 되지 않았다 뿐이지 이미 널리 알려져 걱정이 크다. 그렇다고 루머를 두고 먼저 나서서 반박하려니 오히려 괜한 오해만 커질까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우리 여배우는 심적 고통이 상당하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일단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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